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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한새:힙합뮤지션]"SD 만화 캐릭터 같은 여자가 이상형"

  • 김수연
  • 입력 2003.05.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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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합뮤지션이라면 몸둥아리 하나쯤 너끈히 들어갈 만큼 통 넓은 힙합바지를 바닥에 끌며 현란한 악세사리로 온 몸을 치장하고 피어싱 한 두개쯤은 하고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머리는 한올, 한올 땋아 올리거나 레게퍼머를 했을 테고 과격하고 터프한 몸놀림으로 분위기를 압도하리라... 그러나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힙합가수 MC 한새는 장난끼 가득한 미소를 머금은 미소년의 모습을 하고 나타났다.

적나라하게 사회의 모순을 지적하고 거침없이 폭언(?)을 쏟아내는 랩퍼 MC 한새의 모습이라고는 전혀 믿어지지 않을 정도. 오히려 천진난만한 웃음을 머금은 얼굴에 주근깨가… 꼭, ‘말괄량이 삐삐’ 같았다.

“힙합장르도 참 다양한데 과격하고 요란한 리듬만 힙합이라고 착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MC 한새의 노래는 시를 읊조리듯 애절한 랩이 인상적이다. 1집과 2집 때는 랩이 주를 이루었다면 3집부터는 힙합에 R&B를 가미해 잔잔하고도 애절한 멜로디까지 선보였다. 그 대표곡이 바로 <Love Song>. 솔직하고 직설적인 사랑의 아픔을 표현한 가사로 네티즌을 사로잡았던 곡이기도 하다.||3D 아바타 채팅 게임인 ‘톡스클럽’(www.toksclub .com) 내에서 MC 한새가 나이트클럽 DJ로 등장한다는 기사가 보도되고 힙합가수 MC 한새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가고 있다. 그러나 힙합을 즐기는 매니아라면 힙합가수 MC 한새를 모를 리 없다. ‘사랑이라고 말하는 마음의 병’이란 곡으로 인터넷에 MP3 바람을 불게 했던 장본인이 바로 MC 한새다.

힙합계에서는 그를 ‘언더 힙합계의 마이더스의 손’이라 칭할 만큼 프로듀서로도 인정받고 있다. 자신의 앨범은 물론 2001대한민국, 유리, R&B싱어 보라의 음반까지 그가 프로듀서를 맡은 음반도 적지 않다.

특히, 힙합뿐만 아니라 R&B 등의 흑인 음악 전반에 걸쳐 프로듀싱 능력을 갖고 있다. 95년 백댄서 겸 객원 랩퍼로 대중가요계에 입문한 MC 한새는 99년 랩과 작곡을 담당, 여러 차례 음반 준비를 했으나 소속사와의 마찰로 번번이 무산됐다.

소속사측은 힙합장르가 대중화에 뒤쳐진다는 이유로 하우스나 댄스 음악을 강요했던 것. 결국 소속사를 물 먹인다(?)는 생각으로 인터넷에 자신이 만든 곡들을 직접 올리기 시작했고 언더음악사이트 밀림닷컴을 중심으로 MC 한새의 음악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게됐다. 자신감을 얻어 이후 3집까지 혼자 음반준비를 해왔다.||3남 1녀 중 막내로 자란 MC 한새는 여성스런 성격으로 남자친구들보다 여자친구가 더 많았다.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운동보다는 여자 애들과 소꿉장난이나 뜨개질을 하며 노는 게 더 좋았다.

초등학교 땐 로봇을 만드는 과학자가, 중학교 때는 재떨이나 카세트 디자인을 하고 싶어 산업디자이너를 꿈꿨다. 미술에 소질이 있어 예고에 진학하고 싶었지만 시험성적이 워낙 나빠 예고진학이 힘들었다. 수학을 제외한 모든 과목은 꼴찌를 면하지 못했던 것.

그의 성적은 중학교 입학을 시작으로 곤두박질 쳤는데 그 이유가 ‘왜 맞으면서 공부를 해야하는지 모르겠다’였다. 선생님들의 구타가 싫어 아예 공부를 하지 않았다는 것.

어쨌든 예고진학이 좌절된 충격(?)에 휩싸여 있을 무렵 작곡가인 작은 형의 친구가 만든 데모 테잎을 듣게 됐는데... “듣는 순간 ‘뿅~’갔죠. ‘나도 멋진 곡을 한번 써보자’고 결심을 하고 독학으로 작곡을 공부했습니다.” 음악을 시작하면서부터 소심하고 내성적인 성격도 차츰 바뀌어 갔다.

고등학교 때부터 데모 테잎을 만들어 돌렸고 밥상이 날아갈 정도로 부모님의 반대가 심했지만 전단지 돌리기, 서빙,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며 악기를 구입해 음악에 대한 열정을 불살랐다.||“다리와 허리가 짧고 머리가 큰 여자가 좋아요. 귀엽잖아요!”
제 머리 하나 가누기도 힘들 것 같은 SD만화 캐릭터 같은 여자가 이상형이란다.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싶을 정도로 귀여워서라는데... MC 한새의 엉뚱하고 기발한 상상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그가 곡을 만드는데 일등공신.

얼마 전에는 자신이 가장 좋아해 일주일에 3번 이상은 꼭 먹는다는 카레를 먹다가 떠오른 영감으로 ‘카레걸’이라는 곡을 쓰기 시작했다. 매콤하면서도 달고 미묘하고도 복잡한 카레의 맛을 여자의 심리에 비유한 것이다. 요리에 대한 연구를 즐긴다는 한새는 자신의 홈페이지(www.hansai.com)나 팬카페(cafe.daum.net/mchansai)에도 즐겨 찾는 음식점과 요리에 관한 얘기들을 빼놓지 않는다.

MC 한새는 남에게 싫은 소리 한마디 못할 정도로 마음이 여리다. 특히 1집은 종래의 힙합 앨범이 주는 과격하고 직설적인 가사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개인적인 일상들 그리고 사랑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2집부터는 개인적인 일상, 사회에 대한 비판적 요소가 주를 이루어 다소 과격하다. 이렇듯 그의 노랫말이 강하고 직설적인 이유는 실제 표현하지 못하고 마음 속에 담아둔 말들을 음악으로 다 표현하기 때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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