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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수재 듀엣] "틈만 나면 PC방 달려가는 우리는 게임매니아"

  • 김수연
  • 입력 2003.02.2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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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훈과 정원은 PC게임과 온라인게임을 구분하지 않고 거의 모든 게임에 자신 있다. 특히 정훈은 온라인 머드게임이나 포트리스 등을 플레이하다 머리를 식히기 위해 퍼즐게임을 즐길 정도로 게임 매니아다. 짬이 날 때마다 틈틈이 게임을 즐기지만 요즘처럼 방송 스케쥴이 빡빡할 때는 스케쥴이 비는 시간을 쪼개어 매니저들과 함께 여의도 근처 PC방에서 ‘스타’를 즐긴다.
여의도의 경우, PC방 사용료가 꽤 높은 편이라 UN의 활동비 중 밥값, 차량 유지비를 제치고 PC방 사용료가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오락실 게임은 내 인생과 힘께 걸어왔다”고 말하는 정훈은 어려서부터 ‘스트리트파이터2’를 좋아했다. 100원짜리 하나로 오락실 문닫는 시간까지 버틸 만큼 초고수였다. 대학에 진학한 이후로 PC게임과 임연을 맺게 된 그는 ‘심즈’ 등의 육성시뮬레이션 게임도 좋아한다.

정원은 만능스포츠맨답게 스포츠게임을 특히 좋아한다. PS1 때부터 즐겨 온 ‘위닝 일레븐’은 수준급의 실력을 자랑한다. ‘스타’는 배운지 4~5개월 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뽑을 수 있는 유닛은 모조리 다 뽑는다고. 문제는 유닛의 활용인데...흠...^^;;||경남 진주가 고향인 정훈. 어려서부터 유난히 말썽꾸러기였던 정훈은 유치원 때 어머니에게 대들어 크게 혼이 났던 적이 있다. 결국 발가벗겨진 채로 대문 밖으로 쫓겨났는데 추위는 뒷전이고 어찌나 창피한지 한시간 정도가 지나서야 어머니께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서 겨우 용서를 받은 적이 있다.

정훈은 형과 열살 터울이다. 형은 어려서부터 신동이라고 불릴 만큼 수재였고 특히 수학경시대회란 대회는 모두 휩쓸 만큼 두각을 나타냈고 정훈은 그런 형이 늘 부러웠다. 그런 형에게 뒤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고 진주중학교에 입학하면서 항상 전교 수위의 성적을 유지할 수 있었다.

정훈의 학업지론은 수업시간에만 충실하면 된다는 것. 때문에 자율학습 시간에는 자주 땡땡이 치는 날나리 모범생이었다. 고등학교 2학년 학교축제 때 여장을 하고 미스 동명에 출전해 당당히 미스(?) 진으로 뽑힐 만큼 재주꾼이었다. 덕분에 진주 시내에서 둘째라면 서러울 만큼 인기스타가 됐고 공부 잘하고 놀기도 잘하는 킹카로 평판이 자자했다.

정훈은 가수생활을 하면서 가장 많이 들어온 이야기가 국내최고의 명문대 치의대를 다니면서, 왜 굳이 가수의 길을 택했느냐는 질문이었다. 서울대 치의예과에 다니며 ‘의사’와 ‘가수’로서의 두 마리 토끼를 움켜지려던 정훈은 얼마 전 학업과 연예 활동을 병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서울대 자퇴의사를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러한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모르지만 결코 후회하지 않는다는 게 정훈의 생각.||정원의 어렸을 때 꿈은 조용한 시골 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되는 것이었다. 어릴 적 정원의 집은 할아버지, 할머니, 삼촌, 고모, 등 모두가 모여 사는 대가족이었다. 정원은 외아들이라 할머니를 비롯한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자랐다. 그러다 삼촌과 고모가 결혼을 하면서 식구들이 줄게되어 차츰 외로움을 느끼게 됐다는 정원은 훗날 결혼하게되면 아이들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북적대는 대가족을 만들고 싶단다.

정원의 첫사랑은 초등학교 4학년 때다. 아니, ‘첫사랑’이라기 보다 짝사랑이라고 해야 맞는 말. 같은 반이었던 여자친구를 좋아했었다. 어릴 적에는 수줍음이 많고 숫기가 없어서 생일파티에 그 애를 초대하고 싶었는데 결국 아무 말도 못했던 기억이 있다. 이후로도 속마음을 고백하려고 여자친구의 집까지 몰래 쫓아간 적이 있었지만 결국 용기를 내지 못해 속만 태웠다.

정원은 남성미 넘치는 외모와 달리 애교 만점의 무지 귀여운 남자다.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으로 어떠한 결정이든 신중하며 작은 일에도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또한 주위에 있는 사람들을 잘 챙기는 성격으로 주변에서는 그에게 ‘인간성 빼면 시체’라는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못하는 부분까지 세밀히 신경을 써주기도 한다. 특히, 덤벙거리며 여기저기 물건을 놓고 다니는 정훈을 항상 챙겨주는 ‘형 같은 동생’이라고.

정원은 못하는 운동이 없을 정도로 만능스포츠맨이다. 스킨스쿠버, 수영, 헬스, 탁구, 스키 등 시간 날 때마다 운동을 즐긴다. 술, 담배 등 몸에 안 좋은 것들은 절대로 입에 대지 않는다는 철칙을 갖고 있지만 정훈과 생활하면서 맥주 두 잔 정도는 마시게 됐다. 정원은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정신은 말짱하다. 대신 몸이 말을 안 듣고 너무 아파서 술을 거의 안 마시는 편이다.
정원이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자기 자신을 스스로 소중히 여길 줄 알아야 다른 존재들의 소중함도 깨닫게 된다는 것.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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