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마야:락커] "구속과 속박을 뚫고 진정한 자유인이 되고 싶었다"

  • 김수연
  • 입력 2003.06.16 20:10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야가 어릴 적에는 교사가 되고 싶었지만 중·고교 시절에 연극동아리 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연극에 심취했다. 청소년 연극제에서 연기상을 거머쥘 정도의 탁월한 재능을 가진 그녀는 가수와 연극배우를 꿈꾸며 서울예대 연극과에 진학했다.

대학 때부터 그녀의 가창력은 이미 교내에서도 소문이 자자해 어딜 가나 노래를 불러달라는 친구들의 주문이 쇄도했다. 하지만 그녀가 진정 매력을 느끼는 분야는 연극이다.

“무대 위에서 연기를 할 때 내가 극중 인물과 분리된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실제 내가 연기하는 극중의 나를 보게되는 그 느낌. 말로는 설명하기 힘들지만 그 이후, 연극에 대한 매력에 심취하게 됐죠.”

두 가지 토끼를 다 잡기란 쉽지 않은 일이었기에 묵묵히 연극에만 몰두하던 어는 날, 드라마 주제곡을 불러 달라는 섭외가 들어왔다. 그러나 막상 그녀의 노래를 듣고 난 담당자들은 차라리 앨범을 내자고 제안했다.

마야는 4년 동안의 트레이닝 끝에 가수 마야로 재 탄생했다. 마야는 앨범을 준비하는 4년 동안 자기 자신과의 처절한 싸움이 가장 힘들었다. ‘난 왜 이것밖에 안될까?’라며 자신의 부족한 부분들에 대해 스스로 질책하고 괴로워했던 것. 하지만 이러한 욕심과 집착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편해졌다.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할 줄 아는 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신인 여성 락커 마야의 등장은 가요계에 신선한 충격을 던져 주었다. 폭발적인 가창력의 소유자 마야는 관객을 사로잡는 열정적인 무대매너, 빼어난 미모까지 무엇하나 흠잡을 데라곤 찾아볼 수 없다. 그녀는 노래든 연기든 무대 위에 올랐을 때 관객을 매료시키는 요령을 알고 있다.

“무대 위에 오르는 순간부터 내려오는 그 순간까지 관객과의 기 싸움에서 지면 안돼요. 그것이 관객을 집중시키는 가장 중요한 요소랍니다.”

마야는 부활의 기타리스트이며 작곡가인 김태원과 가수 임재범의 수제자이다. 임재범은 마야의 노래를 듣고 감탄해 당일 ‘보컬 트레이너‘를 자처했고 단전에서 목소리를 끌어올린다는 한국 최고의 보컬 창법을 전수 받았다. 또 김태원이 써준 데뷔앨범 타이틀곡인 ‘Goodday And Goodbye’는 부활 멤버들이 연주까지 맡으며 애착을 보인 곡이기도 하다.

마야는 자신의 색깔은 프리즘이라 표현한다. 언제 어디서든 다양한 색을 뿜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출이다. 평생 락만을 고집하지도 않는다. “세계에 수많은 장르의 음악이 있는데 굳이 락만을 고집할 순 없죠. 제 마음이 이끌리는 대로 자유로운 음악세계를 추구해 나갈 생각입니다.”

데뷔 넉 달도 채 되지 않아 <진달래 꽃>으로 가요계를 뒤흔든 마야. 데뷔 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검색사이트에서 ‘마야’라고 쳤을 때 ‘엄마야 누나야’라고 뜨던 것이 이제는 자신의 기사와 사진이 뜬다는 게 가장 신기하다고.||군더더기 없이 자신의 생각을 쏟아낼 줄 알고 감정 표현도 분명한 마야는 시원시원한 성격만큼이나 ‘쿨’한 여자다.

여기에 약간의 중성적인 매력이 더해져 학창시절에는 유난히 여자 친구들에게 인기가 많았다.

하지만 그녀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무서워서 말조차 건네기 힘들 인물이었다. ‘마야’라는 예명은 자신의 별명인 ‘작은 악마’에서 따온 이름.

대학 때 남학생들에게 가차없이 펀치를 날리고 괴롭히는 등 개구쟁이 짓을 많이 한다고 친구들이 붙여준 별명이다. ‘작은 악마’는 너무 길어 부르기 좋게 ‘마야’라고 한 것.

그녀는 스키나 스킨스쿠버를 좋아하는데 특히 무도(武道)로 취미생활을 즐긴다. 5년 전부터 킹 복싱, 쿵푸, 태극권 등을 연마했으며, 쿵푸를 연마하다 무릎부상을 입어 한동안 운동을 그만둔 적도 있다. 지금의 바쁜 일정이 지나 시간적 여유가 생기면 중국에 건너가 중국의 전통 무예를 공부할 계획이다.

때때론 엉뚱한 행동도 서슴지 않는 그녀의 성격은 감정기복이 심한, 말 그대로 예측불허형이다. 엉덩이까지 내려오는 까만 생머리를 한 순간의 기분변화로 빡빡 밀어버린 적도 있다. 구속과 속박을 싫어하는 마야는 늘 자유인을 꿈꾼다.

가수가 되지 않았다면 여행가가 되어 있었을 거라고 말하는 그녀는 유럽이나 남미보다 오히려 따뜻함과 열정적인 삶의 모습이 느껴지는 동남아를 좋아한다. 2집 뮤직비디오는 꼭 인도나 티벳을 배경으로 찍고 싶다고.

“하늘을 날고 싶어요. 시야가 탁 트인 드넓은 벌판을 바라보며 바람과 함께 날고 싶은 게 제 최종 목표랍니다. 고공낙하 말이에요.”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