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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환 : 탤런트] “300여명의 수하 거느린 리니지2 총군주”

  • 김수연
  • 입력 2003.12.22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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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의 숨은 게임광을 찾았다!

잠자는 시간을 줄여서라도 하루 3시간 이상 게임을 즐기지 않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는 남자, 바로 탤런트 안재환(31)이다. 그는 96년도에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방송가에 데뷔했다.

지난 달 막을 내린 SBS 시트콤 <똑바로 살아라>에서 홍리나의 극중 상대역으로 열연했으며 현재는 SBS <게임쇼 즐거운 세상>의 진행을 맡고 있다.

그는 작가가 건네주는 대본을 받아들고 잘못된 부분을 정확히 집어낼 정도로 게임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다. 방송에 소개되는 게임타이틀들을 일일이 플레이할 정도로 게임에 대한 열정도 대단하다.

그는 일본 유학 때보다 ‘세가 새턴’이 일본어 공부에 더 많이 도움이 됐다고 고백할 정도다. 당시엔 꿈도, 잠꼬대도 모두 일본어로 했을 정도.

‘PS 1,2’ 때부터 게임매니아였고 서른이 넘은 지금도 게임에 대한 열정만은 변함이 없다. ||‘리니지’의 광 팬인 그는 ‘리니지2(이하, ‘L2’)’ 역시 300여명을 거느린 총 군주이다. 그가 탤런트 ‘안재환’임을 알아차린 유저들은 쉴 틈 없이 귓 말을 날리기도 한다. 그는 얼마 전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시에 전쟁을 치렀다. 한창 졸업전 작품과의 전쟁 중에 ‘L2’에서도 전쟁(혈전)이 터진 것. 혈전은 한 달 반 가량 계속됐지만 결국 패배했다.

그는 9살 차이의 여자친구와도 ‘L2’를 즐긴다. 게임이라곤 전혀 모르던 여자친구를 “우리가 바빠서 직접 만날 순 없지만 ‘L2’에서는 매일 만날 수 있다”는 말로 설득했다. 아무리 이해심이 많은 여자친구라도 게임에 심취한 남자친구에게 불만이 생길 법도 하다. 그러나 그녀는 “음주가무를 즐기며 밤무대를 전전하는 것보다 낫지 않느냐”는 그의 말에 흔쾌히 동조했다.

여자친구는 3년 전 신인연기자로 데뷔, 일찌감치 그에게 찜(?)을 당해 방송 활동을 그만두고 현재 한양대에 재학 중이다. ||명문대 출신의 연기자인 그도 한때는 놀만큼 놀았다. 검도, 수영, 스키, 스킨스쿠버 등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만능 스포츠맨으로 학창시절엔 주먹 꽤나 썼다. 고등학교 1학년 때는 패싸움에 가담해 자퇴, 이후 대원외고로 전학을 갔다. 교내에서 그룹사운드를 조직해 베이스기타를 치기도 했다. 그러나 공연을 준비하던 중, 학교에 발각돼 멤버들 전원에게 정학처분이 내려졌다. 반장인 그만 간신히 정학을 면할 수 있었다.

이후 음악활동을 접고 학업에만 열중했다. 서울대학교 디자인학부에 입학한 그는 금속공예를 전공했다. 대학에 다니면서 미술학원과 개인지도로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 그러던 중 탤런트 모집 공고를 접했다. 2년 동안 월 70만원의 급여를 준다는 조건을 보고 더 이상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된다는 생각만으로 공채 시험에 응시했다. 생각지도 않았던 연기자의 길로 들어선 그는 일본유학까지 다녀와 올해서야 졸업반이 됐다. ||“요즘 영등위 심사 때문에 신경질이 날 정돕니다. 여자 캐릭터 엉덩이가 보인다고 ‘18세 이용가’ 라니... 게임 산업의 발전을 위해서는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하는데 이는 몇몇 수요자들 때문에 게임을 공급하는 인재들을 바보로 만드는 일이라고 봅니다.”

그는 최근 온라인 게임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데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많이 생겨나고 망하면서 게임산업도 시행착오를 겪게되고 그만큼 발전할 수 있다는 것.

“도전했다가 실패하더라도 큰 데미지를 입지 않도록 국가에서 지원하는 등의 대책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우리나라의 최고의 경쟁력은 IT 산업이며 이 중 가장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것이 게임사업이기 때문입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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