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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제이(J)] “2년만의 컴백, 신인이 된 기분이에요!”

  • 김수연
  • 입력 2004.11.01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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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는 1살 때 미국으로 건너갔다. 어려서부터 음악을 너무너무 좋아했던 그녀는 화장실 안에서 10시간 넘게 노래한 적도 있었다. 단지 노래가 좋아서였다. 이 같은 그녀의 끼를 알아 본 어머니는 노래 콩쿨마다 그녀를 참가시켰다.

“노래를 좋아했지만 내가 가수가 될 정도의 능력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는데 대회참가 때마다 수상을 하고 나서 ‘아, 나도 노래 좀 하네’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아무리 노래를 잘해도 미국에서 동양 여자가 앨범을 내기란 쉽지 않았다.

그때부터 그리운 조국, 한국 행을 계획했다. 제이는 95년 미스 워싱턴 선으로 뽑혔다. “어머니가 ‘진’이 돼서 한국 미스코리아 본선대회에 참가해 노래를 부르면 캐스팅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그런데 워싱턴 대회 때 초대가수로 온 DJ DOC의 소속사 사장 눈에 먼저 띄었어요.”

4살 이후 처음으로 한국 땅을 밟았다. 한국에 대해 궁금한 것도, 신기한 것도 많았던 그녀는 한국에서 가수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했다. “미국 교포들은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이 강한 편이에요. 한국 슈퍼에서 판소리가 흘러나오면 얼마나 자랑스러워하는데요. 저도 한복만 입으면 벗지 않으려 해서 어머니와 많이 싸우기도 했어요.”||막상 한국에 오고 보니 눈물이 날 정도로 서러웠다. “미국에서 살아도 미국사람이 아닌데 한국에서도 난 한국인이 아니었어요. 한국말을 못한다고 얼마나 많이 욕을 먹었는지...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나마 언니 같고 친구 같은 어머니가 늘 곁에 있어 견딜 수 있었단다. “교포가수 중에서 저는 복 받은 사람이에요. 이방인 취급당하는 한국 땅에서 혼자 힘들게 생활하는 친구들도 많거든요.”

제이는 속된 말로 ‘의리 빼면 시체’다. 친구를 사귀는데 있어서도 의리를 가장 중시 여긴다. “한국에 와서 진돗개 TV 광고를 봤는데 주인에 대한 의리와 충성심, 감동적이었어요. 지금은 아파트라 힘들지만 언젠가는 꼬 진돗개를 키워볼 생각이에요.”

밝고 솔직한 성격인 그녀의 이상형은 ‘이소룡’이다. 터프하고 남자답고 자기 일에 열정을 다한다는 이유에서다. “남자가 다재 다능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아요. 한 가지 분야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좋거든요. 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나와 비슷한 사람이면 좋겠어요.” ||데뷔 후 해마다 한 장씩의 앨범을 발표해 온 J. 그러나 4집 앨범을 발표한 후 그녀는 위기를 맞았다. 그렇게 좋아하던 음악인데 왠지 노래를 부르는 일이 즐겁지 않았기 때문이다. “쉴새없이 5년을 달려 왔건만 4집 때는 불이 붙지 않았어요. 많이 지친 상태였기에 한편으로 팬들에게 죄송스럽기도 했어요.”

가수생활을 아예 그만두어야하는 건 아닌가 고민도 했다. 노래를 부를 땐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음악에 젖어드는데 너무 지쳐서인지 도무지 음악에 대한 열의와 자신이 없었다. 일단 어디론가 떠나고 싶었다. 그녀는 마음을 다잡고 재충전의 시간을 갖기로 결심했다.

제이는 미국 LA로 향했고 현지의 유명 뮤지컬 배우 출신인 조디 셀라즈에게 강도 높은 보컬 트레이닝을 받았다. 또 브리트니 스피어스, 저스틴 팀버레이크 등 세계적인 팝 스타들이 거쳐간 안무학원 ‘The Edge’에서 몸의 리듬감을 살리는 데 열중했다.

할리우드 유명배우들을 다수 배출한 ‘액터스 서클 시어터’에서 연기 수업도 받았다. 8개월 후 다시 한국으로 온 제이는 음악적으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모습으로 5집 앨범 작업에 몰두했다. 그렇게 음악에 대한 열정을 다시금 불태운 것이다.||“어려운 시련을 극복한 제이에게 이번 5집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1년4개월 여 시간을 투자해 만든 5집은 쟈켓은 물론 음악적인 내실까지 다진 속이 꽉 찬 앨범이기 때문이다. 이번 5집은 지난 해 11월과 올해 3월, 발매 일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비싼 겨울옷을 입고 촬영한 앨범 재킷도 그대로 버려졌다.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스스로 만족할만한 수준의 완성도 높은 음반을 선보이고 싶었어요.”

그녀는 공동으로 프로듀싱하고 곡 작업에도 직접 참여했다. 2년이라는 긴 시간을 팬들에게서 떨어져 지냈지만 두렵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팬들이 기다린 만큼 보람이 있다고 느낄 수 있는 그런 앨범을 만들자는 생각이었어요. 음악이 먼저죠. 내 얼굴을 잊어버려도 음악만 좋으면 음악으로 저를 기억해 줄테니까요.”

제이는 한달 남짓 활동했을 뿐인데 벌써부터 신바람이 난다. 5집에 대한 주변 반응 때문이다. 한결같이 ‘공이 많이 들어간 앨범’이라며 칭찬이 자자하다. 최근 발표된 여가수들의 앨범 중 가장 훌륭하다는 찬사까지 받았다.

“꼭 음악 들어보시고 기사 써 주세요. ‘꼭’ 이요!” 5집 앨범을 건네며 그녀가 한 말이다. 그만큼 5집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2년을 쉬고 나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매일 매일이 신나고 긴장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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