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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자: 최은주] “청순한 멜로 연기 해보고 싶어요!”

  • 김수연
  • 입력 2004.11.0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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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드집제의는 2년 전부터 꾸준히 들어와요. 다들 젊은 시절 예쁜 몸매를 사진으로 남겨두고 싶어 누드를 찍는다는데 전 제 몸매를 사진으로 간직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어요”

최은주는 <조폭마누라1> 이후 끈임 없이 누드집 제의를 받아왔다. 처음 누드집 제의를 받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녀의 대답은 언제나 ‘NO!’였다. 연예인들의 누드집 출간이 마치 유행처럼 번져가고 있지만 그녀의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부모님은 지극히 평범하시고 고지식하신 분들이세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서 가슴 노출씬에도 아버지의 마음고생이 심하셨는데 누드집이라뇨.”

<조폭마누라>에서 가슴을 흔들며 ‘아~아~ 오빠~아~’라며 교성을 지르는 그녀의 연기는 가히 압권이었다. 과감한 노출의상과 풍만한 가슴을 강조해 브라운관에서의 푼수연기자 최은주가 아닌 극중 술집접대부 ‘세리’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이후, 3편의 영화를 더 찍었지만 다들 <조폭마누라>만 기억해요.”

<대한민국 헌법 제1조>에서는 낙천적인 성격의 윤락녀 앵두 역을 맡아 가슴 노출연기를 소화해 내기도 했다.||최은주는 고3이던 96년 ‘존슨앤존슨’의 깨끗한 얼굴 찾기 콘테스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를 계기로 광고와 CF, 잡지모델 일을 시작했다. 당시 HOT <전사의 후예> 뮤직비디오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대학에서 본격적으로 연기를 공부하면서 MBC<사랑밖엔 난 몰라>, <허준>, SBS<오남매>에 출연해 개성 넘치는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그녀의 별명은 메멘토. 단기 기억력이 짧아 붙여진 별명이다. 낙천적이고 사교성이 좋은 그녀는 어릴 적부터 잘 튀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다. “학교규율을 잘 지키는 학생이었어요. 자그마한 키에 눈이 많이 나빠 늘 안경을 썼고 학교와 집이 가까워 거의 눈에 띌 일이 없었죠.” 그런 그녀의 연예계 진출은 친구들조차 의아해할 정도였다고.

그녀는 사람들과 만나 맥주 잔을 기울이며 수다떨기를 좋아한다. 사람들을 잘 믿고 금새 친해지지만 정이 많아 쉽게 상처를 받기도 하는 여린 성격의 소유자다. 이상형은 남자다운 남자. “최민수 오빠까진 오버구요, 야들야들한 꽃미남보다 남자다우면서도 다정다감한 사람이 좋아요.”||그녀는 22살 까지만 해도 먹어도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었다. 그러나 22살 이후엔 먹는 게 다 살로 갔다. 얼굴, 가슴, 팔뚝에 유난히 살이 많은 편이라 조금만 살이 쪄도 상체 비만이 된다는 게 그녀의 최대 고민거리. <허준> 촬영 당시엔 그녀의 몸무게가 정절에 달했다. 주변 사람들이 “연기자가 몸매 관리도 제대로 안 한다”며 대놓고 혼낼 정도였다.

<조폭마누라>에 출연할 때는 끼니를 굶어가며 다이어트를 감행해 살을 뺐지만 요요현상의 후유증이 늘 뒤따랐다. 최근 쉬는 동안 무려 10킬로그램이나 늘었다는 그녀. 그러나 무조건 굶는 식의 다이어트가 아니라 체계적인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예전의 몸매를 되찾아 가고 있다.

“트레이닝 코치에게 1:1로 3개월 동안 트레이닝을 받고 있는데 운동으로 살을 빼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졌어요.”

그녀는 늘 밝은 배역만을 연기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청순한 멜로나 힘든 장애인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게 그녀의 바람이다.

“지금까지 너무 어중간한 위치였던 것 같아요. 이왕 칼을 뽑았으니 어떤 분야든 꼭 1등의 자리에 서보고 싶어요!”

사진=유영민 기자 | 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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