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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롬: 엑스라지 새 멤버] "프로게이머 도전하고 싶다"

  • 김수연
  • 입력 2003.09.0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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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모델, VJ, 연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꾸준한 활동을 선보인 그가 한가지 분야에서만은 자신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바로 ‘프로게이머’다.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 NO! ‘스타’는 진작에 손을 뗀지 오래다. 제롬이 원하는 건 ‘카운트 스트라이크(이하, ‘카스’)’ 프로게이머.

현재 국내에선 ‘카스’ 프로게이머가 단 한 명도 없지만 올해부터 공식 대회들이 속속 개최되면서 본격적으로 프로게이머들을 배출해낼 예정이기 때문이다. ||제롬은 게임을 좋아한다. 처음 ‘스타’를 시작할 때도 ‘디아블로’에 미쳐있을 때도 밤을 새워가며 게임을 하는 것이 낙이었다. 그런 그가 1인칭 액션게임인 ‘카스’와 인연을 맺게된 건 KBS 2TV시트콤 <잘난걸 어떡해>에 출연하면서부터다.

당시 함께 시트콤 출연했던 신동욱(구피), 김원준, 이동건, 안형준, 나형석 등은 촬영시간 틈틈이 게임방을 드나들며 ‘카스’를 즐기는 ‘카스’ 매니아들이었던 것. 또 다른 카스 매니아로 소문난 개그 콘서트팀 멤버들과 대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렇게 새로이 ‘카스’에 심취한 제롬은 가장 친한 탤런트 김흥수와도 자주 만나 ‘카스’를 즐겼다.

제롬은 ‘지벡클랜’에 남다른 애정을 쏟고 있다. ‘카스’는 ‘스타’나 ‘디아블로’처럼 혼자서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함께 팀을 이루어 전략전술을 의논하고 다양한 정보를 입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게임을 좋아하는 제롬에게 있어서 ‘지벡클랜’은 단지 게임 동호회라기 보다 ‘카스’와의 끈끈한 인연을 이어주는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의 생김새는 영락없는 한국 사람이지만 국적은 미국, 영어가 더 익숙한 교포다. 서툰 한국말 실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실감나게 표현하는 말들은 비어나 속어들.

“전 엄청나게 솔직하거든요. 사실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우리말 중에서도 욕을 먼저 배웠어요. 방송 중에도 ‘삐리리~’로 처리되는 부분들이 많아서 주변사람들이 황당해하죠”

그는 한국에서 미8군 중·고등학교를 졸업했지만 어려서부터 한국말을 쓸 기회도 좀처럼 많지 않았다.

제롬의 아버지는 26년 간 미군생활을 하셨다. 어려서부터 미8군에 근무중인 아버지를 따라 가족들은 여러 나라를 돌아다녀야 했다. 제롬은 독일에서 태어나 이란에 잠깐 살기도 했다.

고등학교 때는 학생회장 겸 주니어 ROTC로 활동했고 덕분에 장학금을 받고 미국 워싱턴 주립대학에 입학하게 됐다. 간호장교를 마음에 두고 간호과를 선택했지만 입학 후 전자학과로 전공을 바꿨다.

피는 못 속인다고 했던가? 아버지는 강인한 군인정신으로 2남 1녀를 교육했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연년생인 형과 여동생도 군인의 길을 걷고 있다. 형은 직업군인으로 현재 미8군에서 근무하고 있고, 여동생은 미군 간호장교로 이라크전에도 참전했었다. 제롬은 간혹 ‘나도 군인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특히 여동생이 이라크전에 참전했을 때에는 질투가 났을 정도라고.

“일이 잘 안 풀릴 때는 당장이라도 아버지와 형, 동생의 뒤를 이어 군인이 되어볼까 도 생각하게 돼요.”
군인 가족답게 아버지는 태권도가 4단이고 형은 3단, 여동생은 태권도에 합기도까지 한다. 제롬 역시 태권도가 2단이다.||제롬이 방송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도 최종적으로는 연기자가 되고 싶었기 때문이다. 부모님의 반대도 무릅쓰고 이 길로 들어섰고 지난 6년 동안 힘든 고비도 여러 번 넘겼지만 쉽게 포기하지 못했던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러나 연기자의 꿈은 말 그대로 ‘꿈’일 뿐. 한국말이 서툴러 시트콤 출연제의만 들어올 뿐, 그것도 외국 유학생이나 교포 역할이 고작이다.

제롬은 헐리우드로 진출해 세계적인 배우가 되는 것이 가장 큰 인생목표다. 미국이라면 언어의 장벽에 부딪힐 일도 없고 자신의 실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제롬이 세계적인 연기자가 될 그 날까지 꼭 지켜봐 주실 꺼죠?”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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