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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탤런트] "CF스타 이미지 벗고 신인연기상 받고싶다"

  • 김수연
  • 입력 2003.06.02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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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을 처음 본 사람들은 하나같이 그녀의 매끈하게 잘빠진 오똑한 콧날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마치 조각을 해 놓은 듯 나무랄 데 없는 턱 선이나 또렷한 눈매와 쌍꺼풀도 ‘성형미인’의 의혹을 더하는 부분이다.

‘박카스 걸’로 한창 주목을 받을 당시부터 끊임없이 그녀의 성형설이 나돌았다. 영화배우 고소영을 연상케 하는 매력적인 ‘코점 성형설’부터 시작해 어느 하나 칼을 대지 않은 곳이 없다며 ‘인조인간’이라는 별명까지 붙여졌다.

하지만 이러한 소문들을 불식시킨 건 다름 아닌 어릴 적 사진들. 스타의 옛날 사진들이 ‘진실 혹은 엽기’라는 이름으로 인터넷에 떠돌아 성형사실이 낱낱이 알려지는 등의 피해(?)가 속출하지만 한가인의 경우는 반대다. 한 듯 만 듯 옅은 화장기의 투명한 피부는 어릴 적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

특히, 배화여고 재학 중에 고교평준화에 대한 KBS 1TV <9시 뉴스> 인터뷰 장면이 공개되면서 그녀의 인조인간 논란은 잠잠해졌다. 물론, ‘아주 어렸을 때부터 티 안 나게 조금씩 고쳤을 것’이라며 끝까지 그녀의 NO성형 사실을 부정하는 일부 사람들도 있지만...||학창시절부터 공부도 곧 잘하는 모범생이었던 한가인은 의과대학에 진학해 산부인과 의사가 되기 위해 학업에만 충실했다. 그러던 중 고3때 교실로 들이닥친 뉴스카메라에 잡힌 인터뷰 장면이 TV로 방송된 후, 매니지먼트사의 전화가 폭주했다. 그동안 빼어난 외모 덕분에 어려서부터 길거리 캐스팅 기회를 많이 접해본 그녀였지만 단 한번도 연예인을 꿈꿔 본적은 없었다.

공부는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지만 연예인은 성공확신을 보장받을 수 없는 직업이라 선뜻 뛰어들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때부터는 좀더 신중하게 진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 해 입시에서 그렇게 바라던 경희대 의대가 아니라 호텔관광학부에 입학했고 연예계 진출을 진지하게 생각하게 됐다. 그렇게 심사숙고해 결정을 내리기까지는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제가 만약 원하던 의대에 진학했다면 지금의 저, ‘한가인’은 없었을 거에요, 지금 생각하면 학창시절에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공부만 했던 게 아쉽고 후회되네요” ||한가인은 새침하고 차가워 보이는 외모 때문에 ‘새침떼기’로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실제 그녀의 성격은 소탈하고 털털하다. 편안하고 꾸밈없는 성격이 그녀의 가장 큰 매력이다.

그렇다면 <노란 손수건>에서의 극중 ‘선주’와 실제 성격은 어느 정도 닮은꼴일까? 마음에 드는 남자에게 과감하게 대시하고 파격적인 행동들을 서슴지 않는 극중 선주는 실제 그녀와는 전혀 다른 캐릭터다. 때문에 연기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고.

그녀는 아무리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도 절대로 먼저 대시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오랫 동안 혼자서 가슴앓이를 하는 짝사랑도 NO! 그녀가 좋아하는 남자가 오히려 그녀가 좋다며 먼저 다가오도록 하는 고 단수 전략을 구사한다.

“이상형요? 외모를 전혀 안 본다면 거짓말이겠죠? 하지만 조각같이 잘생긴 남자보다는 선이 부드러운 남자가 좋아요.” 얼굴에서 풍겨 나오는 부드럽고 따뜻한 분위기의 남자가 이상형이란다. 반대로 무뚝뚝한 남자는 딱 질색이다. 특히 상대역인 극중 ‘태영’처럼 두 여자 사이에서 갈팡질팡 갈등하는 지조 없는 남자는 NO! ||“연기는 너무 어려워요. 그래서 연기 안에서 재미를 찾긴 힘들죠.”
조각 같은 외모에서 뿜어져 나오는 차디찬 카리스마와 이국적인 마스크는 KBS 2TV <노란 손수건>의 극중 ‘선주’를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하지만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한가인의 드라마 데뷔작은 KBS 미니시리즈 <햇빛사냥>이다. 이후, SBS <코미디타운>에서는 순발력 넘치는 개그맨들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다. 하지만 비중 있는 배역을 맡은 건 <노란 손수건>이 처음이라 연기에 대한 부담감도 컸다.

십 수년을 해도 어렵다는 연기를 CF모델 출신인 그녀가 처음부터 쉬웠다면 거짓말. 기라성 같은 선배들 틈바구니에서 단지 자신으로 인해 선배님들께 피해가 가지 않을까 조바심 내며 하루하루 촬영에 임했다. NG를 낼까봐 신경 쓰며 조심 또 조심~ 그래서인지 드라마 초반에는 다소 딱딱하고 부자연스러운 연기도 간간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후반부에 접어든 지금은 연기에 물이 오른 걸까? 한결 편안한 느낌이다. 아직 신인이라 차츰 연기에 재미를 붙여가고 있는 중이라는 한가인의 바람은 2003 신인 연기자상을 받아보는 것이라고.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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