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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경:CF스타] "꾸준한 연기연습 통해 성숙한 연기자 되겠다"

  • 김수연
  • 입력 2002.12.17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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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경은 피자집 오픈기념 행사로 진행된 이병헌 사인회에서 관계자의 눈에 띄어 광고계에 첫발을 들여놓게 됐다. 이후, 임은경은 TTL CF 한편으로 단번에 스타덤에 올랐다.

TTL소녀로 베일 속에 가려진 있던 ‘신비의 소녀’ 임은경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을 때 가장 화제가 되었던 것은 바로 그녀의 부모님이 청각장애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모두가 측은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았지만 임은경의 부모는 무남독녀 귀한 딸을 지극한 사랑으로 남부럽지 않은 딸로 키워냈다.

임은경의 아버지는 목수 일을 하셨다. 풍족한 생활 속에서 여유롭게 살아오진 못했지만 여늬 가정 못지 않게 평범하고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다. 제대로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딸의 언어습득능력을 키워주기 위해 라디오를 통해 말을 가르쳤다. 임은경이 아주 어렸을 때부터 라디오를 켜놓고 임은경이 말을 익힐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임은경은 유달리 감수성이 풍부하다.

임은경은 영화 <품행제로>에 나란히 출연한 류승범과 ‘제3회 장애인영화제’ 홍보대사로도 활동한 바있다. 청각장애인을 부모로 둔 임은경이 장애인영화제에 관심을 보인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 소식을 전해들은 류승범도 선뜻 참가를 결정해 두 사람이 홍보대사를 맡게됐던 것.||“CF는 표정으로 함축된 의미를 담아내면 되지만 영화는 다양한 느낌을 표현하고 전달해야하니까 더 힘든 것 같아요.” 임은경은 사이버 퓨전 액션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으로 스크린에 첫 데뷔했다. TTL 광고 하나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그녀가 영화계에 화제를 몰고 다니는 장선우 감독과 호흡을 맞춘다는 사실만으로도 영화계가 술렁였다.

장선우 감독은 임은경이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속 신비한 여주인공 이미지와 딱 맞아떨어져 캐스팅 했다고 전했다. 당시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이 첫 출연작임에도 불구하고 3억원이라는 파격적인 개런티로 화제가 되기도 했으나 흥행에 있어서는 고전을 면치 못했다. 첫 스크린 데뷔작의 흥행실패로 인해 <품행제로>의 개봉을 앞둔 임은경의 심정은 더욱 더 초조해진다.

“이번이 두 번째 작품이지만 아직까지 대사나 느낌전달이 생각대로 잘 되지 않아 많이 힘들었어요. 경험이 많이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하구요, 앞으로 꾸준한 연기연습을 통해 좀 더 성숙한 연기자로 서고 싶어요.”

임은경은 2003학년도 1학기 수시 모집을 통해 중앙대학교 연극학과에 합격했다.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이론수업을 겸해 진정한 연기의 참 맛을 알아가겠다는 야무진 각오를 다지고 있다.||“너무 긴장하고 촬영해서인지 그 날 집에 가서 종일 잠만 잤어요.” 임은경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성과의 키스를 경험했다. 임은경은 영화와 현실을 통틀어 지금까지 한번도 부모 외의 다른 사람과 입을 맞춰본 적이 없었다. 임은경의 첫 경험의 행운아는 다름 아닌 류승범.

영화<품행제로>에서 문덕고 최고의 주먹인 불량학생 중필(류승범)이 자타가 공인하는 모범생 민희(임은경)에게 반해 함께 도서관을 찾았다. 이어 도서관 벤치에서의 키스신 촬영을 앞두고 누가 처음 아니랄까봐 잔뜩 긴장한 임은경은 류승범이 입을 맞추기 위해 얼굴을 내밀 때마다 움찔 놀라며 뒤로 물러섰다.

결국 10여 차례의 NG 끝에 키스신을 완성할 수 있었지만 임은경으로서는 이 키스신을 <품행제로> 촬영 중 가장 곤혹스럽고 힘든 순간으로 기억하고 있다. <품행제로>는 현재 촬영을 끝마쳤으며, 오는 12월 2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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