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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정 : 탤런트] "연기를 사랑할 줄 아는 연기자 될 것"

  • 김수연
  • 입력 2003.12.29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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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탤런트 장유정은 겉으로 보기엔 부드럽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내면적으로는 강한 전형적인 외유내강타입이다. 특히 연기욕심이 많으며 현장에 강한 성격. 평소에는 말을 아끼며 다소곳한 그녀도 카메라만 비추면 180도 돌변해 연기 속 인물로 철저한 변신을 꾀한다.

초등학교 때는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성격으로 오로지 공부밖에 할 줄 모르는 학생이었다. 다행히 중학교에 진학하면서 활달한 친구들을 사귀게 되었고 이후 그녀의 성격도 달라졌다. 특히 남녀공학이던 고등학교 때는 남자친구가 더 많았을 정도로 ‘명랑소녀’였다. 그녀는 명지고 1학년때 우연히 잡지모델선발대회에 응모했다. 뜻하지 않게 잡지모델로 선발되었으나 교칙이 엄해 비밀리에 활동해야만 했다.

고3이 되어 진학 문제로 고민하던 그녀는 결국 연예관련학과 진학을 결심했으나 집안의 반대가 만만치 않았다. 연영과 진학을 반대하시던 아버지께 말없는 시위를 시작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아예 치르지도 않았고 단식투쟁에 들어갔다. 결국 쓰러져 병원신세까지 지게되자 보다못한 어머니께서 아버지 몰래 연기학원을 등록시켜 주셨다. ||아버지께 머리를 잘릴 뻔한 적도 있었다는 그녀. 간신히 어머니의 도움으로 연기학원의 문을 두드렸고 그 곳에서 만난 분이 장나라의 아버지인 배우 주호성 씨다.

“주호성 선생님께서 등록을 하기 전에 일단 연기자로서의 자질이 있는지를 검토하기 위해 3주 정도를 테스트 하셨어요. 이후 선생님의 도움으로 가능성을 발견하게 됐고 본격적으로 연기공부를 시작하게 된거죠.”

그녀는 장나라와 함께 연기지도를 받았다. 얼마 후 아버지께 들통이 나 한 바탕 소란이 벌어지기도 했지만 그녀가 TV에 간간이 얼굴을 비추자 차츰 누그러지셨다고. 그녀는 동덕여자대학교 방송 연예과에 입학했고 연극 무대 경험을 통해 한층 성숙된 연기를 배워나갔다. 현재 춘향극단 소속이며 연극 <한 여름밤의 꿈> 이후로 연극의 매력에 흠뻑 취하기도 했다.

“드라마 연기보다 연극이 더 매력적이에요. 하지만 제가 성량이 좋은 편이 아니라 드라마 연기로 방향을 잡게 된 거죠.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연극배우가 되고 싶어요.”||“가수 제의를 받은 적이 있어요. 춤에 소질이 있고 좋아하지만 사실 가창력은 영 ‘꽝’이라 정중히 거절했죠.” 재즈댄스, 벨리 댄스 등 댄스라면 일가견이 있는 그녀지만 솔직히 말해 입만 벙긋거리는 금붕어가 되긴 싫었다.

"보여지는 비주얼한 부분만으로 섣불리 가수가 된다는 게 아무래도 내키지 않았어요. 제 꿈은 오로지 연기자였으니까요.”

그녀가 가장 자신 있는 연기는 풍부한 감수성을 표현해 내는 연기다. 욕심이 많아서인지 어떠한 연기가 주어지든 악착같이 소화해낼 자신이 있다. 하지만 아직 신인이라 한 순간에 유명해지기보다 스스로의 연기에 만족할 수 있는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다.

가장 힘들었던 연기는 TV 문학관을 촬영할 때였다. 최근 들어 가장 추웠던 그 때에 갑작스럽게 설정된 씬이었다. 얇은 한복만 걸치고 물에 뛰어들기를 수십 번. OK사인이 떨어지고 흠뻑 젖은 몸에 코트하나만 걸치고 추위에 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연기를 사랑할 줄 아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성공하기 위해 혹은 돈을 벌기 위해 하는 연기가 아니라 처음이나 끝이나 한결같이 열과 성의를 다하는 연기자요.”
동아방송 리포터로도 활동한 경력이 있는 그녀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나운서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며 속내를 털어놓았다.

이제 막 날개 짓을 퍼덕이며 비을 준비하고 있는 신인 탤런트 장유정. 연기에 대한 끝없는 욕심과 열정으로 머지않아 혼이 담긴 연기로 시청자들의 심금을 울리는 명 연기자가 되기를 바래본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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