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미나:월드컵 가수] "꿈★은 꼭 이루어진다"

  • 김수연
  • 입력 2003.02.18 09:34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02 한·일 월드컵 열기로 한반도가 떠들썩했던 그때. 미나는 삼성동과 잠실을 돌아다니며 응원 행진에 가담했다. 승승장구하던 한국선수단의 투혼에 힘입어 국민들의 열기도 끓어오르기 시작할 무렵 원래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미나는 붉은 악마 T셔츠로 탑을 만들어 아슬아슬한 패션을 선보였다.

그녀의 과감한 노출 패션은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준결승 한국-독일전에서 그 진가를 발휘했다. 운 좋게 1등석 입장권을 손에 쥔 그녀가 경기장을 들어서는 순간부터 외신기자들과 외국관광객들이 사진촬영을 요청해왔고 이어 국내 매스컴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경기장에서 직접 경기를 관람한 단 한번의 기회가 이렇게 큰 행운을 가져다 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어요.” 석간신문 1면에 그녀의 사진이 올랐을 땐 그러려니 했는데 이튿날 여기저기서 자신의 사진이 톱을 장식하면서 말 그대로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미나는 딸만 셋인 딸 부잣집 장녀다. 어머니는 유독 첫 딸에 대한 애정과 기대가 컸다. 어려서부터 수줍음이 많고 내성적이어서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이 좀처럼 없었던 그녀는 어머니 없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할 정도로 숫기가 없었다. 소극적인 그녀를 대신해 어머니가 직접 학교 행사나 모임에 앞장서는 등 맏딸에 대한 뒷바라지에 열성적이었다. 수업시간에 발표라도 하게되면 금새 얼굴은 홍당무가 되어버리거나 울음을 터트리기 일쑤였고 때문에 친구들과도 쉽게 친해지지 못했다.

그런 그녀가 유독 관심을 갖게된 건 바로 ‘춤’. 서태지, ZAM(잼) 등 당시 인기절정의 댄스 가수들이 출연하는 프로그램을 녹화해 그들의 춤을 따라 추기 시작했다. 심지어 친한 친구들에게도 춤을 가르쳐 학교 행사나 소풍 때 함께 그룹을 결성해 춤 실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얌전한 줄로만 알았던 미나의 새로운 모습은 주변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미나의 꿈은 ‘가수’였다. 3년 전 음반 기획사 오디션에 합격해 3인조 여성그룹을 준비중이었으나 별 진전 없이 무산되고 박진영과 박지윤의 댄서로 활동했다.

그러나 이제야 그토록 원하던 인기가수 대열에 올랐다. 그러나 ‘미스 월드컵’의 이미지가 강해서일까? 한동안 악성루머에 시달려 가슴앓이를 해야만했다.

“저의 첫 이미지가 너무 파격적이었나봐요. 물론, 가수로서의 섹시컨셉도 한 몫한 것 같구요... 모두가 저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그냥 담담하게 받아들이려고 노력했었는데 사실 많은 상처를 받았어요.”

‘룸살롱 출신이다’, ‘인터넷 성인방송의 IJ였다’ 등 그녀에 대한 소문들이 사이버 상에서 항상 떠돌고 있었다. 네티즌들이 제기한 성형수술설에 대해서는 “예뻐지기 위해 눈과 코를 수술했다”며 사실대로 털어놓았다. ||미나는 아직도 자신이 연예인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는다. 마치 꿈을 꾸고 있는 듯하다고. 지금도 가요나 쇼프로그램의 출연자 대기실에서 유명한 연예인들을 만나면 ‘앗 연예인이다!’라며 가슴이 설렌다. 그러다 무대 위에 올라 팬들의 환호가 들려오면 그제서야 조금씩 인기를 실감한다. 음악에 심취해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그 순간만은 철저하게 만인의 ‘스타’가 되는 것이다.

“제가 ‘미스 월드컵’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처음으로 팬 사이트를 만들어 준 팬이 계세요. 이장원 씨라는 분인데 지금은 유학 중이시라는군요. 제 방송 때마다 항상 따라다니는 여고생 팬들에게도 항상 고맙죠. 특히, 여성팬들의 관심을 받을 때가 제일 행복해요.”

미나가 월드컵 스타로, 또 가수로 이만큼 알려진 데는 팬들의 도움이 컸다. 사이버 상에서 왕성한 활동을 보여준 팬들의 관심은 바로, 지금의 가수 ‘미나’를 있게 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미나는 소극적이라 짝사랑을 많이 한다. 그래도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보다 자신을 사랑해주는 남자가 더 좋다는 그녀는 자기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매력적이 남자라면 더 바랄게 없단다. 하지만 당분간은 주변에 멋진 남자 연예인을 보는 것만으로 대리만족을 할 생각이다.

“후속곡 <꿈★은 이루어진다>의 가사는 제 심정을 모두 담고 있어요. 하지만 ‘가수’라는 꿈을 하나 이룬 것만으로 만족하거나 한 자리에 안주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 나가는 가수 미나가 될께요!”

미나는 자신의 꿈인 ‘가수’의 길을 거의 포기할 무렵, 월드컵을 통해 찬스를 잡은 엄청 운이 좋은 케이스다. 하지만 누구든지 자신의 꿈을 위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행운도 함께 따르는 법이다. 그래서 꿈을 갖고 잇는 모든 이들에게 ‘꿈★은 꼭 이루어진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