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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브 : 3인조 남성그룹] “한국형 R&B의 진수를 보여줄 것”

  • 김수연
  • 입력 2004.02.09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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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사랑하는 한 남자로 태어나서~ 너를 위해 지옥까지 갈 수 있는 나의 사랑아~” 리드보컬 윤민수의 애절한 음색과 유성규, 류재현의 절묘한 하모니가 노래 제목처럼 한번 들어도 오래 기억 될 수 있는 노래가 바로 타이틀 곡 ‘오래오래’다.

쉽게 만나 쉽게 헤어지는 인스턴트 세대에 싫증을 느끼고 있는 젊은 세대들에게 제대로 주문을 걸어 준 셈이다. 또한 일명 ‘바이브 타임’이라 할 수 있는 곡 후반부의 여백과 그 이후에 몰아치는 후렴구 ‘오래오래오래오래~’는 감성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6억 5천만원의 제작비를 들인 뮤직비디오에는 영화배우 유오성이 출연, 과거 사회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던 무기수 지강헌의 탈주와 인질극을 연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바이브는 오는 2월 13일, 14일에는 성균관대 600주년 기념관에서 <발렌타인데이 라이브 콘서트>를 갖는다. 이번 콘서트는 멤버들의 아이디어를 총동원해 신인가수로는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웅장한 무대로 기획된 야심작이라고.||흑인음악을 표방하는 기존의 R&B 그룹과 달리 한국형 R&B의 진수를 선보이게 될 바이브의 멤버는 24살 동갑내기 류재현 유성규 윤민수로 구성되어 있다. 지난 해 1집 활동 때는 얼굴 없는 가수로 영상 매체 출연을 자제했다. 2집에서는 바이브가 얼굴을 공개한다는 기사가 나면서 팬들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어제 인터넷에 올라온 글을 봤는데 ‘차라리 계속 얼굴 없는 가수로 살라’는 글이 있더라구요. 우리가 그렇게 못생겼나요?” “아니, 생각보다 귀여운걸” 기자의 말에 “못생긴 애들한테는 원래 귀엽다고들 하죠...”라며 웃는다.

바이브 멤버들이 그 동안 방송 출연은 자제해온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얼굴을 보여줘 봤자 거부감만줄테니 차라리 음악성으로 승부를 걸자라는 것. 또 한가지 이유는 애써 만든 음악을 2분 50초라는 방송 시간에 맞춰 잘라야 한다는 게 불만스러웠다. 또 바이브는 진정한 라이브만를 고집했으나 립싱크가 라이브보다 음질이 좋은 것이 문제였다.

영상매체는 그들만의 색깔을 팬들에게 전해주기 힘들다는 판단에 라이브 공연 위주로 활동해 온 것이다. 이번 2집은 멤버들이 작사, 작곡, 편곡, 프로듀싱까지 모두 직접 맡아 제작한 앨범으로 입 소문만으로 발매 한 달 여만에 10만여 장의 판매고를 올렸다.||류재현과 유성규는 고교 동창이다. 공부에는 전혀 관심이 없고 오로지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기 위해 인문계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아현 직업학교 실용음악과에 들어갔다. 그곳에서 만난 재현과 성규는 서로의 음악적 가치관이 같아 쉽게 친해졌고 현재까지 동고동락 해온 사이다.

“우리가 추구하는 음악은 힙합이었어요. 하지만 그 당시엔 힙합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R&B를 선택했습니다.” 재현은 굳이 ‘가수’가 되어 성공하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고 한다.

그저 음악이 좋아 평생 뮤지션으로 살고 픈 욕심으로 열심히 곡을 만들고 노래를 불렀다고. 재현과 성규는 언더에서 활동했다. 그러나 IMF의 한파로 이마저도 힘들어졌다.

“그땐 뭘 해도 안되더라구요. 둘이서 그냥 군대나 가버릴까도 생각하다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점쟁이를 찾아갔죠.” 점술인의 말은 3재가 들었으니 몇 년만 더 고생하라는 것. 이후 남성그룹 포맨의 멤버로 활동하던 윤민수를 보컬로 영입해 바이브를 결성하게 된 것이다.

“민수도 우릴 만나기 전에 하는 일마다 꼬였다고 하더라구요. 동갑내기라 3재도 같이 겪었나봐요. 신기하죠?” 재현의 말에 성규가 반문한다. “야, 그럼 2000년엔 원숭이띠들 중에 성공한 놈들이 하나도 없었겠네?” 한바탕 웃음바다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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