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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라바야시의 게임대학 <제60회>] 밀려오는 재편의 파도

  • 경향게임스 khgames@khgames.co.kr
  • 입력 2010.04.05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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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스텝의 이름을 확실하게
 
할리우드 영화를 보면 영화가 끝난 후에 5분 이상 길게 크레디트 롤이 계속 됩니다. 감독의 비서, 로케이션 버스 운전수, 때로는 점심을 만든 주방장에 이르기까지 영화에 종사한 스텝의 이름이 빽빽이 기록돼 있습니다. 저작권에서는 재산권 측면과 인격적 측면이 있습니다. 재산권은 제 3자에게 양도할 수 있어도 저작자 인격권은 양도할 수 없습니다. 관련된 저작물에 성명을 명기하게 하는 ‘성명표시권’은 저작권자 인격권의 중요한 구성요건입니다.


일본에서도 영화나 TV프로그램에서는 성명표시권이 중요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음악에서도 CD의 재킷에 관계자의 이름이 열거되는 것이 상식입니다.


저작물에 관련된 사람의 업무와 내용과 성명이 일반에게 공개되는 것, 좋은 일을 한 사람에게는 더 좋은 일을 의뢰하는 순환이 있는 것 또는 인세 계약 등의 2차적인 이용도 포함하여 이용의 많고 적음에 따라 참가 보수가 지불되는 것.


정보 소프트 비즈니스가 산업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구조가 시스템으로 정착돼야만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소프트 개발자에게 ‘좋은 소프트를 만들겠다’, ‘정정당당하게 평가 받고 싶다’, ‘명성을 얻고 금전적인 성공을 하고 싶다’라는 동기를 부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게임 세계에서는 아직 이러한 관행이 생기지 않았습니다. 엔딩 후 크레디트 롤은 표시되지만 별명이거나 이니셜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게임을 끝낸 사람 외에는 ‘성명표시’의 효과가 없기 때문에 저작자 인격권이 지켜지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깁니다.



▲ 대작인 ‘콜 오브 듀티: 모던 워페어2’의 경우 엔딩크레디트가 매우 길다


주요 소프트 개발 회사의 사내 스텝인 경우에는 ‘스카우트’를 두려워해서인지 성명이 공표되는 일이 드뭅니다. 잡지와 인터뷰할 경우에도 인물의 정면 사진 촬영을 허가하는 사례는 많지 않습니다. 때로는 마치 범죄피의자처럼 모자이크하기도 합니다. 외부 프로덕션이 관련된 경우에도 밝히고 싶지 않는 케이스가 대부분입니다. 물론 이것은 게임뿐만 아니라 CD-ROM 등의 컴퓨터 소프트웨어 전반에 만연되어 있는 나쁜 관행입니다.


사내 스텝이건 외부 스텝이건 크레디트 롤이나 재킷 등에 관계자의 성명을 명기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임이 작품·저작물인 이상 이러한 관행의 정착 여부가 게임 산업의 미래를 좌우할 것입니다.


협력 : AK커뮤니케이션즈(www.amusementkore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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