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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업계, 스타마케팅 전성시대 <1>

  • 이복현
  • 입력 2003.08.04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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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스타마케팅 이뤄지나?
현재 스타마케팅을 하는 주요업체들은 온라인게임이 대부분이다. 이는 온라인게임이 하나의 엄연한 산업으로 받아들여지면서 규모가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은 적어도 수천명에서 수만명의 동시접속자가 있다는 점에서 폭발력을 가지고 있어 무시할 수 없다. 이같은 이유 때문인지 연예인들이 점차 게임과의 공동 프로모션을 하는데 적극 나서고 있다.

온라인게임 산업의 내부적인 원인도 있다. 현재 온라인게임시장은 포화상태라 할 수 있다. 매니아들의 경우는 이미 게임을 하고 있어 업체로서는 신규 유저들의 유입이 절대적인 관건이다. 이에 따라 신규 온라인게임은 스타마케팅을 통한 ‘관심 끌기’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또 게임 자체도 어느정도 질적인 부분에서 평준화돼 ‘마케팅시대’의 포문이 열리고 있다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 어떤 스타들이 필요한가?
우선 게임업체들은 인지도가 높은 최정상의 스타를 주목하고 있다. 따로 설명이 필요없고 ‘대중적 스타=자사의 게임’이라는 인식을 확대하는데 절대적이기 때문이다.

반면 신인들도 주목받는 대상이다. 왜냐하면 정상급 스타들의 경우 계약금액이 억대를 넘어서고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가기 때문. 아직까지 중소규모의 업체들에게서는 섣부른 모험을 하기에는 위험부담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들이 선택하는 스타는 바로 신인들이다.

또 중요한 요건 중 하나가 바로 게임의 이미지 내지 캐릭터와의 비슷한 이미지도 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자칫 돈만 들이고 게임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기 때문이다.

■ 게이머들의 반응은?
스타마케팅에 대한 게이머들의 의견은 나눠진다.
우선 매니아성이 강한 게이머들의 경우 그리 탐탁치만은 않은 게 사실. 왜냐하면 게임업체가 신경 써야 할 것은 게임 자체이지 외부적인 홍보가 아니라는 인식 때문이다. “차라리 그 돈으로 게임을 더 잘 만들어야 한다”는 것.

반면 다른 의견도 있다. 게임이 초기에는 전체적인 유저층이 고레벨과 중간레벨, 저레벨의 유저들이 고루게 분포돼 있지만 나중에는 신규 유저들이 없어짐에 따라 고레벨 유저들만 남아 게임의 재미가 없어진다는 점. 이에 따라 신규 유저들의 유입과 스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이벤트가 활기를 보여줄 수 있다는 이유를 들어 반기기도 한다.||최근 많은 온라인게임 업계가 앞다투어 인기 스타들을 앞세워 광고, 홍보를 하고 있다. 이는 연예인들의 인기가 높아질수록 게임업체들은 매출이 올라가고 연예인들은 오프라인 뿐 아니라 온라인 매체를 통해서도 홍보효과를 내는 등 서로 윈윈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7월 10일 3D 온라인게임 프리스톤테일을 개발, 서비스하고 있는 트라이글로우픽처스는 자사가 주최한 기자회견에 가수 싸이, 세븐, 이정현, 하지원, 클릭비의 김상혁, 오종혁 등 인기 스타들을 대규모로 대동, 본격적 스타마케팅 선언을 했다.

‘프리스톤테일’은 인기 드라마 및 영화를 통한 PPL을 비롯, 위에 언급한 인기 스타들을 적극 활용한 스타 마케팅을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 이미 방영하고 있는 송승헌, 손예진 주연의 KBS 드라마 ‘여름향기’에서 게임을 노출시키는 PPL 광고로 공격적 마케팅에 돌입했다.

