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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데드 스페이스, ‘명작의 품격’은 영원하다

  • 박건영 기자 gun424@khplus.kr
  • 입력 2023.02.01 14:32
  • 수정 2023.02.0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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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의 SF 공포 액션 ‘데드 스페이스’가 지난 1월 27일 정식 출시된 가운데, 1월 최고 히트 상품 중 하나로 떠오르며 인기를 누리고 있다. 과거 SF 공포 명작이라는 평을 얻었던 원작을 리메이크한 ‘데드 스페이스’, 게임이 그 명성을 되살린 방법은 무엇이었을지. 게임 전체를 플레이하고 개발진이 꺼내든 ‘정공법’과 그 게임성을 살펴봤다.
 

완성된 게임, 필요한 것은 혁신 아닌 강화
최근 몇 년간 게임업계에서는 리메이크 혹은 리마스터를 통해 과거 인기작들을 다시금 선보인 사례가 빈번하게 이어져온 바 있다. 그중 성공적인 재탄생이라는 평가와 함께 원작 이상 혹은 당시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린 게임 역시 다수 존재하나, 대부분은 원작의 빛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표를 받는 데 그쳤던 것이 사실이다.
‘데드 스페이스’ 역시 그러한 사례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최근 게임에 이는 평가 및 흥행 기류를 볼 경우 그중에서도 성공한 리메이크 타이틀이라는 호칭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는 모습이다.
 

▲ '데드 스페이스'는 개발 초기부터 원작의 게임성을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현하는 점에 목표를 둔 게임이다
▲ '데드 스페이스'는 개발 초기부터 원작의 게임성을 현대적인 모습으로 재현하는 점에 목표를 둔 게임이다

‘데드 스페이스’의 전반을 플레이한 이후, 이들이 어떠한 방식으로 리메이크를 행하고자 했으며 또한 어떻게 원작의 DNA를 계승 및 발전시켰는지 잘 살펴볼 수 있었다. 게임성의 극적인 변화를 경계하는 한편, 원작 당시 플레이 경험의 극대화를 추구했다는 점이 그 핵심이다.
대표적인 예시로는 게임 플레이와 분리되지 않고 자연스레 녹아든 UI 및 UX, 심리스 방식으로 확장된 필드를 들 수 있다. 전자는 원작 당시에도 게임의 정체성과 같은 역할을 수행했던 구성으로, 달라진 비주얼 속에서도 자연스레 녹아들며 게임 내 몰입감 극대화에 큰 역할을 수행한다.
 

▲ 슈트 등에 위치한 체력 표기, 총기를 통해 확인 가능한 잔탄량 등 게임플레이 외부 UI를 게임 내에 녹여낸 특유의 표현법은 리메이크작에서도 게임 내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 슈트 등에 위치한 체력 표기, 총기를 통해 확인 가능한 잔탄량 등 게임플레이 외부 UI를 게임 내에 녹여낸 특유의 표현법은 리메이크작에서도 게임 내 몰입도를 높여주는 효과를 여실히 보여준다

후자 역시 공포 게임으로서 긴장감을 끊임없이 유지하는 데 힘을 발휘한다. 게임 내에서 플레이어 의사와 관계없이 호흡이 끊기는 시점은 ‘빠른 이동’의 역할을 수행하는 트램 탑승 시에만 존재하는 만큼, 심리스 필드는 자연스레 이용자들로 하여금 긴장을 늦출 수 없도록 유도한다.
두 예시는 기존 원작의 게임성을 단순히 현대적인 플레이 감각으로 확장하는 역할만을 수행하고 있으나, 해당 방법만으로도 게임이 지닌 공포와 몰입도를 효과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다.
 

