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와니] 힙합전사 이미지 벗고 감미로움으로 돌아왔다
[가수: 와니] 힙합전사 이미지 벗고 감미로움으로 돌아왔다
  • 김수연
  • 승인 2004.12.06 2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2월 발매될 싱글앨범은 랩을 철저히 배제하고 발라드 위주의 서정적인 멜로디를 테마로 잡고 있습니다.”
와니를 뒤따르는 수식어는 ‘랩으로 사랑과 이별을 이야기하는 남자’다. 데뷔앨범에서 와니는 욕설이 난무하고 사회 비판적인 내용을 주로 담아내는 많은 래퍼들과 달리 서정적이고 누구나 쉽게 공감 가는 이야기들을 랩으로 표현해 주목받아 왔다.

12월 발매될 싱글앨범은 랩보다는 발라드 곡 위주의 곡들로 꾸며져 데뷔앨범에서의 힙합이나 랩퍼의 이미지를 과감히 탈피하는 시도를 꾀할 예정이다. 와니는 1집 앨범과 마찬가지로 싱글앨범 역시 녹음을 제외한 앨범제작의 전반적인 작업을 직접 하고 있다. 데뷔 앨범을 준비할 당시에는 자신이 만든 곡을 들고 소속사를 물색해봤으나 번번이 돈을 요구해 결국 혼자 힘으로 앨범제작에 나서게 됐고 이제는 홀로서는 법을 터득한 것이다.

“소속사에서 작정하고 키우는 신인이 아니기에 제작비의 일부를 요구해 오더군요. 음악이 좋아 시작한 일인데 앨범제작이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는 듯해 아예 제 손으로 만들자고 결심했죠.” 물론 음악작업에 대한 모든 부분들을 자신이 직접 해야 직성이 풀린다는 철두철미한 성격도 한 몫 했다.

와니는 “우리나라는 돈이 곧 인기”라며 국내 앨범시장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돈에 대한 욕심은 없지만 그렇다고 외골수적인 고정관념으로 음악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 미국에 있을 땐 정통 음악을 고집해왔지만 지금은 나름대로 대중적인 음악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복잡한데 음악마저 심오해지면 재미없다는 게 와니의 생각. 들어서 편하고 즐거운 음악이 그가 추구하는 음악스타일이다. ||와니는 중 3때 미국 유학 길에 올랐다. 유학 중에도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했다. 직접 곡을 만들어 교포 친구들을 모아 그룹사운드 활동도 했으며 당시 유명세를 떨치던 미국의 음악사이트에서는 자신의 곡이 아시아차트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음악에 대한 그의 열정을 뜨거웠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해 대학에서는 사진을 전공했다.

그러나 그는 음악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학업을 포기하고 다시 한국 땅을 밟았다. 와니는 한국에서 음악을 하려면 가장 먼저 군 문제를 해결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군에 입대했다. 군대에서도 틈틈이 곡 작업을 했다. 이밖에 엉뚱하고도 신선한 발상으로 군대에서도 와니의 인기는 상상 이상이었다.

한때 소설가를 꿈꿨을 만큼 빼어난 글 솜씨를 발휘해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비밀리에 ‘게릴라매거진’이라는 잡지를 발간했다. 자신의 칼럼을 비롯해 군인들의 사는 이야기나 설문조사, 군 생활 에피소드, 사회 이슈, 연예계소식 등으로 엮은 ‘게릴라매거진’은 군인들 사이에서 인기 폭발이었다.

군대 인트라넷에 몰래 홈페이지를 운영하며 자비로 전국 200여명 군인들에게 잡지를 발송했다. 와니는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을 거부하는 별난 성격 탓에 ‘게릴라매거진’ 이외에도 음악에 소질이 있는 전국 각지 군인들을 모아 일을 벌리기도 했다. 바로 군인들의 음악공연 ‘오드페스티벌’이 그것. 이 또한 군대 인트라넷을 통해 멤버를 모아 몇 개월 전부터 공연계획을 모의했다.

20여명의 멤버들을 결성, 휴가일정을 맞춘 뒤 홍대 클럽이나 대방여성회관 등에서 몇 차례 공연을 열기도 했다. 일찍부터 유학 길에 올라 한국엔 친구들이 많지 않았던 와니는 알찬 군대생활 덕분에 엄청난 인적인프라를 구축하게 됐다. ||와니는 지난 6월 제대했다. 제대 후 언더 활동을 하며 데뷔앨범을 준비했다. 홍대 클럽을 돌며 공연도 하고 ‘레일아트’라는 지하철역 공연단의 초창기 멤버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후 11개월 여만에 첫 앨범이 출시됐으나 홍보부족으로 크게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활동 중에도 소속사가 없는 신인가수의 설움을 톡톡히 당했다.

공연 때도 스케쥴이 바쁘다며 도착하는 즉시 무대에 오르고 돌아가는 유명가수들에게 순서가 계속 밀려 몇 시간이고 차례를 기다리기 일쑤였다. 현장에서는 평범(?)한 외모 때문에 퓨처링을 담당하는 여성 보컬을 ‘와니’로 착각하는 관계자들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진행자가 ‘아름다운 천상의 목소리를 지닌 여가수 와니’로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제 노래가 끝나고 나서 ‘듀엣이었나 봅니다’라고 얼버무리더군요.” 그러나 와니는 서럽다거나 속상하기 단 대중에게 자신을 알리는 과정으로 생각한다. “내게 음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1집 때는 ‘되도록 얼굴을 숨겨라’는 주변의 충고(?) 때문에 주로 케이블 음악채널의 뮤직비디오나 공연 위주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12월 싱글앨범을 출시하고 나면 공중파 무대에 서보는 것이 와니의 바람이다. “생긴 게 뭐 그리 중요한가요? 음악성으로 평가받는 가수가 되고 싶어요!”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