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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성:가수] "음악을 발판으로 영화에 도전할 터"

  • 김수연
  • 입력 2003.07.0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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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름의 무더위를 잔잔하게 식혀줄 감미로운 발라드가 다가왔다. 바로 김현성표 감성 발라드다.

20대를 겨냥한 이번 5집 앨범은 작곡가 원상우 씨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작곡가 김형석, 윤일상을 비롯해 유리상자, 황세준 등이 작곡을 담당하고 양재선, 유리상자 이세준, 원태연 시인이 작사에 참여해 완성도를 더했다.

“이번 5집은 전작들보다 진지하고 무게감이 느껴지는 곡들이 많아 공격적인 보컬보다 최대한 부드럽고 편안한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죠. 그래야 부담 없고 편안하게 들으실 수 있으니깐요. 물론 제가 노래를 할 때도 훨씬 편하구요.”

특히, 5집 <에어>에서는 지금까지의 김현성 창법에서 보여줄 수 없었던 디테일한 감정표현과 시원한 창법을 시도해 한층 성숙해진 분위기가 느껴진다.||김현성은 인하대 불문과에 입학해서 ‘꼬망스’라는 음악서클에 가입했다. 가요계에도 박영미, 빅마마의 신연아 등 ‘꼬망스’ 출신의 가수들이 많다. 웬만한 가수 뺨칠 정도로 쟁쟁한 실력자들이 많아 서클 내에서의 경쟁도 치열하다.

서클활동 재미에 푹 빠진 그는 학과 수업은 아예 뒷전으로 밀어 놓았다. 하루도 빠짐없이 교문을 드나들면서도 수업강의를 들어본 기억은 거의 없을 정도였다.

그렇다고 죽어라 노래연습만 하지도 않았다. 그저 서클룸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술 마시고 노는 일이 즐거웠을 뿐이다. 수업도 제대로 들어가지 않고 부모님 속을 썩인 것이 죄송해 이를 만회할 기회를 찾던 중 강변가요제에 출연하게 됐던 것이다.

지난 97년 MBC 강변가요제에서 뜻하지 않은 금상을 수상하면서 가수의 길로 들어선 김현성은 같은 해에 1집 ‘소원’을 시작으로 총 5개의 앨범을 발표한 중견가수가 됐다.

솔직히 강변가요제에서 수상을 할 때까지도 ‘가수’가 되리라는 생각은 전혀 못했었다. 음악은 단지 즐기기 위해 시작했고 평생 이루고 싶은 소망은 영화감독이었기 때문이다.||김현성은 강변가요제 입상 후 작곡가 김형석에게 발탁되면서 3개월만에 첫 앨범을 발표한 운 좋은 신인이었다.

하지만 1집 ‘소원’ 이외에 2,3집은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해 한동안 좌절을 맛보기도 했다. 이후 4집 앨범이 나오기 전까지는 가수로서 자리매김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대한 불안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결국 1년 간의 합숙훈련을 하는 등 음악작업에 전념한 결과 발표한 4집 ‘헤븐’이 대 히트를 기록하면서 데뷔시절 점쳐진 그의 가능성이 비로소 제 빛을 되찾게 됐다.

김현성에게 ‘헤븐’의 성공은 5집 앨범을 준비함에 있어 또 하나의 부담감으로 작용했다. 그만큼 이번 5집에는 지난 앨범들과 달리 새로운 스타일을 찾아내는데 오랜 시간을 심사숙고했다.
그 결과, 그 동안의 정형화된 김현성표 발라드에서 탈피해서 부드러운 감성을 자극하는 새로운 창법을 시도했다는 것만으로도 이번 5집은 충분히 만족스럽다.||김현성은 어려서부터 줄곧 영화감독이나 영화평론가를 꿈꿔온 영화광이다. 물론, 음악에도 관심이 많았지만 영화로의 꿈이 더 광대했다.

그는 가수로의 길을 걷고 지금도 영화에 대한 열정을 떨쳐버리지 않고 있다. 나이가 들더라도 꼭 영화에 대한 공부를 할 계획이다. 그래서 단편영화 한편이라도 직접 만들어 보는 게 그의 소망이다.

김현성이 좋아하는 감독은 ‘폴바호벤’과 ‘브라이언 디팔마’. 이들은 상식을 뛰어넘는 위험한 소재의 영화를 만들기로 유명한 특이한 발상을 가진 감독들이다. 김현성 또한 결코 평범하지 않은 B급 무비를 만들어볼 생각이다.

“가수는 일하는 작업이 빠르게 진행되고 반응도 즉각적이며 자극적인 반면에 영화는 인내심을 필요로 하는 분야입니다.” 김현성은 자신이 그토록 바래왔던 영화감독의 꿈을 이루기 위해선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암시를 던졌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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