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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게임 선호도 철저분석 <3> 호남권·강원도

  • 안희찬
  • 입력 2003.03.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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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지역이나 전라도는 좋아하는 게임이 서울 경기도 지역이나 부산, 대구, 경상도와 상이하다. 우선 신규게임들보다는 초기 온라인게임을 선점했던 게임들이 큰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지역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게임들은 전국적으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리니지’를 비롯 ‘천년’, ‘미르의 전설’, ‘바람의 나라’ 등이다. 이들 게임들이 대부분 서비스를 시작한지 2년이 넘었다는 점에서 현재 서비스되고 있는 게임들과는 차별화돼 있다. 그만큼 이 지역은 신규게임들보다는 초기 시장을 선점했던 게임들에 더 애착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이 지역에서 ‘뮤’의 인기는 ‘라그나로크’나 ‘라그하임’에 비해 높은 편이다. 또한 넷마블이나 한게임 등의 게임포털사이트와 캐주얼 게임들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같은 이유에 대해 광주에서 PC방을 운영하고 있는 전문식(38)사장은 “광주와 전라도의 경우 다른 지역에 비해 고사양 PC나 네트워크 망 형성이 잘 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라도나 광주의 경우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이는데 다소 시간이 걸리는 지역적 특수성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 이런 점은 게임에도 적용돼 신규게임을 받아들이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나 전라도의 경우 PC방 주인의 주장대로 아직 다른 지역에 비해 네트워크 구성이 제대로 안돼 있다는 점도 신규게임이 진출하기 힘든 요소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는 신규게임들보다는 온라인게임 초창기 게임이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앞으로 이런 성향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지역은 인구수에 비례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많지는 않지만 충성도는 높다. 초기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에서는 줄어들고 있는 ‘천년’이나 ‘미르의 전설’의 인기가 높다는 점은 이 지역 유저들이 충성도면에서는 다른 지역 유저들보다 높다는 반증이다. 다른 전라도 지역에 비해 신규 게임 진출이 돋보이는 광주는 광역시라는 점과 문화도시라는 특성이 작용, 새로운 시도를 하려는 노력이 점점 커지고 있어 이런 점이 게임에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전라도에서 기반을 잡고 있는 RPG게임 ‘헬브레스’를 서비스하고 있는 시멘텍 한 관계자는 “전라도 지역 특성상 신규게임보다는 기존 온라인게임들이 인기를 얻고 있지만 광주는 좀 다른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며 “전라도 다른 지역과 달리 네트워크 망이나 고사양PC 등이 제대로 갖춰져 있어 신규게임들이 진출하기에도 충분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유저들의 속성을 변화시키는 것이 어렵지만 일단 게임을 바꾸면 충성도가 높아 클로즈베타 등을 통해 다른 게임으로 이탈할 가능성이 낮다는 장점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진공작왕’이나 ‘헬브레스’ 등은 전주를 비롯한 목포 등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특히 ‘헬브레스’의 경우 전라도 지역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어 다른 게임들과 차별화된 모습을 갖추고 있다.
전라도와 광주 등도 장르에 따라 게임의 인기가 높지는 않으며 ‘리니지’형 게임을 좋아한다.

■ 목표, 군산 등지에서 온라인게임 인기 많은 '진짜 이유'
전라도 지역 중 목포나 군산, 여수 등지에서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는 점에 많은 온라인게임 업계 관계자들은 궁금해하고 있다. 이들은 그 지역에서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얻는 가장 큰 이유가 무엇보다 덩치(?)들의 주요 활동공간이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풀이를 내놓고 있다.

이곳 유저들의 충성도가 전라도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고 주로 아이템 거래와 관련, 회사를 방문(?)하는 이들 대부분이 이 지역 출신이기 때문이다. 업체 한 관계자는 “사실 목포나 군산, 여수 등지가 덩치들이 많은 지역으로 알고 있어 아이템 현금거래 등의 문제로 시끄럽게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을 한다”고 토로했다.

이에대해 목포 PC방의 한 업주는 “지역색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순수한 사람들을 호도하지 말아줄 것”을 당부했다. 군산의 설영욱(31)씨도 “주변 사람을 보면 대부분 순수하고 아이템 현금거래와 상관없이 게임을 한다”며 “지역색에 비춰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을 평가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강원도에서 가장 인기있는 게임은 무엇일까? 다른 지역에 비해 강원도는 게임분야에서는 많이 낙후돼 있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그만큼 네트워크뿐 아니라 문화적인 부분에서 사각지대라는 것이 그 이유다.
산이 높고 다른 지역과의 교류도 적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다소 소극적인 지역색이나 젊은층보다는 장년층이 많다는 것이 새로운 게임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운 점으로 지적된다.

강원도 지역 PC방 관계자들도 강원도의 경우 인구가 적을뿐 아니라 휴가기간이나 스키기간이 아니면 PC방을 찾는 사람도 없어 게임을 즐기는 사람을 구경하기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전국구 게임인 ‘리니지’의 인기는 변함없다. 또한 이곳은 다른 게임보다는 ‘넷마블’이나 ‘한게임’ 같은 웹보드 게임을 많이 하고 있다.

PC방 업계 한 관계자는 “휴가기간이나 스키기간 등을 제외하면 손님이 많지 않지만 오는 손님들의 경우에도 간단한 웹보드 게임을 즐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휴가기간이나 스키기간을 제외하면 강원도도 전라도와 마찬가지로 초기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얻고 있다. 유저수가 적어 게임 인기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이곳에서도 ‘바람의 나라’나 ‘미르의전설’, ‘천년’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 온라인게임 업체에서도 아직 강원도에 대해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지 않다. 강원도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네트워크 구성과 게임에 대한 인지도가 높지 않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에 반해 원주나 춘천 등지는 게임 인지도가 높다. 따라서 원주의 경우 새롭게 뜨고 있는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원주 지역에서도 ‘카르마온라인’이 서서히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이고, 춘천에는 대학생이 많아 ‘A3’나 ‘릴온라인’, ‘위드’, ‘뮤’, ‘라그하임’ 등을 즐기는 유저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위드를 서비스하고 있는 조이임팩트 관계자는 “강원도는 외진 곳이 많고, 장년층이 많아 RPG류 게임을 많이 하지는 않지만 대학생이 많은 춘천이나 원주 등에서는 새로운 게임들이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양희 기자 | y992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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