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 손헌수] “능력있는 희극 배우가 되는게 꿈”
[개그맨 : 손헌수] “능력있는 희극 배우가 되는게 꿈”
  • 김수연
  • 승인 2004.11.29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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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헌수는 지난 해 드라마 <나는 달린다> <야인시대>, 영화 <아빠하고 나하고> 등에 출연하며 개그맨 겸 연기자로 활동했다.

특히 인기드라마 <야인시대>에서는 극중 임화수의 비서 ‘눈물’ 역을 맡아 열연했다.

“김두한 이정재 시라소니 임화수 그리고 저, 눈물이 야인시대 셋트장에 들어서면 아줌마와 어린이 팬들의 장난이 아니었어요. ‘야인시대의 GOD’라 불렸다니까요.”

<야인시대>의 팬들은 <허무개그> 때보다 더 열광적이고 극성맞았다.

“개그는 무대 위에서 연기하는 동안 실시간으로 관객의 반응이 느껴지기 때문에 관중 호응에 신경 쓰느라 여간 힘든 게 아니에요. 반면에 드라마는 온전히 극 중 인물에 몰두하며 연기할 수 있고 방송 후 연기 평을 듣게 되죠. 서로 장단점이 있어서 어느 분야가 더 힘들고 덜 힘든 게 없이 둘 다 매력적이에요.”

손헌수는 앞으로 뮤지컬 분야에도 도전해 볼 생각이다.||장난 끼 가득한 눈웃음으로 쉴 새 없어 유머를 쏟아내던 손헌수가 그 답지 않게 진지해졌다. 배우를 꿈꾸며 대학로 연극무대를 전전긍긍하던 힘든 기억들을 회상하면서다. 하루 700원 짜리 밥으로 끼니를 때웠지만 그 마저도 못 먹는 날이 더 많았다. 연기를 배워야겠다는 일념 하나로 궂은 일도 마다 않고 뛰어 다녔다. 극단 포스터를 붙이고 다니다 봉변을 당한 적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손헌수는 고등학교 때까지 그림을 그렸다. 전국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도 했지만 집안 형편이 힘들어 학원비를 감당해 낼 수가 없었다. 학원을 다니며 체계적으로 입시준비를 하는 친구들과 실력 차가 나기 시작했고 결국 미대진학을 포기했다.

이후 그는 뮤지컬이나 연극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극단 선배들은 남다른 유머감각을 지닌 손헌수에게 희극배우가 더 어울리지 않겠냐고 제안했다. 손헌수는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터라 돈을 벌기 위해 개그맨 시험에 응시하기에 이르렀다. ||친구와 함께 2000년 MBC 개그콘테스트를 준비했다. 그러나 최종 12팀이 가려진 본선에는 손헌수만 올랐다. 손헌수는 최종 본선이 다가오자 두려워졌다. “도저히 혼자서는 자신이 없어서 감독님께 포기하겠다고 말씀드렸는데 무대에 올라 인사만 하는 한이 있더라도 중도 포기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씀 하시더라구요.”

손헌수는 최종 4팀을 선발하는 본선에서 개그가 아닌 연기를 선보였다. 떨어지면 당장 군에 입대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심사 직전에 4팀이 아닌 7팀을 선발키로 결정이 났고 손헌수는 7위로 간신히 턱걸이를 했다. “본선을 이틀 앞두고 꿈을 꿨는데 MBC 건물 엘리베이터가 닫히려는 순간 안간힘을 써서 문을 열고 들어갔더니 엘리베이터 안에 조정현 선배님이 건강하신 모습으로 서 계시더군요.” 본선 전날에는 이경규, 김국진과 함께 같은 버스에 오르는 꿈을 꿨다고. ||손헌수는 초등학교 때부터 전교 인기투표 1~2위에 오를 정도로 인기가 많았다. 특유의 유머감각으로 그의 주변에는 늘 친구들이 모여들었다. 교내 행사 때면 어김없이 MC를 맡아 재치 있는 진행을 선보이기도 했다.

타고난 성격 때문인지 손헌수의 인생에서 진지함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여자친구들이 떠날 때 마지막으로 던지는 말도 항상 “오빤 늘 이런 식이야!”다. “혼자 있을 땐 진지해요. 그런데 이상하게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제 자신도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개그스러워지죠.” 인생을 즐기면서 살고픈 그는 이상형도 ‘예쁜 여자’에서 ‘즐거운 여자’로 바뀌었다.

손헌수의 꿈은 희극배우다. “외국의 로맨틱 코미디물에는 코미디언 출신 희극배우들이 등장하는 것처럼 우리나라에도 희극배우가 제대로 자리 잡을 수 있게 제가 선발주자가 되고 싶어요.” 그가 닮고 싶은 배우는 기타노 다케시, 톰 행크스, 로빈 윌리엄스, 짐 캐리, 주성치 등. 장차 코미디언과 영화감독, 배우를 겸한 능력 있는 희극배우가 되는 게 그의 꿈이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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