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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소연:에로스타] "에로 딱지 떼고 당당한 배우로 인정받겠다"

  • 김수연
  • 입력 2003.06.23 1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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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연기가 좋아서 큰 용기를 내어 시작한 일이에요. 비록 벗고 하는 연기지만 분명한 건 제가 배우라는 거죠."
모 인터넷 검색창에서 '하소연' 세 글자를 치면 성인인증 창이 뜬다. 다른 검색 사이트도 예전 같았으면 '억울하고 딱한 사정을 털어놓고 말하거나 간곡히 호소함'이라는 사전적 의미로 사용됐을 이 단어가 빨간 19세 이상 마크를 달고 있다.

지금까지 에로배우라고 하면 짙은 화장에 도발적인 눈빛, 관능적이고 섹시한 육감적인 몸매만이 과시되어 왔으나 하소연의 이미지는 귀여움과 청순함의 대명사로 인식되고 있다. 화장기 없이 청초한 모습과 해맑은 이미지가 젊은 층 팬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는 것이다.

하소연이 유명세를 타면서부터는 겉 표지에 굳이 요란한 정사신을 담지 않고 그녀의 얼굴 사진 하나면 실어도 반응이 뜨겁다. 평균적으로 한 달에 1~2편의 영화를 찍는데 편 당 3~4일이면 촬영이 끝난다. ||하소연은 고등학교 졸업 후 레스토랑 서빙, 바텐더, 식당 홀서빙 등 아르바이트를 했다. 우연히 에로 비디오에 출연 중이던 친구를 따라 클릭엔터테인먼트에 놀러 갔다가 캐스팅을 제의를 받았지만 친구가 출연한 비디오를 보면서 흔쾌히 제안을 받아 들였다. 노출이 많다는 차이일 뿐 일반 배우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연예인이라는 생각에서다.

하소연은 문란한 성생활이나 마약 등 에로배우에 대한 세상의 삐뚤어진 편견을 바꾸고 싶었다. 그래서 청순하고 귀여운, 그러면서도 럭셔리한 이미지를 더욱 부각시키려고 노력했다.

"처음엔 주위 시선에 애써 태연한 척 하느라 힘들었는데 지금은 떳떳해요. 주위에서는 음지문화를 양지로 끌어낸 일등공신이라는 극찬을 해주셨는데 이 일을 시작하고 처음으로 보람이란 걸 느꼈어요."

에로배우의 수명이 짧지만 순간 반짝하고 사라지고 싶진 않다. 연기력에서 인정받아 언젠가는 '에로'라는 타이틀을 벗어 던지고 '배우'로 인정받을 날이 꼭 오리라는 확신이 있기 때문이다. ||'에로배우는 아무나 하나~'
뭐니뭐니해도 에로배우의 생명은 각선미다. 탄력 있고 매끈한 피부와 늘씬한 8등신의 몸매를 가꾸는 일 또한 쉽지 않다. 타고난 신체 조건도 한 몫 하겠지만 무엇보다 체중조절이 가장 힘들었다.

무리한 다이어트로 원형 탈모에 걸릴 정도로 마음고생이 심했던 그녀는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터라 굵은 뼈대와 튼튼한(?) 허벅지와 종아리가 가장 고민거리였다. 단 시간 내에 체중을 감량하려는 욕심에 무조건 굶다보니 '요요현상'까지 생겨 힘들었지만 지금은 헬스와 경락마사지를 통해 꾸준히 몸매관리에 정성을 쏟고 있다. 신체 중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쌍꺼풀과 턱선. 전혀 칼을 대지 않았지만 수술했다는 오해를 종종 받는다고.

하소연은 전형적인 서구화 몸매로 볼륨감이 있어 글래머로 평가받고 있지만 정작 본인은 날씬해 보이는 의상을 선호한다. 영화 속 의상은 속옷이 대부분인데 굳이 특이한 디자인을 찾기보다 평범하고 편안한 것들을 주로 구입한다. 협찬이 전혀 없어 속옷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고.||하소연의 팬 사이트에는 밤낮에 관계없이 접속 인원이 만원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가입회원 중 청소년이 40%, 20대 초반이 4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팬 카페 정모에도 상당수의 청소년들도 참석한다. 청소년 팬들은 1차인 저녁식사에만 동석하고 2차부터는 성인 회원들과 술 한잔하며 얘기를 나눈다. 팬 카페에는 여성 회원들도 적지 않은데 정모엔 늘 남자 회원들만 나온다.

"언젠가는 팬 미팅 때마다 용돈을 모아 선물을 준비해오는 중3 팬에게 '너무 늦으면 부모님이 걱정하시니까 택시 타고 가라'며 택시비로 2~3만원을 주었는데 그 돈을 코팅해서 보관하고 있다는 얘길 듣고 놀랐어요." 이제는 길거리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하소연'을 알아본다.

하소연은 너무 바빠서 남자친구를 사귈 시간이 없어 아쉽다. 그녀의 이상형은 키가 크고 체격이 좋은 남자. 말이 많고 애교 많은 남자는 딱 질색이다.||하소연은 세계적인 게임 개발사 에이도스의 PC게임 '비치 타이쿤(Beach Tycoon)'의 한국 모델로 선정되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비치 타이쿤(Beach Tycoon)'은 해변 휴양지에 각종 건물을 만들고 운영하는 건설 시뮬레이션으로 하소연은 시원한 비키니 수영복과 짧은 핫팬츠 차림으로 자켓 모델은 물론 인트로와 엔딩 등에도 등장한다. 당초 인기 모델이나 탤런트들이 거론됐었으나 하소연의 인기 또한 이에 뒤지지 않는다.

또 모바일 게임전문업체인 지오인터렉티브(www.zio.co.kr)의 네트워크형 성인용 연애시뮬레이션게임 '유혹'에도 주인공으로 등장해 SK텔레콤의 네이트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다. 이 게임에서 하소연은 실물 사진을 바탕으로 한 3차원 그래픽으로 구현됐으며 게이머는 하소연과 대화하면서 갖가지 관심을 보임으로써 자신의 애인으로 만들면 게임에 승리하는 내용이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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