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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연기자 : 임재호] “ 겉모양 보다는 속이 꽉찬 연기자 될 것”

  • 김수연
  • 입력 2004.04.05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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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호(24)는 학교 때부터 쥬니어 골프선수로 활동했다. 15살 때에는 뉴질랜드 오크랜드로 골프 유학을 떠났다. 골프 전문학교를 다니던 그는 어느 날 문득 연기자가 되고 싶어졌다.

"한국이라는 틀에 박힌 문화에서 탈피해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니 눈이 트였다고나 할까요? 골퍼가 제 길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때부터 운동에 대한 흥미를 잃었다. 아침에 눈뜨고 잠자리에 들 때까지 영화만 봤다. 결국 스스로 골프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골프를 그만 두고 영화공부를 하겠노라고 부모님을 설득했다.

아버지의 반대가 거셌지만 그는 막무가내로 캐나다로 날아갔다. 벤쿠버 필름스쿨에 입학해 4년 간 영화공부를 마쳤다. 한국으로 돌아와 연기자가 된다고 했을 때 또 한번의 반대에 부딪혔다. “제가 아들 셋 중 막내거든요. 그래서 부모님이 결국 제 손을 들어 주셨나봐요.”

99년에 스포츠웨어 ‘헤드’의 전속모델을 시작으로 주로 잡지모델로 활동했다. 20여 편의 단편영화에도 출연했다. 마음 같아서는 당장이라도 정식으로 연기를 하고 싶었지만 신인연기자가 제대로 기반을 잡기까지는 대단한 인내력이 필요했다.

모델활동을 하면서도 중도에 포기한 운동이 아까워 세미프로 자격증까지 따냈다. 이후 군에 입대하게 됐다. 유학생 출신이라 군 생활이 평탄치만은 않았다. 그 와중에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제대할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군복무 기간동안 영화 서적을 200여권을 독파했다.

또 한자 1800자를 마스터해 자격증 시험도 준비중이다. “군대생활이 시간 낭비라는 편견이 잘못된 생각이에요. 전 군복무중 영화 이론에 관해 많은 공부를 했거든요. 숨가쁜 사회생활에서 한 걸음 물러나 내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지난 해 7월 제대했다. 실전 경험을 더 쌓기 위해 배우아카데미를 다니며 본격적으로 방송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제대 후, 주로 뮤직비디오와 케이블 방송에서 활동 중이지만 곧 SBS에서 기획하고 있는 두 편의 드라마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는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의 소유자다. 하지만 의외로 섬세하고 치밀한 면도 있다. 특히 타인에게는 관대하지만 자기 스스로에게는 철저한 편. 그래서 무슨 일을 하던지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때까지는 쉬지 않고 매진하는 미련한(?) 스타일이기도 하다.

그의 형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장교로 근무하다 뒤늦게 영화감독의 꿈을 위해 동국대 연극영화과를 선택했다. “형은 올해 영상학부를 졸업하고 감독데뷔를 앞두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형의 작품에서 제가 열연한 그 날이 오겠죠?” 그의 인생에 있어 최대 목표는 바로 영화배우가 되는 것이다.||“선과 악을 동시에 겸비한 광끼 어린 사이코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그는 천진난만한 귀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갖고 있다는 평을 자주 듣는다. 때문에 자신의 개성을 살려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연기해 보고 싶다.

감명 깊게 본 한국영화는 <공공의 적>과 <파이란>. 극중 이성재나 최민식의 카리스마 넘치는 개성파 연기가 가장 욕심이 난다고. “관객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진실함이 묻어나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척’하는 배우가 아니라 속이 알찬 배우 말입니다.”

스스로를 건방질 정도로 스케일이 큰 남자라고 말하는 연기자 임재호. 오랜 시간동안 기본부터 탄탄하게 준비해 온만큼 언젠가 TV브라운관은 물론 스크린까지 정복할 수 있기를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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