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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바야시의 게임대학 <제58회>] 밀려오는 재편의 파도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10.03.15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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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완구 유통도 ‘적자생존’의 시대
 
‘초심회는 담합조직이다’, ‘닌텐도의 유통 지배는 부당하다’, ‘완구 유통의 구조가 게임을 쓸모없게 만들었다’ 등등.


이것을 ‘게임의 경제학적 분석’이라고 한다면, 이상하게도 이런 감정적인 ‘권선징악론’이 활개를 칩니다. 하지만, 초심회로 상징되는 유통 시스템은 상관습이 누적되면서 그 나름대로 합리성과 효율성을 가진 구조로 형성되어 왔습니다. 그리고 게임을 이 정도의 산업으로 키운 ‘공적’은 부정할 수 없습니다. 초기에는 도매상이 소프트하우스의 1)‘파이낸스 기능’을 어느 정도는 했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소 소매점이 판매의 주역이 아니게 된 시점부터 기존의 완구 유통은 게임에 맞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여러 가지 모순이 발생했다는 것이 올바른 평가일 것입니다.


2)초심회에 가입한 도매상 중에도 이러한 환경 변화에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자 기존의 틀을 탈피하려는 경영 노력을 하는 도매상이 많습니다. 그 반면, 게임의 상품력에 안주하여 도매상으로서의 당연한 기능도 하려고 하지 않는 구태의연한 도매상도 많습니다. 초심회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선악을 논하는 것은 부적절합니다. 결국에는 도매상 개개인의 경영 노력 문제로 귀착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초심회가 그러한 경영 노력을 방해하는 조직이라고 한다면 비난을 받아도 어쩔 수 없습니다.


‘보통’ 상품으로 손해를 봐도 ‘특상’ 상품 하나로 손해를 만회하면 된다는 주먹구구식 경영, 상품 부족을 이유로 한 부당한 유통 마진, ‘끼워팔기’와 ‘강매’, 정규 루트로 적정하게 상품을 유통시키지 않고 물건을 많이 사는 현찰 도매상에게 상품을 유통시키는 행위.


3)이러한 불공정거래가 게임 세계에서 있었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정직하게 거래를 해 온 도매상도 있습니다. ‘악화는 양화를 구축한다’고 합니다만 일부 저질 도매상의 경영 자세 때문에 초심회, 나아가서는 완구 유통 전체를 백안시하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반다이나 다카라는 완구 유통 정책을 95년 초에 대폭 변경했습니다. 다른 유통 시스템과 마찬가지로 전통적인 완구 유통에도 근대화와 재편의 파도가 밀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초심회를 모체로 하면서 게임 유통으로 특화된 새로운 유통 시스템이 형성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과도기입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도매상은 살아남고 구태의연한 경영 체질의 도매상은 도태됩니다. 이러한 ‘적자생존’의 원칙은 게임 세계에서도 적용됩니다.


1) 양질의 소프트라면 실제 수요 이상으로 매입하여 자금 발매원에게 환원함과 동시에 판매점이나 소비자에게 적극적으로 선전하는 것이 도매상이 하는 ‘파이낸스 기능’이다.


2) 예를 들면 정교한 판매 예측 시스템을 갖고 있는 야마구치나 닌텐도도 초심회의 재편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널리 번지고 있다.


3) 지금도 존재한다. 다만, 규제가 더욱 강하고 비즈니스로서 이익도 많은 플레이스테이션에 언더그라운드 유통의 공격 화살이 향하고 있다. 이것은 역사의 아이러니하고 해야 할까?


협력 : AK커뮤니케이션즈(www.amusemen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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