‘뮤’를 서비스하고 있는 웹젠이 힙합그룹 드렁큰타이거의 ‘엄지손가락’ 뮤직비디오 배경으로 ‘뮤’의 게임 스토리와 캐릭터, 몬스터 등을 등장시키기도 했으며, 온라인게임업체 CCR은
‘포트리스3 패왕전’의 광고모델로 장나라를 영입했다. 이 회사는 5억원을 투입, 인쇄매체와 라디오 광고, 홍보물 제작, 판촉물 등에 대형 스타 장나라를 활용해 자사의 게임이용률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뿐만 아니라, 넥슨의 온라인게임 ‘아스가르드’도 대만에서 중화권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미남 그룹 ‘F4’를 활용한 스타 마케팅에 힘입어 동시접속자 3만명 돌파했다. 넥슨은 F4와 게임 캐릭터가 등장하는 뮤직비디오를 제작해 대만 현지에서 각종 공중파와 음악 전문 케이블 TV등에 방영하는데 성공했다.

포털쪽에서는 넷마블이 스타마케팅업체 이베리와 함께 ‘올인’의 주인공을 아바타로 선보여, 드라마 방영 후 카드류 게임 접속자가 15%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올렸다. 특히 수, 목요일 드라마가 끝나는 밤 11시에 카드류 접속 회원이 평소에 비해 20% 가량 늘어났다고 밝혔다.

또 PC게임에서도 지난 1월 지스퀘어가 처음 선보였던 PC게임 ‘보아인더월드’는 침체된 국산 PC게임 시장에서 3주만에 2만장이라는 성과를 올리는 등 최고의 신세대 스타 ‘보아’를 이용한 스타마케팅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스타마케팅중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항목은 게임 음악을 스타가 부르는 것이다.
플레이스테이션2용 게임 ‘파이널판타지X’의 주제가 ‘얼마나 좋을까’를 부른 가수 이수영의 경우 음반시장에 게임 음악의 인기바람을 몰고 오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최근에는 가수 이현우가 한빛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탄트라’의 음악 프로듀서를 맡아 작업을 한 바 있다.

최초의 성인 온라인게임 ‘A3’의 주제가와 배경음악을 담은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제작에는 가수 엄정화, 김현철, 윤상, 노바소닉, 탤런트 강성연 등이 참여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지난 9일 오픈 서비스를 시작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도 신인가수 ‘한나’와 공동 마케팅에 나섰다. ||요즘 연예계의 등용문으로 게임이 주목받고 있다. 이는 최근 게임이 신세대들의 문화로 자리잡으면서 게임이 하나의 엔터테인먼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다.

특히 온라인게임의 인구층이 확대되면서 대중매체화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어, 연예 관계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신인가수 한나는 온라인게임 ‘리니지2’ 캐릭터로 가수 데뷔를 할 예정이다.

엔씨소프트측은 음반기획사 JYP엔터테인먼트(대표 박진영)와 제휴를 맺고 신인가수 한나와 공동 프로모션을 전개할 예정이다.
특히 기존 ‘리니지’ 게임이 대만과 중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어 중화권 진출을 목표로 하는 한나에겐 윈윈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사는 “게임을 통해 가수를 띄우고 다시 가수가 게임을 띄우는 새로운 마케팅 기법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리니지2에 대한 광고, 게임 내 이벤트, 각종 행사에 참여하게 되며 향후 리니지2를 위한 곡도 선보일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혼성 4인조 그룹 ‘엔에이지’도 가수로 활동하고 있다. 이소프넷(대표 민홍기)은 GGYENT(실장 이경희)와 계약을 맺고 자사의 온라인게임 ‘엔에이지’의 이름을 딴 ‘엔에이지’와 공동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혼성 그룹 ‘엔에이지’는 현재 음반을 발매해 라디오 공개방송 등에 출연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 엔에이지의 타이틀 곡 중 ‘밤의 공주’가 엔에이지의 주제가로 게임 로딩화면에서 향후에 들을 수 있을 예정이다. 이외에도 홈페이지를 통해 음반 구입이 가능한 페이지도 마련했다. 이소프넷 측은 “엔에이지 그룹과 게임 속에서 지속적인 팬미팅을 고려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게임이 신인 등용문으로 각광받는 현상은 향후에도 지속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음반시장이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에서 게임과 가수와의 만남은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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