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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 최자혜] “<대장금> 덕분에 연기의 참맛 알게됐다”

  • 김수연
  • 입력 2004.03.2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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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자혜는 지난 19일에 경남 통영에서 MBC TV 월화사극 <대장금>의 마지막 촬영 분을 끝냈다. 지난해 9월에 시작된 <대장금>의 창이 인생에 종지부를 찍고 나니 시원섭섭하다. 처음 시작할 땐 중간에 빠질까봐 두렵고 초조했다. 탄탄한 연기력의 배우들이 많아 어떻게 잘해낼지 막막하기만 했다.

“막상 마지막까지 해내고 보니 뿌듯하네요. 제 자신이 강해진 것 같아요. 이젠 연기 인생에 거칠 것이 없어요.”

<대장금>을 촬영하는 7개월 내내 고생한 기억들이 하나 둘 뇌리를 스쳐간다. 잦은 지방촬영에 몇 시간씩 창이의 촬영 분을 기다리며 끼니를 거른 적도 많다.

얇디얇은 한복 치마저고리는 칼날 같은 겨울 바람에 막아내기에 역부족. 뭐니뭐니해도 영하의 겨울 날씨에 3~4시간씩 새벽촬영을 하던 때가 가장 힘들었다.

<대장금>에서 ‘창이’는 어리버리하지만 착한 심성을 지닌 인물로 민상궁(김소이 분)과 단짝을 이룬 코믹연기로 <대장금>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수라간 나인 시절부터 음식 만드는 것보다는 먹는 것에 관심이 더 많았던 창이. 때문에 뭐든 잘 먹는 캐릭터로 낙인 찍혔다. MBC게시판에서도 ‘잘먹는 창이’의 인기가 뜨거웠고 다음의 팬 카페도 10여 개가 넘는다.

“잘먹는 성격이긴 한데 창이 만큼은 아니구요(웃음)...맛을 즐기는 편이에요.” 지난달에는 <대장금> 덕에 라면 CF도 찍었다. 뜨거운 라면을 30그릇도 넘게 먹었다. 촬영이 끝난 뒤, 입이 몽땅 헐고, 속이 쓰려 한참을 고생했다. 하지만 첫 광고의 기쁨으로 그 정도의 고통쯤은 감수해 낼 수 있었다고. ||학창시절 별명은 둘리. 통통한 볼 살 때문에 붙여진 별명이다. 한때 대학농구선수였던 아버지를 닮아 키도 크고 운동도 곧잘 했다. 그녀는 2녀 중 장녀. 아버지는 프리랜서 사진작가로 활동하시다가 2년 전 심장마비로 돌아가셨다.

“카메라 앞에서 다양한 포즈로 예쁜 짓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게 낙이셨어요.” 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으로 그녀는 장녀로서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어머니는 고등학교 영어교사다. 주변친구들까지 겁을 먹을 정도로 무섭고 엄하셨던 어머니. 그러나 그녀가 대학 진학을 한 이후론 신기하리만큼 180도 변하셨다.

“내 의지대로 뭐든지 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그래서 탤런트 시험도 가능했구요.” 어머니와는 둘도 없는 친구이자 자매처럼 각별하다. “어머니와 여동생을 위해 손가락질 받지 않는 바른 연기자로 성공할래요.”||23일 최종회를 끝으로 <대장금>이 막을 내렸다. 그녀는 잠시 동안의 휴식기에 못다한 운동을 할 생각이다. 그러나 곧 <달려라 울엄마> 후속으로 방영될 KBS시트콤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라 달콤한 휴식기는 그리 길지 않다고.

그녀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공부해 본 적도 없었고 연기에 대한 욕심도 없었다. 2년 넘게 MBC라는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장금> 이후 나도 내 몫을 챙겨야겠다는 욕심이 생겼어요. 연기자로서 저만의 색깔을 찾고 싶어요.” 그녀는 <내마음의 풍금>을 가장 감명 깊게 봤다. “모자란 듯 하면서도 순박한 극중 전도연의 연기를 꼭 해보고 싶어요.”
올해 하반기에 2004 신인상을 받는 게 그녀의 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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