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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신인가수] "R&B 대표가수로 자리매김 할 것"

  • 김수연
  • 입력 2003.09.29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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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가수 이정은 신승훈 김건모 클론 등을 톱스타로 키워내며 가요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알려진 유명 프로듀서 김창환 사단이다.

김창환 조차 이정을 ‘10년 간 기다려온 목소리’라며 극찬했다.

김창환 사단의 비밀병기로 데뷔전부터 입 소문이 자자했지만 정작 본인은 대중의 기대치만 올려놓은 듯해 마음이 불편했다.

때문에 녹음을 끝내놓고서는 극도로 불안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데뷔를 하고 난 지금은 주변의 좋은 반응에 감사할 뿐이다.

이정은 립싱크로 오해를 받을 만큼 뛰어난 가창력을 지녔다. 타이틀곡인 <다신>은 공격적이고 파워 풀한 댄스곡으로 격렬한 춤과 라이브를 훌륭하게 소화해 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에는 전혀 흔들림이 없으니 립싱크로 오해를 받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

가요계에서 노래 잘 하기로 소문난 박정현, 보아, 세븐, 플라이투더스카이 등의 동료 가수들도 이정의 라이브 실력에 감탄할 정도다.||‘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신인가수 이정의 할아버지는 판소리로 전라도를 주름잡은 소리꾼. 아버지 역시 한 평생 가수가 되는 게 소원일 만큼 음악적 소질이 남다르다.

아버지의 한을 아들인 이정이 대신한 것. 아버지는 이정이 초등학교 때 서울에서 최초로 노래방을 차렸다. 반주가 흘러나오는 노래방 기기가 마냥 신기했던 이정은 노래방에서 살다시피 했고 자신의 노래를 녹음해 듣는 게 취미가 되어 버렸다.

가수가 되고싶어 하시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흑인음악을 많이 듣고 자란 이정은 어머니가 즐겨듣던 팝송을 들으며 막연히 음악을 동경해 왔다. 그가 지금의 가수로 성장할 수 있었던 건 음악을 좋아하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밑받침 된 것이다.||작은 체구의 이정은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와 근육질의 몸매가 남성다움을 더한다. 이 같은 탄탄한 몸매는 다 운동덕분이다.

이정은 고등학교 시절 2년 동안 유도를 했다. 그러나 고 3때 대회에 출전했다가 허리부상을 당한 이후로 유도선수의 꿈을 접었다.

이정은 새롭게 시작할 수 있는 일이 어떤 게 있을지 고민하던 중 음악을 선택했다. 이후 독학으로 음악공부를 시작했고 동아방송대 영상음악과에 입학했다. 이정은 데뷔전부터 이미 대학가를 중심으로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노래꾼’이었다.

2년 전에는 대학 동기와 후배들로 4인조 보이밴드 ‘7Dayz’를 결성, 직접 프로듀싱을 맡아 거의 모든 곡을 직접 작곡하기도 했다. 이정의 범상치 않은 인물에 대한 소문이 퍼지면서 김창환과 인연이 된 것이다.

한때 외모 때문에 최종 오디션에서 퇴짜를 맞기 일쑤였다는 그는 음악성만으로 자신을 인정해 준 김창환을 아버지라 부른다.||“후배들의 환호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런 환대는 태어나 처음이었어요!” 이정은 얼마 전 모교인 분당 한솔교 축제에 참가했다. 후배들의 함성이 커 음악소리가 묻혀버릴 정도였다.

그제서야 비로소 ‘가수’로서 보람을 느꼈다. ‘뿌린 대로 거둔다’가 이정의 좌우명이다. 데뷔 후 얼마만큼 거두었냐는 물음에 그는 대뜸 “아직 다 뿌리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정은 “지금 보여지는 모습은 극히 일부일 뿐, 데뷔앨범만으로 내 자신을 표현하기에는 부족함이 많다”고 말한다.

‘세븐데이즈’ 때는 프로듀싱까지 도맡아 100% 자신의 색깔대로 표현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자작곡도 단 두 곡뿐, 대중가수로 보여주기 위한 부분에 더 많이 치중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다소 끈적끈적한 소울이 가장 자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국민가수로 자리매김해 ‘R&B 대표가수’라는 꼬리표를 다는 게 이정의 바람이다.||이정의 목표는 올해 꼭 신인가수상을 받는 일이다. 또한 앞으로 서른 안에 유럽 빌보드 차트에 진출하는 것이다. 국내 무대 뿐만 아니라 좀 더 넓은 무대에서 음악성을 인정받고 싶은 욕심 때문이다. 이 목표를 달성하고 난 후에는 음악 선진국에서 작곡 공부를 할 계획이라고.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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