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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화란 무엇인가?

  • 경향게임스 press@khplus.kr
  • 입력 2011.11.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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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번역이라는 말 대신 현지화(Localization)라는 말을 자주 들을 수 있다. 그렇다면 번역과 현지화는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는 것일까? 현지화는 “상품을 사용하고 판매할 타겟 국가나 지역에 해당 상품을 언어적, 문화적으로 어울리도록 만드는 작업”이라고 정의된다. 번역과 현지화는 소스 텍스트를 해당 언어로 된 타겟 텍스트로 바꾸는 작업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현지화의 경우 철저하게 타겟 국가의 문화와 독자의 니즈에 맞춘 전환이 일어난다는 차이점이 있다.


현지화에는 여러 분야가 있지만 그 중 게임 산업은 일반적인 번역이 아니라 현지화가 꼭 이루어 져야 하는 분야에 속한다. 게임 텍스트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로는 캐릭터, 지명, 스킬이 있다.


이 요소들이 현지에서 흥미를 일으킬 수 있는 단어로 바뀌지 않고 단순히 있는 그대로 번역만 된다면 타겟언어의 플레이어들은 금방 지루함을 느끼게 될 것이다. 예를 들어 캐릭터 이름이 ‘철수’이고 퀘스트를 수행해야 할 지명의 이름은 ‘부산’이라고 하자. 이 때 ‘철수’는 ‘Chulsoo’로, ‘부산’은 ‘Busan’으로 바꾼다면 영어권 국가의 플레이어들이 과연 게임에 몰두할 수 있을까. 그들은 ‘Chulsoo’가 무엇인지, ‘Busan’이 무엇인지를 한참 고민하며 게임에서 점점 흥미를 잃어갈 것이다.


또 다른 예를 살펴보자. 퀘스트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으니 꿀밤을 맞아야겠다는 텍스트를 그대로 번역할 경우 영어권 독자들의 반응은 어떠할까. 영어권 국가의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원문 그대로 번역할 경우 아마 아동 학대죄라는 명목으로 엄청난 클레임이 들어올 것이다.


이 때 필요한 것이 바로 현지화이다. ‘철수’라는 이름에는 이 캐릭터가 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영어 이름을, ‘부산’이라는 지역명에는 ‘부산’이 주는 이미지와 비슷한 영어 지명을 사용하여 플레이어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현지화이다.


꿀밤이라는 문화가 없는 국가에서는 문장의 뉘앙스를 반영하여 해당 문화에 어울리는 타겟 문장을 새로 작성함으로써 플레이어가 공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현지화의 역할인 것이다.


게임의 해외 수출에 있어 현지화는 반드시 수반되어야 할 요소이다. 제대로 된 현지화만이 플레이어의 관심을 사고 공감을 이끌어 냄으로써 해외 시장에서 경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게임의 성공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다.


※ 김정연은 누구
국내 최고의 게임 번역업체인 브릿지번역의 대표이사. 국내 최초로 게임 번역을 주제로 학술논물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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