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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신:문화전문 MC] 게임주제가 부른 안익태 선생 외손녀

  • 김수연
  • 입력 2003.04.28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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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신 씨의 외가에 할아버지 형제들과 이모, 외사촌들은 대부분 음악가다.

박씨도 4살 때부터 성악가인 어머니에게 노래를 배웠고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의 친구분에게서는 피아노를 배웠다.

외가에서 물려받은 탁월한 음악성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음악 콩쿨을 휩쓸다시피 했고 심지어 대회참가자 자격이 아니라 특별게스트로 초청되어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중학교 때까지는 피아노를 하루 10시간 이상 치며 연습했어요. 손에는 굳은살이 박히고 엉덩이와 허벅지에 땀띠가 나 고생도 많았죠.” 피아노 앞에만 앉아있다 보니 차츰차츰 몸이 약해졌고 아버지는 피아노 치는 걸 반대하셨다.

결국 예고가 아닌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한 그녀는 합창대회에서 지휘를 맡으면서 성악으로 진로를 굳혔다. 하지만 피아노만 보면 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집에 있는 피아노 뚜껑을 아예 잠궈 피아노 치고 싶은 생각을 억제했다.||안익태 선생 못지 않은 음악가가 돼야한다는 욕심에 앞서 음악에 얽매여 살다시피 했던 박윤신 씨는 서울대학교 성악과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가고 싶었지만 혼자서는 절대 안 된다는 부모님의 완강함에 부딪쳐 대학원 진학이나 합창단 입단을 생각했다.
어려서부터 음악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때론 부담감으로 작용해 실의에 빠진 적도 많았지만 대학을 졸업하면서부터 음악을 있는 그대로 즐기게 됐다.

정확히 말해서 그녀의 심적 변화는 음악가가 아닌 MC의 길을 선택하면서부터다. 박 씨는 아나운서 시험을 치를까도 생각했지만 매일경제TV(MBN) MC 공채 시험에 응시했다. 문화프로그램의 전문MC로 활동하면서 음악활동도 겸하기 위해서다.||1남 2녀 중 막내인 박씨는 황소자리 별자리로 밝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타고난 성격 탓도 있겠지만 3년 전부터 시작한 ‘마음수련’ 덕분에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갖게됐다는 그녀는 ‘마음수련’을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법을 깨우치고 있다.

‘마음수련’은 자신이 갖고있는 욕심이나 집착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찾는 수련으로 온 가족이 함께 한다.

“마음수련은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의미를 갖고 있어요. 수련원에서 강의를 받거나 취침 전후에 내 안의 틀을 깨는 수련의 시간을 갖죠.”

초창기 방송활동 때는 무조건 튀어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항상 무거웠지만 마음수련 덕분에 방송활동이 한결 편안하고 여유로와 졌다. ||박윤신 씨는 대학 때부터 대중이 갖고 있는 클래식과의 거리를 좁히고 대중에게 클래식 장르를 쉽게 풀어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해왔다. 그녀가 팝페라에 유독 정성을 쏟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현재 팝과 오페라를 접목한 팝페라 음반을 준비하고 있으며 초가을 경 선보일 예정이다. 박씨의 앨범은 클래식이나 아리아는 저작권 문제를 피하기 위해 편곡해 불렀으며 민요와 뮤지컬 음악도 담고 있다.

“앞으로도 전공을 살려 음악평론이나 문학평론 공부를 좀 더 해보고 싶어요. 방송활동 중에도 지속적으로 뮤지컬 공연을 할 거구요.”

음악분야에서만큼은 최고의 방송인이자 음악인 ‘박윤신’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밝힌 박씨는 앞으로도 대중과 음악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내는 문화전문MC로 거듭날 것임을 거듭 다짐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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