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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연기자 : 정누리] “주목받는 신인연기자로 우뚝설 것”

  • 김수연
  • 입력 2004.05.3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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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수업을 받게 해 달라고 1년 가까이 엄마를 졸랐어요. 결국 보다못한 아빠께서 제 손을 잡고 학원을 등록시켜 주셨답니다.”

1남 1녀 중 장녀인 그녀의 원래 꿈은 피아니스트였다. 어려서부터 각종 콩쿨대회에서 여러 차례 수상하며 예비 피아니스트로 주목받았던 것. 밥 먹는 것도 마다 않고 종일 피아노 앞에만 앉아있었다. 몸이 워낙 약해 체력에 한계를 느끼자 부모님의 반대가 심해졌다.

피아니스트의 꿈을 접은 그녀가 새롭게 매력을 느낀 분야는 바로 연기다. “고두심 선배님같은 연기자가 되고 싶었어요. 카멜레온처럼 주어진 배역마다 훌륭하게 연기해 내시는 모습이 참 부러웠거든요.”

최근 <꽃보다 아름다워>에서의 연기를 보며 더욱더 존경하게 됐다는 그녀는 고두심을 닮은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겉만 봐서는 ‘새침떼기’같지만 친해지면 ‘푼수떼기’에요.” 그녀는 차가운 첫인상과 달리 다정다감하고 정이 많다. 특히 여자친구들 사이에서는 수다쟁이로 통한다. 돌려서 얘기하기보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솔직함 때문에 때론 오해를 사기도 한다.

그러나 주변 사람들은 그녀의 솔직함을 매력으로 꼽는다. “앞에선 히히덕 거리고 돌아서선 뒷말하는 이중적인 성격의 사람들이 가장 싫어요. 누구를 만나든 솔직하게 마음을 털어놓을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릴 적 그녀는 동네를 주름잡는 개구쟁이였다. 3살 때는 보자기를 목에 두르고 덤프트럭 위에서 뛰어내려 병원신세를 지기도 했다. 당시 유행하던 영화주인공 슈퍼맨처럼 하늘을 날고 싶다는 호기심이 발동했던 것이다. ||“남자한테는 전혀 관심이 없어요. 주변 친구들이 첫사랑 한번 못해봤다고 21년 인생 헛살았다고 놀려요.” 학창시절에는 남학생들이 교문 앞에서 기다렸다가 선물을 건네고 가거나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다가 잠시 자리를 비우면 책상 위에 쵸코렛과 음료수가 쌓여 있곤 했다. 주변 남학교 학생들 사이에서 소문이 자자해 ‘도대체 누리가 누구냐’며 구경오는 남학생들까지 줄을 이었을 정도다.

그러나 도무지 남자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다. 중학교 때까지는 피아노에 심취했고 고등학교에 다닐 땐 한별단 동아리 활동에 푹 빠져 살았다. 사물놀이패에서 3년 간 장구를 담당해 지금은 특기라고 내세울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한가지 일에 재미가 들려 빠지면 끝장을 보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남자들에게도 관심이 없었던 것 같아요.”||“시간이 나면 방송국 인터넷 사이트에서 단막극 대본들을 다운받아 연기 연습을 해요.” 드라마를 감상하면서 배우의 연기를 꼼꼼하게 모니터링 한 후에는 대본을 보며 혼자서 대사 연습을 한다. 이러한 자신만의 연습이 연기를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한다.

“참 오랜 시간을 준비해 왔어요. 이제 드디어 제 기량을 펼칠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구요, 한번 시작한 일이니 후회하는 일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어떤 배우든 다 마찬가지로 최고의 배우를 꿈꾸겠지만 그녀 역시 연기 잘하는 배우가 꿈이다.

‘누리’라는 이름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신 할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로마서 5장 1절에 ‘온 세상이 화평을 누리리라’는 성경구절에서 따온 것이라고. “브라운관이든 스크린이든 ‘정누리’라는 이름 하나로 명예를 누릴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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