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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온라인게임 운영자가 될 수 있다! <2>

  • 지봉철
  • 입력 2003.11.03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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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월 째 ‘라그나로크’의 프리서버를 운영해 오고 있는 조민철(가명)씨(25, 경남, 직장인).

조 씨의 ‘라그나로크’ 본 서버 캐릭터의 레벨은 더 이상 마스터해야 할 것이 없을 만큼 상당 수준이다.

조 씨는 “좋아하는 게임은 계속 하고 싶은데, 더 이상 해볼 것도 없고 그래서 생각했던 게 프리서버였다”고 말했다.

5개월 전 프리서버라는 것 자체를 처음 알게 된 조씨. 우연히 ‘라그나로크’의 스크린샷을 구경하던 중 그동안 전혀 본 적인 없는 이종 스크린샷을 발견하게 된 것이 계기다.

이곳저것을 뒤져서 찾던 중 그것이 대만에서 유출된 것으로 보이는 야레(yare)라는 에뮬레이터에서 기인했음을 알았고, 곧 국내에서 프리서버를 만들고 싶어하는 그룹이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후 야레보다 훨씬 정교한 아테나(Athena)라는 에뮬레이터가 공개됐고, 이를 이용해 현재까지 프리서버를 운영하고 있다.

조씨는 프리서버를 위해 시가 230여 만원 상당의 서버용 컴퓨터를 마련해 서버를 돌리고 있다. 인터넷 회선비 부담도 개인의 특수 직업상 ‘공짜’다.

현재 그의 서버가 수용할 수 있는 최대 인원은 800명 정도의 고수준급.
한때 다음 모 카페에 광고를 올렸다가 동접자가 800명 선까지 치솟아 하루 만에 서버를 닫아야 했던 것이 조 씨에게는 가장 아픈 기억이다.

조 씨는 “게임 자체를 즐기는 목적일 따름인데, 사람이 너무 많이 모이니까 피곤해 재미보다는 사람들과 부대끼는 일 때문에 내렸다”고 기억했다. 현재는 극비리에 250명 정도의 회원을 모은 상태로 동시접속자수는 평균 30명 안팎 선을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잘 아는 사람들과 자신만의 게임세계를 운영해 나간다는 것이 가장 큰 재미다.
조 씨는 경험치율을 약간 조정하긴 했지만, 그렇다고 너무 쉽게 게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프리서버가 만들어진 게임은 99년도에 국내에 정식 서비스된 ‘울티마 온라인’에서부터다. 가장 광범위하게 프리서버 유저 층을 형성했던 것도 이 게임이다.

당시 ‘울티마 온라인’은 돈 잡아먹는 귀신으로 불릴 만치 많은 비용을 게이머들에게 요구했다. 지금은 공짜로 배포되는 클라이언트를 7만원정도의 거금을 들여 사야했던 것은 물론이고 매월 3만원정도의 사용료를 꼬박꼬박 지불해야 했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PC게임이 주류였던 99년도엔 3만원의 월 사용료는 일반인들에겐 ‘그림의 떡’이었다. 그래서 등장한 것이 프리서버였다.

‘울티마 온라인’ 프리서버는 월 사용료를 내지 않더라도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소문과 함께 2001년까지 많은 국내 게이머들을 불러 모았다. 결국 프리서버가 광범위하게 퍼지면서 법률적인 단속을 불러왔고 대다수의 프리서버는 문을 닫게 됐다.

그러나 최근 만들어지는 프리서버는 몇몇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한 친목도모의 성격이 짙다.
본 게임의 팬 사이트를 만드는 것처럼 프리서버를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커뮤니티를 만들어가는 것이 최근 프리서버의 특징이기도 하다. ||게이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리니지’.
게이머들 사이에서는 ‘리니지’ 프리서버 존재 여부자체에 대한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하지만 ‘리니지’만큼은 절대 프리서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네트워크 게임의 경우에는 서버 기술이라는 것은 그 게임의 핵심으로써, 극비에 가까운 취급을 받는다.

여기에 ‘리니지’라는 게임 자체가 갖는 어마어마한 경제영향력을 고려할 때 회사 측의 강력한 보안이 생명이다. ‘리니지’의 소스가 공개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히는 것도 바로 이 같은 회사 측의 철저한 보안이다.

프리서버 대신 돌고 있는 것이 ‘리니지’의 싱글 버전으로 재미와 서비스 면에서 그다지 좋은 반응을 얻고 있지는 못하다. 그래도 게임 자체의 영향력 때문인지 대표적인 관련 커뮤니티(cafe. daum.net/rpg2003Lineage) 회원 수는 1만 5천명을 넘어선 상태다.

한편 ‘리니지’ 이전에 WOX라는 ‘바람의 나라’용 프리서버 프로그램이 한 프로그래머에 의해 불법적으로 만들어 진 적이 있었지만 개발사 측인 넥슨에 의해 폐지된 사례가 있다.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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