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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 연: 신인가수] "한국 가요계의 마돈나를 꿈꾼다"

  • 김수연
  • 입력 2003.09.08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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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가수들에게는 섹시컨셉이 가장 큰 무기다. 신인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신인가수 러시 속에서 강하게 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

하지만 채연은 ‘섹시가수’라는 타이틀에 정색한다. 타이틀 곡 ‘위험한 연출’의 컨셉일 뿐 결코 섹시가수가 아니라는 것.

자칫 타이틀곡 컨셉의 이미지에 가려 음악성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채연은 2000년부터 지니란 이름으로 일본 NTV에서 활동하며 3장의 싱글앨범과 1장의 미니앨범을 발매한 숨은 실력파다. 일본 기획사의 오디션에 합격해 3년 간 NTV 최고시청률을 올린 <우짱 난짱의 우리나리>란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했다.

또 우짱 난짱과 함께 울트라캣츠란 그룹을 결성, 일본에선 꽤 알려진 스타다. 그런 그녀가 뒤늦게 고국무대에 서게 된 것이다. 채연은 일본에서 활동하는 3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고국무대에 설 날 만을 고대해 왔다.

김창환 프로듀서와 앨범을 준비하려던 찰나에 일본으로 먼저 진출하게 됐기 때문이다. 3년 간 차근차근 고국무대에 설 준비를 해 온 그녀는 지금에서야 비로소 그 꿈을 이뤘다.||일본에서 활동하면서 언어가 가장 큰 고민거리. 하지만 크게 문제되진 않았다. 외국인들의 방송 진출이 활발한 일본에서는 방송 중 이어폰을 통해 동시통역을 받는다. 친절하게도 간략한 답변까지 일본어로 또박또박 알려준다.

방송을 시작한 지 6개월 무렵 그녀는 과감히 동시통역을 위한 이어폰을 뽑아 버렸다. 이후론 출연자들과 관객들의 반응에 익숙해지기 시작했고 예상보다 빨리 말문이 트였다.

그녀의 일본어 선생은 TV. TV 보는 걸 워낙 좋아해서 집에 있는 시간에는 오직 TV와 씨름을 했다. 먼 타국에서의 방송생활이 힘들지 않았다면 거짓말. 문화적인 차이로 인한 이질감에 혼란스러울 때도 많았다.

또 매니저를 제외하고 주위에서 한국사람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도 없었다. 집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아니면 좀처럼 한국말을 할 기회가 없었던 것. 일본 연예기획사는 월급제이기 때문에 큰돈을 벌진 못했다. 단지 일본으로 유학을 떠나 온 기분으로 일어공부를 게을리 하지 않았다.||유창한 일본어 실력을 갖게되면서 대인관계도 술술 풀리기 시작했다. 방송 도중 실수를 하더라도 외국인이니깐 괜찮다며 관대하게 넘어갔고 오히려 귀엽다는 반응.

그러나 그녀는 ‘한국의 인기스타’라며 소개되는 보아 윤손하 등의 일본 진출 연예인들을 보면서 부러워졌다.

아무리 일본에서 많은 활동을 한다해도 정작 한국에서는 ‘지니’가 누구인지 조차 모를테니 말이다.

그럴수록 더더욱 한국에서의 활동이 간절해졌다. 2년 간만 활동하고 한국으로 들어올 계획이었으나 새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와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활동이 길어졌다.

진행하던 라디오 프로그램을 마친 지난 3월에 일체의 일본활동을 접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1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앨범준비를 해온 터라 데뷔준비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김창환 김우진 오훈 등 ‘김창환 사단’이 프로듀서를 맡아 완성도를 높였다. 그녀의 앨범은 하우스, 테크노, 2Step Garage, 발라드, 펑키 등 정통적인 느낌이 물신 풍겨 나오는 퀄리티 높은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채연은 어려서부터 ‘가수’가 되고 싶었다. 일본에서는 가수활동보다 버라이어티 성향이 강한 오락프로그램에서 더 왕성하게 활동했다.

그녀는 “일본의 유명 개그맨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그들의 넘쳐나는 재치와 끼가 부러웠다”며 “다시 태어난다면 사람들을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끼’를 갖고 꼭 ‘개그맨’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젠 1집 앨범을 내고 본격적인 가수 활동이 시작됐다. 그러나 채연을 더더욱 신나게 하는 건 바로 스타들 무리 속에 자신이 섞여 있다는 것. 채연은 “인기 연예인들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는 게 마냥 신기하고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말한다.

대기실에서도 연예인들을 보며 사인을 받는다며 달려가는 그녀와 이를 말리려는 매니저와의 실랑이가 종종 벌어지곤 한다. “앞으로 곡의 컨셉에 따라 카멜레온처럼 다양하게 변신하는 마돈나 같은 스타가 되고 싶어요!”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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