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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포니스트 : 대니 정] “세계적인 음악 연주자 되고파”

  • 김수연
  • 입력 2004.06.14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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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정이 첫돌을 채 맞이하기도 전에 부모님은 미국이민을 떠나셨다. 2남 중 장남이며 남동생과는 무려 9살 차이로 동생은 트럼펫을 연주한다.

그가 색소폰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재미있다. “몸싸움에서 뒤쳐져 미식축구도 안되고 축구도 그렇고 작은 키 때문에 농구도... 여자친구들에게 잘 보이려고 이것저것 해봤는데 잘하는 게 하나도 없었어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바로 색소폰이다. 폼 나게 색소폰을 연주하면 그 감미로운 선율에 여자들이 ‘뻑’ 갈 거라는 생각에서다.

그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밴드부에 가입하기로 결심했다. 그러나 밴드부에서 기본기도 갖춰지지 않은 동양인을 받아줄리 만무했다. 오기가 발동한 그는 당장 개인교습을 시작했다. 그는 음악적 감성이 남달랐다.

배우는 속도가 어찌나 빠른지 주변에서 깜짝 놀랄 정도. 드디어 고등학교 2학년이 되어서 다시 밴드부 시험에 도전했고 당당히 1등을 차지했다.
“어릴 때부터 가족들과 교회에 다녔는데 그때부터 음악과 가까워진 것 같아요.”
고등학교 땐 연주는 물론 클럽공연기획까지 손수 했다. ||버클리 음대를 졸업한 그는 평소 존경하던 프로듀서와 손잡고 데모앨범을 만들었다. 전 세계 유명 음반사로 데모 테잎을 보냈고 일본, 영국, 한국에서 러브콜이 날아들었다.

“앨범을 낸다는 욕심보다 제 음악을 제대로 평가받고 싶었어요.”

한국에서는 이미 그의 데모 테잎이 앨범으로 출시됐다. 그는 2000년 폴 잭슨 주니어, 네이단 이스트, 샘 퍼킨 등 유명 뮤지션이 참가한 1집 ‘Make A Wish’를 발표, 한국인 최초로 빌보드 컨템포러리 재즈 차트에 오르는 등 호평을 받았다.

이번 2집 앨범을 준비하는 동안에는 마음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1집처럼 무난하게 재즈를 연주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는 자기만의 고유한 색깔을 담아 내기 위해 애썼다. 결국 소울과 R&B 느낌의 대중적인 연주음악을 만들어낸 것. 새 앨범에는 창작곡 3개와 자신이 좋아하는 리메이크곡 등 모두 10곡을 담았다.

특히 흑인 3인조 보컬그룹 ‘서피스’의 곡을 리메이크한 ‘The First Time`은 세련미가 돋보인다. 또한 ‘Forever’와 ‘Now That You` re Gone’에는 각각 김범수와 김조한이 보컬로 참여했다. ||“뺀질이가 무슨 뜻이에요?” 대학 때 한국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란다. 아직 한국말이 서툰 그로서는 여태까지 그 뜻조차 모르고 있다고. 밝은 성격에 개구쟁이 기질을 다분히 지니고 있는 그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을 지녔다.

반면에 일을 할 때는 주위사람들이 피곤하리만큼 꼼꼼하고 치밀하다. 외모는 스포티하며 다재다능한 커리어우먼이 이상형. 취미는 운동과 게임, 그리고 싸이월드다. “예전에는 ‘파이널판타지’, ‘디아블로’ 등의 롤플레잉게임에 심각하게 빠진 적이 있는데 최근에는 ‘싸이중독’이에요.”

한달 전 시작한 ‘싸이질’에 밤새는 줄 모른다. 신청이 들어오면 무조건 O.K 하는 통에 현재 관심1촌 200명이 꽉 찬 상태라고.“연주음악은 세계 어디를 가든 문화코드로 자리 매김할 수 있는 요소가 충분한 만큼 세계적인 음악연주자로 인정받고 싶어요.”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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