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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이색 마케팅 <1>

  • 지봉철
  • 입력 2003.08.25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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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에 에로틱 마케팅 바람이 분건 올 초부터다. 성인용 게임들이 속속 출시되면서 마케팅에서도 성인들 취향을 담아냈다.
지금은 TV, 잡지, 옥외 대형 포스터 할 것 없이 전 광고가 거의 외설에 가까운 선정적 광고 일색이다.

광고 주제도 동성애와 성전환 등 거의 사회적 터부를 건드릴 정도로 충격적이고 대담하다. 에로틱 광고 상품도 온라인 게임 전 분야에 이른다.

현재 에로틱 마케팅으로 재미를 본 게임은 ‘A3’와 ‘프리스트’, ‘탄트라’ 정도를 꼽을 수 있다. 특히 ‘탄트라’는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광고로 상당한 재미를 봤다.

하지만 선정적 섹스 광고의 효과 지속성에 대해선 부정적 견해가 지배적이다. 에로틱 광고의 범람으로 그 충격도가 약해지며 곧 소비자들이 에로 마케팅에 무관심하게 될 것이란 설명이다.

■ A3 "애들은 가라!"
성인용 온라인게임 ‘A3’를 알리는 TV 광고. ‘원더플데이즈’의 제작팀 인디펜던스가 만든 이 광고는 완전입체영상으로 만들어졌다. ‘애들은 가라’라는 간단명료한 카피도 성인용 온라인게임에 걸맞게 ‘건전한 배타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을 듣는다.

광고는 여전사 ‘레디안’이 비통한 눈빛과 표정으로 물속으로 추락하는 장면으로 구성됐다. ‘레디안’의 노출은 카메라 각도 조정 등으로 아슬아슬하게 방송심의를 통과할 수 있었다.

특히 ‘레디안’은 남성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청초한 얼굴과 글래머러스한 몸매의 결합으로 게임 오픈 전부터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개발사 액토즈소프트는 지속적으로 이 여성 캐릭터를 각종 홍보 광고에 모델로 내세우며 띄우기에 나섰고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레디안을 활용한 각종 부가가치 상품도 등장했다.

■ 탄트라 "오늘밤 우리는 한몸이 된다"
인기 남성프로게이머인 강도경과 박정석이 상반신 누드장면을 공개해 화제가 된 광고. 강도경과 박정석은 마치 동성애를 연상시키는 포즈로 서로의 몸을 감싸고 있다.‘오늘밤 우리는 한 몸이 된다’는 자극적인 문구와 함께.

하지만 이 광고는 자극적인 누드와 상관없이 강도경과 박정석의 아바타가 등장, 목욕탕에서 서로 등을 밀어주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하고 탄트라로 우정을 쌓는다는 결말. 국내에서는 아직 금기시되고 있는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우면서도 마지막 반전으로 게이머들에게 폭소를 자아냈다.

또한 ‘탄트라’의 대표 섹시 캐릭터 라크샤사와 발랄한 소녀 이미지의 간다르바, 청순 가련형 가루다, 강인한 매력의 킨나라 등 여성 캐릭터의 누드사진도 인터넷을 통해 퍼지고 있다.

■ 프리스트 "이 게임하면 '부르르'(?) 떨린다"
‘형광콘돔’, ‘부르르’ 등이 이벤트 선물로 등장했다. 본격 성인 하드고어 게임을 표방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프리스트’가 그 주인공. 그러나 최근 마케팅방향을 하드고어에서 섹스어필로 바꿨다. 공포게임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제이씨엔터테인먼트는 딴지일보의 성인사이트 남로당과 함께 남로당 프리스트 사이트(priest.namrodang.com)를 오픈 했다.

남로당 프리스트 사이트에는 `접선 프리스트` 등 딴지일보 특유의 입담을 살려 게임 프리스트를 다양한 코드로 분석한 각종 코너들과 성인 유저들만의 게시판이 마련되어 있다.

눈길을 끄는 건 이 사이트에서 기획한 이벤트. 남로당 프리스트 사이트에서는 오픈 기념 이벤트로 `프리스트 캐릭터 이름 콘테스트`를 진행했다.

엽기, 에로, 아이디어 등 각 분야에서 선정된 재미있는 캐릭터 이름의 주인공에게는 남로당의 성인상품인 `명랑 세트`(부르르, 형광콘돔, 팔베개), 프리스트 세트(티셔츠, 목걸이, 광마우스 패드) 등을 경품으로 제공, 성인용품을 선물한 국내 최초의 게임업체가 됐다.

