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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U;Nee) 가수] "다양한 컨셉 추구하는 가수될 터"

  • 김수연
  • 입력 2003.10.20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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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가 제겐 딱 맞는 직업인데 왜 이제야 시작했는지 후회가 되요!” 청소년 시절 ‘공주병’ 여고생부터 ‘장녹수’까지 다양한 캐릭터로 연기활동을 하던 유니가 3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쳐 댄스가수로 거듭났다.

유니는 “춤추고 노래하는 게 연기보다 훨씬 재미있다”고 말한다. 전업을 하기로 결심하고 성공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없었던 건 아니다. 그동안 배우가 가수로 전업해 성공한 사례가 드물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유니는 지난 6월 12일 첫 솔로앨범 발매 이후 각 방송사를 종횡무진하며 인기가수 대열에 당당히 합류했다. 3년 간의 피나는 노력이 빛을 발한 것이다.
연기활동을 할 때 쓰던 ‘이혜련’이라는 이름도 본명인 ‘허윤’에서 따온 ‘유니’로 바꾸었다. ||유니의 어렸을 때 꿈은 변호사나 가수였다. 특히 춤추는 걸 좋아해 김완선, 마돈나, 마이클 잭슨의 열렬한 팬이었다. 중학교 때부터는 무용을 시작했다.

그러나 소극적인 성격 탓에 학교에서는 좀처럼 남들 앞에 나서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저 선생님 심부름을 잘하는 아이였다. 때문에 선생님의 사랑은 독차지했지만 친구들 사이에서는 ‘왕따’. 친구들이 시키는 숙제며 심부름을 묵묵히 해야만 했다.

어린 나이에 상처도 많이 받았다. 주눅이 들어 친구들 눈치보기에만 급급했다. 그 이후로 내성적인 성격을 조금씩 바꿔가기 시작했다.

유니는 중학교 2학년 때 아무도 몰래 KBS 신인탤런트 오디션에 참가했다. 감독은 다음 날부터 당장 촬영장에 나오라고 했고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로 데뷔하게 된 것이다. 총 3편에 걸쳐 출연했는데 세 번째 작품에서 열연한 ‘공주병 콤플렉스’의 얄미운 여고생연기가 크게 빛을 발했다.||드라마 출연 이후 학교에서도 유니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워낙 조용해 있는 듯 없는 듯 한 아이였는데 언젠가부터 TV에 등장하는 연예인이 된 것이다.

한창 사춘기에 접어들기 시작한 시기라 그런지 시샘하는 눈길이 더 거셌다. 이후 KBS 2TV <슈퍼선데이>의 ‘우리들 이야기’라는 코너에 캐스팅되면서 한동안 공주병 컨셉을 이어갔다.

이후, <왕과 비>에서 장녹수 역을 맡아 농익은 연기로 시선을 잡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항상 가수의 꿈이 자리하고 있었다. 유니가 드라마를 잠시 쉬고 있을 때 기적과도 같은 일이 벌어졌다.

조성진 프로듀서에게 가수 제의를 받게 된 것이다. 쇼프로에 출연한 유니를 보고 단번에 재목임을 알아본 사람이 바로 조성진 PD다. 이후 3년 간의 트레이닝은 실로 고난의 연속이었지만 지금 되돌아보면 스스로의 인생에 있어 가장 값진 경험이었다.||“제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은 내가 갖지 못한 것들을 가진 착한 남자였어요.” 유니의 첫사랑은 재수할 때 만난 4살 연상의 대학생이었다. 친구들과 만나는 자리에 그가 합석하면서 자연스럽게 안면을 익혔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다.

그러나 만난 지 3일만에 군대에 가게 됐고 이후론 애틋한 마음을 편지로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나갔다. 당시 유니는 연기활동을 접고 가수 데뷔를 준비하던 시기라 눈코 뜰 새 없이 바빴지만 군에서 제대하는 날만 손꼽아 기다렸다. 그러나 제대 후 그를 다시 만났을 땐 서로 서먹서먹해져 있었다.

오랜 공백기를 메울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지만 가수데뷔 막바지에 이르러 분주했던 터라 자주 연락하기조차 힘들었다. 이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연락이 뜸해졌고 그가 유학을 떠나면서 2년 간의 사랑에 종지부를 찍었다.||유니는 가수로의 대 변신을 꾀한 후 각종 루머에 시달렸다. 그럴 때마다 그녀에게 힘이 되어주는 사람은 다름 아닌 하나님. 신앙의 힘으로 극복해 내고 있는 것이다. 내성적이고 소극적이기만 했던 학창시절 같았으면 마음의 상처를 크게 받았겠지만 이제는 아니다.

유니는 “예전에는 일부러 강한 척 했지만 지금은 외유내강의 모습을 확실히 갖춘 것 같다”며 “나를 응원해주고 믿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힘이 불끈 불끈 솟는다”고 자신했다. 유니는 “앞으로 앨범을 준비할 때마다 다양한 컨셉으로 변화무쌍함을 추구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말한다.

또한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좀 더 공부하면서 연륜을 쌓아 전문 MC로도 활동하고 싶은 게 꿈이다. “뭐든 어설프게 대충하는 건 싫어요. 무슨 일을 하든지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게 최선을 다하는 유니가 될게요!”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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