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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PC 온라인게임 개발자는 멸종 되는가<1>

  • 윤아름 기자 imora@khplus.kr
  • 입력 2012.11.08 12:08
  • 수정 2012.11.29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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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불과 2~3년의 짧은 시간 만에 세상이 이렇게 빨리 변할지는 몰랐을 겁니다. 길거리엔 걸어가면서도 스마트폰에서 눈과 손가락을 떼지 못하는 이들천지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스마트폰의 빠른 확산이 두려운 사람들도 있습니다. 필자를 포함해서 기존의 PC 온라인게임을 개발하던 개발자들이 그들이죠.

 

그간 이들이 쌓아왔던 온라인게임 개발의 경험과 실력들은 스마트폰이 라는 새로운 플랫폼 앞에서 그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쓸모없는 것으로 치부될까 두렵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PC에서 많은 폴리곤과 세밀한 텍스처(texture)로 멋진 캐릭터를 만드는데 익숙해져 있었는데 스마트폰에서는 그렇게 만들어봐야 사양의 제한 때문에 게임에 넣을 수도 없고 설령 넣는다 하더라도 작은 화면 탓에 제대로 보이지도 않습니다.

 

이들은 어떻게 스마트폰이 대세인 시대에 대처해야 할까요? 이들의 경험과 실력들은 모두 과거의 것이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야 하는 걸까요? 필자가 게임을 처음 개발하던 무렵인 20년 전에도 지금의 스마트폰 열풍과 비슷한 현상들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PC가 그대상이었죠.

 


▲ 엔도어즈 김태곤 상무

 

CPU로 얼마나 빠른 프로세서를 썼는지, 그래픽 카드가 색상을 몇 가지나 지원하는지 등과 같은 세세한 사양들에 대해서 사람들이 열광했습니다. 자신만의 컴퓨터를 만들기 위해서 용산을 제집 드나들 듯 남들보다 더 좋은 사양의 컴퓨터를 장만하면 집이라도 한 채 마련한 듯 의기양양했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은 PC를 구매하는 일이 일반 가전제품을 구매하는 것과 별로 다르지 않습니다. 대형 마트에서 진열된 상품을 보면서 마음에 드는 것을 선택하는 걸로 구매가 끝납니다. 예전엔 늘 컴퓨터 뚜껑을 열어 놓고 수시로 내부를 제 마음대로 고치면서 사용했는데 최근엔 컴퓨터를 열어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납니다.

 

짐작하건데 지금의 스마트폰 열풍도 과거 PC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지금은 다들 새로운 기기에 대한 호기심으로 과도한 몰입을 하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 열기는 사라지고 ‘생활’만 남을 겁니다. 그런 상황이 오면 사람들은 스마트폰과 PC를 균형 있게 사용하지 않을까요.

 

※ 외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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