■ DOAX "휴지는 따로 사세요"
DOAX는 비키니를 입은 미소녀 8명이 등장해 비치발리볼 카지노 등을 하는 게임이다.
총판사인 세중게임박스는 데드오어얼라이브익스트림비치발리볼(DOAX)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수영복 패션쇼를 강행했다. 누드모델이 관람객앞에서 온몸에 우유를 뿌린 ‘누드퍼포먼스’가 법의 심판을 받은 지 얼마되지 않아 열린 행사.

행사가 열린 서울 신사동 클럽 ‘헤븐’에는 수백명의 사진기자들이 발디딜틈없이 빼곡이 들어찼다. 주최측에서 수영복을 벗어던지는 ‘누드퍼포먼스’를 펼친다고 약속했기 때문. 사회적으로 ‘누드퍼모먼스’가 외설이냐 예술이냐를 놓고 논쟁이 되고 있던터라 언론의 관심은 컸다.

행사장에는 DOAX의 무대인 해변이 연출됐고 브라질, 러시아, 한국의 8등신 모델 14명이 게임 속 비키니 차림으로 출연했다. 게임 속 미소녀 캐릭터로 분한 이들은 섹시한 댄스로 행사장을 뜨겁게 달궜다. 행사장에서는 캐릭터가 하나씩 등장할 때마다 탄성이 터져나왔다.

그러나 이 행사는 주최측에서 ‘누드퍼포먼스’를 행사장에서 돌연 취소해 해프닝으로 마무리 됐다. ||고객들한테 진실을 알림으로써 신뢰를 쌓기 위한 것으로는 ‘진실 마케팅’이 있다. 주로 식료품등에 많이 쓰이는 이 마케팅은 장점뿐 아니라 단점을 포함한 제품의 전반적인 품질을 있는 그대로 고객에게 알려줌으로써 고객들과의 신뢰를 쌓게된다.

■ 에이션트 블루 "PC게임 희망찾기"
개발자들이 직접 기자가 돼 게임을 소개한 ROG의 ‘에이션트 블루’의 홈페이지는 게임 프로그래머 등이 직접 자신이 개발한 게임을 분석해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에이션트 블루’의 홍보용 홈페이지는 그 첫번째 시도. 잡지형식을 빌려 기사체로 만든 홈페이지는 오픈 직후 게시판에 새로운 잡지의 창간을 축하한다는 글이 올라왔을 정도였다.

홈페이지 첫머리에 실렸던 인기가수 윤도현씨와 위자드소프트의 전CEO 심경주씨, 인기드라마 겨울연가의 작가인 윤은경씨의 창간 축하글이 도화선이 됐다.

‘에이션트 블루’의 이런 진실마케팅은 웹체험판 서비스로 이어졌다.
기존 개발사들이 PC게임을 출시하기 전에 홈페이지를 통해 데모버전 다운로드 서비스를 제공한 것과 달리 ROG는 웹3D 기술을 도입, 홈페이지에서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웹체험판 서비스를 제공했다. 게이머들이 직접 판단해보고 게임을 구매하라는 의미에서다. ||자사의 게임에 특정단어나 상호명을 활용하는 브랜드마케팅은 인지도를 향상시켜주는데 특히 효과적이다.
브랜드전략을 지속적으로 펼칠 경우 짧은 시간에 사용자들의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방송프로그램이나 영화 캐릭터 등에 의존하지 않고도 게임 인지도를 쉽게 올릴 수 있기 때문. 소규모 업체들이 많은 모바일 게임업체가 선호하고 있다.

■ 모바일 게임업체 "하나만 기억하세요"
이지네고는 ‘제니오’를 자사의 대표 브랜드로 확정짓고 게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현재 ‘제니오 고스톱’ ‘제니오 브레인서바이버’ ‘제니오 낚시’ 등을 서비스하고 있으며 앞으로 출시될 모든 게임의 초기화면에 ‘제니오’ 로고 애니메이션과 사운드를 삽입할 계획이다.

포켓스페이스도 ‘포켓’이라는 브랜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경우. 이 회사는 ‘포켓 테니스’ ‘포켓 복싱’ ‘포켓 프로야구’ 등 다양한 스포츠장르의 게임을 서비스하고 있다.
또한 브랜드를 적극 활용해 슈팅 아케이드 보드 이벤트 게임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노리개소프트는 회사 로고를 통한 마케팅보다 게임 자체의 특성인 ‘joy (즐거움)’이라는 단어를 활용, 서비스하는 모든 게임의 이름에 ‘조이’ 브랜드를 연결시키고 있다.
주로 스포츠장르인 ‘조이 핑퐁’ ‘조이 프로농구’ 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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