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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민철: 탤런트] "연기 잘하는 연기자 되는게 꿈"

  • 김수연
  • 입력 2003.10.27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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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스런 미소가 매력적인 지민철은 4년 전 MBC <웃는 날 좋은 날> ‘링크실험실’ 코너에 출연했다가 캐스팅 됐다.

이 코너는 SBS<헤이헤이헤이>의 ‘리얼시트콤’과 유사한 방식의 프로그램이다. 몰래카메라 형식으로 일반인들이 출연, 남녀간의 소개팅을 진행하는 코너다.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이 프로그램에서 지민철은 이 같은 사실을 모른 채 소개팅 자리에 참석하게 된다. 당시 완벽한 8등신의 미녀가 소개팅 상대였고 마냥 신이 난 그는 시종일관 유머러스하고 재치 있는 애드립을 쏟아냈다.

“만약 ‘몰래카메라’라는 걸 알았다면 그렇게 못했을 거에요. 그 일을 계기로 영자누나(개그맨 이영자)가 방송 일을 해보는 게 어떠냐며 제의해 왔죠.”

고등학교 때부터 모델 일을 하고 싶었지만 집안의 반대가 심해 꿈을 접어야만 했던 그는 흔쾌히 그 제안을 받아들여 방송 활동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지민철이 어렸을 땐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이었다. 길거리에서 우연히 같은 반 여자친구를 만나도 뭐가 그리 부끄러운지 어디론가 숨어버리기 일쑤였다. 여자 앞에만 가면 순한 양이 되는 지민철.

그러나 남자 친구들 사이에서는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였다. 어찌나 개구쟁이였던지 가장 부모님 속을 많이 썩혀드린 게 바로 초등학교 때라고. 말 그대로 ‘쌈마니’였던 그는 우유곽에 연탄재를 넣어 친구들을 괴롭히는 폭탄(?)으로 사용했다.

한번은 연탄재 폭탄을 맞은 친구가 뿌연 연탄재를 뒤집어 써 실명위기까지 갈 뻔한 적도 있었다. 당시 유행하던 300원짜리 ‘아더왕 칼’을 안 사준다며 개천에서 뛰어내려 갈비뼈가 부러진 적도 있었다.

중학교에 올라간 뒤로는 오히려 공부 못하는 모범생이라 할 만큼 순탄하게 지냈다. 육상선수로 활동, 높이뛰기로 상을 받기도 했고 특히 큰 키 때문인지 농구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여자만 보면 부리나케 도망 다니던 예전의 지민철이 아니다. 그는 남녀공학인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친구들과 어울리며 내성적인 성격도 확~ 바뀌었다.

여자친구들과 어울려 떡볶이 먹으러 다니길 좋아하고 노래방에도 자주 갔다. 큰 말썽을 피운 기억도 없었다.

입시를 앞둔 고3 때는 진로를 놓고 갈팡질팡 했다. 신이 낳은 완벽한 몸매(?)로 모델을 꿈꿨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다. 결국 운동신경이 탁월한 만능 스포츠맨답게 체대 진학을 목표했다.

그러나 부모님과 담임선생님은 번지르~한 외모로 행여 유부녀를 홀리는 제비가 되진 않을까 우려하는 마음으로 예능 계통으로의 진학을 반대했다.

결국 건축업을 하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2년제 대학 건축과에 진학했다. 현재는 서경대학교 연극영화과 휴학 중이다.||‘카운트스트라이크(카스)’ 매니아인 그는 지벡클랜에서 활동하며 ‘카스’ 좀 한다는 연예인들을 대거 합류시켰다. 그는 2년 전 처음 ‘카스’를 접했으며 치트로 오해받을 만큼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하루 13시간 이상 게임을 했고 날을 꼬박 샌 다음 날 촬영장으로 향하기도 했다. 또 건축과 다닐 때의 도면걸이를 카스 장비(키보드, 마우스 등등) 가방으로 개조했다.

부모님은 PC방을 전전하며 ‘카스 폐인’이 되어 가는 아들에게 PC방에 안 가는 조건으로 고사양의 PC를 사주셨다. 이후로는 아예 컴퓨터 본체를 들고 클랜 베이스를 드나들었다고.

‘카스’는 팀원들과 보이스를 주고받으며 게임을 진행한다. 이를 보신 부모님은 “넌 컴퓨터랑 무슨 얘기를 하냐?”며 신기해 했고 이 틈을 타 아버지에게 ‘카스’를 가르쳐 드렸다. ‘카스’를 하신 후 아버지의 한마디, “참, 남자다운 게임이구나”||지민철은 요즘 하루 하루가 즐겁고 행복하다. 3년 전 방송활동 중에 잠시 만나 오해로 헤어진 여자친구를 다시 만났기 때문이다. 그녀를 잊기 위해 시작한 게임이 바로 ‘카스’였다.

연락이 두절되었다가 3년 만에 만났다고. 거의 매일 학교에서 집을 왔다갔다하는 그녀의 운전기사 역할을 하며 데이트를 즐긴다. ‘마약’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카스’. 그러나 그녀가 원한다면 포기할 수도 있단다.

그는 “폼나는 장비가방 매고 ‘카스’ 오프대회에 참가하고 싶다”며 “연기 활동에 있어서는 ‘연기 정말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연기자가 되고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 달 새롭게 소속사를 옮긴 그는 본격적으로 연기활동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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