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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재희: 배우] "게임을 하지 않으면 잠들 수 없다"

  • 김수연
  • 입력 2003.11.03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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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무잡잡한 피부에 검은 눈동자, 188센티미터의 훤칠한 키가 함재희의 트레이드마크다.

그는 어려서부터 키가 컸다. 초등학교 6학년 땐 163센티미터로 웬만한 여자아이들과 비교하면 머리 하나가 더 얹혀져 있는 형상이랄까?
초등학교 4학년 때는 6학년 누나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으며 방과 후 집까지 따라오는 걸(Girl)들도 꽤 많았다고.

어려서 꿈은 ‘파일럿’이었다. 미국에 사는 친척들을 마중 나가느라 자주 공항엘 드나들던 그는 그곳을 ‘천국’이라 생각했다. 어린 마음에 공항은 거대한 또 하나의 공간으로 느껴진 것.

그러다 생각해 낸 직업이 바로 ‘파일럿’이다. 이 발상 하나만으로도 그가 얼마나 엉뚱한 인물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그 스스로도 자신을 특이한 성격의 소유자라 칭한다. 엉뚱하면서도 때론 불끈하는 다혈질이며 감정의 기복이 심하단다.||1남 1녀 중 장남인 그는 고2때 우연히 케이블TV에서 스톰 모델을 선발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작정 모델이 되기로 결심했다. 1차 사진심사를 거쳐 오디션, 카메라 테스트까지 무난히 합격했다.

최종 4차 면접에서 개성 있는 외모로 높은 점수를 얻은 그는 당당히 스톰 4기 모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당시 모델 동기로는 강현수, 김흥수, 나영석 등이 있다.

이후 패션과 CF모델로 활동했으며 99년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으로 제작된 <백터맨2>와 <스타 레볼루션>에도 출연했다. 특히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는 그의 코믹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데 한몫을 한 작품이다.

함재희는 최근에 개봉한 영화 <내 사랑 은장도>를 촬영하면서 영화의 매력에 흠뻑 빠졌다. 앞으로는 탤런트나 모델이 아닌 진정한 영화배우 ‘함재희’로 거듭날 계획이라고.||함재희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릴 적 그의 우상은 오로지 ‘장 끌로드 반담’었다.

‘장 끌로드 반담’의 벗은 몸매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근육질의 탄탄한 몸매를 닮아가기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장 끌로드 반담의 몸을 볼 때마다 충격을 받았죠. 사진을 노려보면서 쓰러질 때까지 팔굽혀펴기를 했죠.” 학창시절부터 운동실력이 탁월해 높이뛰기 선수로 활동하며 수상한 경력도 있다.

모델 일을 시작하고 나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전문 보디빌더들과 함께 트레이닝을 받는다. 아침식사로 소고기 한 근을 먹고 헬스장으로 향해 운동을 한 후 오후에는 닭 가슴살과 계란 등을 먹고 수영장에서 수영으로 몸매를 가꾼다.

“요즘 복근이 자리를 잡아나가고 있어 음식조절에 신경 쓰고 있어요. 지방이 끼면 왕(王)자가 흐려지거든요.” 지금의 구릿빛 피부도 그의 근육질의 몸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의도적인(?) 컨셉이다.||함재희는 만능 스포츠맨이다. 요즘에는 연예인 인라인 동호회에 참여해 최정원(UN), 정태우, 김동성, 이종수, 고영욱, 개그맨 임혁필 등과 동부이촌동에서 인라인을 즐긴다. 겨울에는 ‘스노우보드’를 즐겨 타며, 최근 ‘카레이싱’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게임은 ‘카운트스트라이크(이하, ‘카스’)’를 즐겨한다. 작년 2월 모델동기 나영석과 구피의 신동욱을 따라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 지벡클랜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때는 ‘카스’에 중독되어 폐인생활을 하다시피 했지만 요즘은 방송 스케줄 때문에 저녁 시간에만 플레이한다.

“게임을 하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는 그는 잠들기 전 한 시간 이상은 꼭 ‘카스’를 즐긴다. “상대를 명중시켰을 때의 손맛과 쾌감은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결코 이해하지 못할 겁니다.”||함재희의 이상형은 탤런트 김남주 같은 스타일이다. 귀엽고 깜찍한 스타일은 NO! 세련미 넘치고 이지적이면서 럭셔리한 여자가 좋단다. 그의 첫사랑은 중 1때. 같은 학원에 다니던 친구였다.

학원이 끝나면 그녀 뒤를 미행해 집까지 따라가곤 했다. 아무리 예쁜 톱 탤런트도 그녀만큼 예쁘지 않았다. 그러나 여자 앞에만 서면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할 만큼 ‘쑥맥’이었던 그는 결국 가슴앓이 짝사랑만 하고 말았다.

언젠가 대형 할인마트에서 자신의 카페 운영자를 만난 적이 있었다. 자신이 카페 운영자라며 인사를 건네 오는 그녀를 보고 얼굴이 빨개져 고맙다는 인사도 제대로 못하고 돌아서기도 했다. 집에와서 한참을 후회했지만 어쩐지 여자 앞에만 서면 숫기가 없어진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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