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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5인조 그룹] "우리는 게임얘기만 나오면 수다스러워 진다"

  • 김수연
  • 입력 2003.03.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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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명의 멤버, 코디에 매니저까지 케이팝 군단이 한 무리 〈경향게임스〉 사무실을 습격했다. 시선을 어디에 둘지 난감할 만큼 한동안 소란스러운 분위기가 연출됐다. 언뜻 보기엔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이는데 서로 쟈켓이 바뀌었다며 실랑이 벌이는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 하다. 이윽고, 웅성웅성한 분위기가 진정 국면으로 돌아서고 똑같은 옷차림의 다섯 남자와 빙 둘러앉아 이야기꽃을 피우기 시작한 건 ‘게임’ 얘기가 화두에 오르면서부터다.

예측불허 말장난의 달인 리더보컬 주민이 먼저 말문을 열었다. “영원이와 전 게임이라면 엄청나게 좋아해요. 멤버들 중에서 실력도 단연 뛰어나죠.” 어떤 게임을 좋아하냐는 질문에 멤버들의 입에서는 ‘스타’를 시작으로 ‘삼국지’, ‘진국무쌍2’, ‘귀무자2’, ‘트리키’, ‘포트리스’, ‘위닝일레븐’... 수없이 많은 게임 타이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케이팝 다섯 명의 멋진 꽃 미남들은 스케쥴이 비는 시간이면 근처 PC방에서 컵 라면이나 PC방비 내기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를 즐기곤 한다. 매니저들과 함께 팀플로 경기를 하지만 주민과 영원이 포진된 멤버들팀은 웬만해선 지는 법이 없다. 2집을 발표한 이후엔 부쩍 활동이 많아져 예전처럼 함께 게임으로 결속력을 다지기가 쉽진 않지만 그래도 게임 얘기만 나오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흥분의 도가니가 된다.

특히, 리더이자 맏형인 주민(23)은 게임방에서 보름밤을 지새울 만큼 한때 리니지광이었다. 일단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스타일이라 게임에서도 그 끈질긴 승부근성은 어김없이 발동한다. ‘리니지’와 ‘디아블로’를 주로 했지만 ‘스타’ 실력도 수준급이다.

외모에서부터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동화(23)는 PC게임보다 ‘플레이스테이션(이하, ‘PS2’)’을 즐긴다. 장르 구분 없이 PS2라면 어떤 게임이든 즐겨하지만 특히, 비무자2, 메탈기어솔리드, 데빌메이크라이를 좋아한다.

영원(22)도 주민과 쌍벽을 이루는 게임매니아다. ‘스타’에 이어 요즘은 주민과 ‘워크래프트3(이하, ‘워3’)’를 연구 중이다. ‘스타’보다 다소 어려워 아직도 초보 수준이지만 뛰어난 그래픽과 게임성은 높이 산다고. 드라마 열풍에 힘입어 요즘은 온라인 포커게임에도 재미를 붙였다.

시트콤이나 오락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멤버들 중 가장 활발히 개인활동을 해온 유빈(21)은 게임감각만큼은 케이팝 멤버들을 따라 잡을 수 없다. ‘스타’를 즐길 때도 거의 초보 수준이라 팀원들에게 구박 아닌 구박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포트리스’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

팀원 중 막내인 우현(21)은 게임방에서 인기 있었던 게임은 한번쯤 다 해봤을 정도로 게임에 일가견이 있다. 요즘은 한게임에서 서비스하는 ‘우뿌’을 가장 즐겨한다. ‘우뿌’는 열쇠를 가진 귀여운 캐릭터가 자동차를 타고 방구로 상대방을 공격하며 자신의 보석을 모두 모으면 승리하는 온라인 슈팅아케이드게임이다.||어려서부터 독수리 5형제나 로봇 조종사가 꿈이었을 만큼 범상치 않은 소년.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주접(?)으로 한시도 그칠 줄 모르는 화려한 입담을 자랑한다. 하지만 맏형답게 책임감도 강하며 유머실력 또한 뛰어나 팀의 분위기메이커로 통한다.
니콜 키드먼처럼 키가 크고 이목구비가 또렷한 여자가 이상형이라는 주민은 올해 운전면허를 따는 게 첫째 목표, 둘째 목표는 TV속에 등장하는 유명프로게이머들과 친해져 스타 한 수 배워보는 거란다. 프로게이머 임요환에게 무당스톰 당해보는 게 소원이라고.||동화의 눈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가 뿜어져 나온다. 말수가 적고 내성적이라 멤버들은 동화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사는지 궁금할 때가 많단다. 2집 활동 이후, 예전보다 말이 많아지고 예전보다 활동적인 모습으로 변했다. 늘 조용하기만 한 동화도 가끔씩 내뱉는 한마디가 대박을 터트리기도 한다.
훤칠한 키에 비해 체격은 안쓰러울 정도로 너무 말라 애처롭지만 이 또한 동화의 매력. 멤버들 중 유독 학구파에 속하는 동화의 이상형은 대전액션게임 ‘데드 오어 얼라이브(D.O.A)’ 속 여주인공 같은 스타일이라고. ||조각같이 잘생긴 케이팝의 간판급 미남 영원은 프로레슬러로 데뷔해도 부족함이 없는 몸매가 매력포인트다. 말수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자기주장이 강한 고집쟁이. 하지만 리더쉽이 뛰어나 팀 리더인 주민의 버팀목 역할도 톡톡히 해낸다. 영원은 세상에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술 마시는 사람과 술 안 마시는 사람. 그는 술을 전혀 못하는 동화를 대신해 술상무도 마다 않는 애주가다. 게임방송채널 보는 게 취미일 정도로 게임을 좋아하며 미녀 프로게이머 서지수를 꼭 한번 만나보는 게 소원이다. ||시트콤 ‘뉴 논스톱’에서 여성스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던 케이팝의 마스코트 유빈은 마냥 철부지 어린 아이 같다. ‘여성스럽다’는 말을 가장 듣기 싫어하지만 케이팝 멤버들의 한결같이 유빈이 남성적인 카리스마를 갖게되길 바라고 있다.
워낙 잠이 많아 좀처럼 멤버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부족한 유빈, 겉으론 섬세하고 꼼꼼해 보이지만 느릿느릿하고 게으른 탓에 친구들이 다 떠나간다며 우스갯소리도 한다. 앞으로도 가수활동 이외에 다양한 방면(특히 연기)으로도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는 소망이 있다. ||애교만점 우현은 케이팝의 팀 전체의 분위기를 이끌어 나갈 만큼 활발하고 때론 엽기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워낙 천방지축이라 수위조절에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우현의 스트레스 해소법은 피곤해 질 때까지 돌아다니다가 한숨 푹 자고 일어나는 거다.
요즘 들어 부쩍 여행을 가고 싶다는 우현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자유롭게 떠날 수 있는 여유가 그리울 뿐이다. 우현의 이상형은 말 그대로 이상형일 뿐, 그래서 우현은 흠잡을 데 없이 완벽한 여자가 우현의 이상형이다.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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