▲ 시리즈 특유의 기괴한 네크로모프들의 비주얼 역시 한층 사실적으로 변하며 이용자들에게 공포를 선사한다
▲ 시리즈 특유의 기괴한 네크로모프들의 비주얼 역시 한층 사실적으로 변하며 이용자들에게 공포를 선사한다

진화한 비주얼과 플레이, 이용자 성향 호불호 갈려
‘데드 스페이스’의 또 다른 가장 큰 특징은 게임 내 그래픽, 전투, 각종 시스템 등 요소가 현세대 기준에 맞춰 일신됐다는 점이다.
먼저, 인게임 비주얼은 원작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로 진화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작중 주 무대인 이시무라 호의 모습은 더욱 세밀한 표현과 함께 그 기괴함과 잔혹도를 높였고, 파괴된 우주선의 잔해로 가득한 무중력 우주 공간에서의 비주얼 역시 만족스럽게 표현됐다. 특히, 게임플레이 내내 이용자들을 압박할 네크로모프의 모습은 그 특유의 그로테스크한 비주얼을 대폭 강화한 채 주인공 아이작 클라크를 반긴다.
 

▲ 게임 내 곳곳에서 마주할 무중력 공간에서의 플레이 또한 준수한 조작감과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다
▲ 게임 내 곳곳에서 마주할 무중력 공간에서의 플레이 또한 준수한 조작감과 높은 퀄리티의 비주얼을 자랑하고 있다

전투를 포함한 시스템 부문의 개선도 눈길을 끈다. 각종 무기류의 밸런스가 조절돼 이용자들의 선택지가 늘어났으며, 스테이시스 모듈의 활용도 역시 확장됐다. 사지절단 및 무력화라는 네크로모프 대응 수단 역시 건재한 만큼, 이용자들의 플레이에 따라 원작 대비 매우 다채로워진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특히, PS5 버전 플레이 기준 듀얼센스 햅틱 피드백 및 적응형 트리거의 체감 역시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다만, 일부 이용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나뉠 수 있는 변화도 존재한다. 네크로모프들의 등장 방식이 대표적인 예시로, 원작과 달리 이미 지나갔던 구간을 돌아가거나 사망 시 다시 해당 구간을 진입하는 등 여러 행동에 따라 네크로모프들의 등장 패턴이 변화하게 된다.
 

▲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네크로모프의 등장은 게임 내 모든 구간에서 이어지며, 확장된 플레이만큼 한층 더 큰 피로도로 다가오기도 한다
▲ 예상치 못한 곳에서 갑작스레 나타나는 네크로모프의 등장은 게임 내 모든 구간에서 이어지며, 확장된 플레이만큼 한층 더 큰 피로도로 다가오기도 한다

물론 이는 게임 내 전개를 다각화하는 확장 요소에 해당하나, 잦은 점프 스케어 패턴을 선호하지 않는 이용자들이라면 해당 변화가 높은 피로도로 다가올 수 있다. 특히, 게임 내 각종 설정, 배경 스토리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다수의 서브 퀘스트가 추가된 가운데, 게임을 온전히 즐기기 위해 앞서 클리어한 구간을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다수라는 점도 이들 피로도 증가의 요인 중 하나다. 물론 ‘데드 스페이스’ 특유의 공포와 잔혹함에 아무런 어려움이 없는 이용자들이라면 연이어지는 전투가 반가울 수도 있을 것이다.
 

▲ 개발진은 '데드 스페이스'를 통해 안정적인 선택지를 택한 리메이크 방식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이는 성공적인 선택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가 향후 시리즈 전체 완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개발진은 '데드 스페이스'를 통해 안정적인 선택지를 택한 리메이크 방식을 보여줬다. 현재까지 이는 성공적인 선택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의 행보가 향후 시리즈 전체 완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종합적으로 바라본 ‘데드 스페이스’는 분명 호평을 얻기에 부족함이 없는 게임이며, 원작의 강점과 매력을 재구현하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분명 ‘데드 스페이스’는 스토리 전환, 시스템 대폭 개편 등을 시도한 리메이크 타이틀과는 전혀 다른 방향성을 지닌 게임으로, 이른바 안전한 길을 택한 리메이크라고도 볼 수 있다. 화려한 변화와 진화 등을 기대했던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으나, ‘데드 스페이스’가 보여준 명작의 리메이크 성공 방정식은 분명 향후 이어질 각종 리메이크 타이틀에도 일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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