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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 김다혜] “아역 이미지 벗고 연기에 재도전할 계획”

  • 김수연
  • 입력 2003.11.24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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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 낯설지 않다. 이십대 후반의 나이라면 다 알만한 이름 ‘다혜’. 그녀의 사진을 보면 금새 80년대 아역 배우 ‘다혜’임을 알아본다. 어릴 적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훌쩍 20대 숙녀로 변해있었다.

그녀가 3살 때의 일이다. 어머니 친구모임에 따라 나섰다가 충무로 근처 다방을 가게 됐다. 빨대를 꽂은 야쿠르트가 그녀 앞에 놓였다. 어른들의 커피 잔 밑에는 다 받침이 깔려있었다. ‘내가 어리다고 무시해?’ 자신도 컵 받침을 달라고 한참을 보챘다.

이 같은 광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사람이 바로 당시 <별들의 고향>의 이장호 감독과 <고래사냥> 배창호 감독이었다. 그녀의 어머니에게 그녀에게 연기를 시켜보는 게 어떠냐며 권유했고 배창호 감독의 도움으로 MBC 베스트셀러극장(현, 베스트극장)으로 브라운관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이후 배창호 감독의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에 출연하며 영화와 드라마에서 주목받는 아역 배우로 급부상했다.||“요즘에는 어릴 적부터 연기학원을 다니기도 하잖아요. 제 어머니는 극성인 스타일도 아니었고 저한테 연기활동을 강요하지도 않으셨어요. 물론, 연기공부를 따로 한 것도 아니구요. 그냥 어린 나이에 뭘 안다구 신이 나서 연기를 했었다고 들었어요. 사실 아주 어릴 때라 기억이 잘 나지 않거든요.”

끼가 다분했던 그녀는 극중 캐릭터에 대한 몰입력도 뛰어났다. “한가지 기억나는 건 어떤 배역을 연기하게 되면 나 ‘김다혜’는 버리고 극중 인물로 변신한다는 느낌으로 연기를 했었던 것 같아요.”

4살 배우의 첫 스크린 데뷔작은 배창호 감독의 <그 해 겨울은 따뜻했네>. 그녀는 주인공 오목이의 아역으로 출연했다. 추운 겨울 배경이라 양말 안에 3~4겹의 비닐을 겹겹이 신은 채로 눈밭 위에서 연기를 해야했다. 배창호 감독은 영화 촬영 기간동안 내내 안고 다닐 만큼 그녀를 예뻐했다.||어머니는 너무 어린 나이에 방송활동을 하다보니 자칫 되바라지지나 않을까 걱정하셨다. 무남독녀 외동딸이라 금이야 옥이야 귀하 게 키워 온 딸. 하지만 예의범절만은 혹독하게 가르치셨다.

“중학교 때부터는 저를 믿어 주시고 많은 걸 스스로 하도록 맡겨주셨어요. 그래서 방송활동을 하면서도 책임감이 강했고 반듯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친구 욕심이 많아 학창시절에는 자신을 싫어했던 친구들까지 모조리 절친한 친구로 만들어버렸다. 그녀만의 ‘친구 만들기’ 노하우는 자신을 싫어하는 친구에게 오히려 더 잘하는 것. 본심을 알게되면 결국 마음이 통할 거라는 생각에서다.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기계 욕심이 많아 남성잡지(음란물 절대 아님!^^)를 즐겨본다. 남성잡지에는 자동차, 스피커 등 신기한 기계들이나 소품이 많이 소개되어 있기 때문. 고가의 공구를 직접 구입하기도 하고 집안 구석구석을 돌며 실습도 서슴지 않는다. 집안에 전기가 나가면 공구를 챙겨 두꺼비집으로 달려간다. ||“아역 배우 출신이 성인이 되어 성공하려면 벗는 길 밖에 없다!” 그 동안 귀가 아프도록 들어 온 말이다. 처음에는 무척 자존심이 상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벗어봐야 볼게 없어요”라며 받아친다.

그녀는 크게 성공하고 싶은 생각도 없지만 성공을 보장 받는다해도 그처럼 처절하게 승부수를 띄우고 싶지 않다.

고등학교 때 SBS <임꺽정>에서 ‘애기 기생’으로 출연했었지만 그 동안은 학업 때문에 왕성한 활동을 해오지 못했다. 그러나 학업을 모두 마친 그녀는 올해 안으로 리포터와 MC로 활동 중인 프로그램 활동을 모두 정리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을 시작할 계획이기 때문.

“한참을 쉬었기 때문에 신인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완전 신인에 비하면 오히려 유리한 입장이니까 신인의 마음가짐으로 열심히 할래요.”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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