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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탤런트] <야인시대> 개코 "언젠가는 꼭 '뮤지션' 되겠다"

  • 김수연
  • 입력 2002.12.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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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이동훈의 꿈은 뮤지션. 그런 그가 연기자로서 자리를 굳히게 된 데에는 나름대로 사연들이 있다. 음악을 좋아해 고등학교 내내 음악공부를 병행해 온 그는 성악과 작곡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 그러나 정작 이동훈이 원하는 것은 대중음악이었고 이러한 클래식은 이동훈이 추구하는 음악세계완 너무도 달랐다.

입시를 앞둔 고3때 서울 째즈 아카데미에서 대중음악을 공부했지만 사실, 실용음악과가 있는 대학은 한정돼 있고 다 2년제라 또 다시 갈등을 겪었다. 그러다 생각해 낸 것이 새로운 도전영역인 ‘연기’다. 대학입시를 한달 앞두고 개인레슨을 받아 운 좋게도 수원대 연극영화과에 입학했다.

“대학 2학년 때 연극 축제 때였어요. 코미디였는데 제가 주연을 맡았었거든요. 당시 무대와 소품, 의상 등을 손수 만들며 연극 한편을 공연을 하는데 굉장히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대신 ‘연기’란 게 정말 매력 있더라구요. 제 몸짓하나에 관객들이 웃고 울고 하는 것을 보며 이것이 장난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때부터 이동훈은 자신의 연기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연기공부에 혼신을 다했다. 그는 현재 동국대 대학원 연극학과에 재학 중이다.||“<야인시대>에서 ‘개코’는 김두한의 어릴 적 3인방 친구 중 한 명이죠. 얼굴에 큰 점이 있는 거지인데 재미있는 구석이 많은 친구예요.”

SBS드라마 <야인시대>의 인기는 실로 엄청나서 등장인물 중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등장인물 중 가장 코믹한 캐릭터인 이동훈이 맡은 ‘개코’는 <야인시대>의 조금은 암울하고 어두운 분위기에 간혹 재미를 던져주어 긴장을 풀게 만드는 역할이다.

이런 점 때문에 시청자들이 ‘개코’를 좋아한다. 하지만 나름대로 어려움도 많다. 등장인물들이 다들 진지한데 혼자 코믹연기를 해야하기 때문이다. 이젠 감독도 좀더 유쾌하게 해달라고 주문을 서슴지 않는다.

“<야인시대>를 하면서 많이 알려지게 됐고 개인적으로 이 드라마에 출연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솔직히 놀랐던 점은 이 드라마가 남녀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시청자의 범위가 넓다는 거였어요. 지난 역사에 대해 요즘 젊은 사람들은 관심이 없다고들 하잖아요. 그런데 이 드라마의 시청자 범위를 미뤄 생각해보면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거죠. 저를 비롯한 요즘 젊은 세대들과 근대사를 공유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이 있어요.”||영화 <휘파람 공주>에서는 그 동안 이동훈의 이미지로 굳혀진 코믹 연기가 아니다. ‘노펜스’라는 4인조 록밴드의 베이시스트 ‘형주’역으로 팀의 무게 중심 같은 역할을 맡았다. 4명의 멤버 중 가장 현실적인 사고를 하고 냉철하게 대처한다.

영화 <휘파람공주>에서 ‘형주’는 음악을 좋아하고 연주하는 것, 그리고 친구들…실제 자신의 생활과 비슷한 구석이 많아 경험을 바탕으로 연기한 흔적을 영화 곳곳에서 느낄 수 있다. <휘파람 공주>에서 실제 이동훈이 보여준 베이스를 연주 실력은 수준급이다.

“음악에 대해선 지금도 꿈을 꾸고 있고 언젠가는 실현할겁니다. 4명의 멤버 중 제가 음악적으로 가장 많이 공부를 했기 때문에 연기가 좀더 쉬웠어요.”

방송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분량을 담아내는 시간싸움인데 반해 영화는 조금 다른 느낌이다. 하지만 첫 영화다 보니 ‘형주’역을 표현해내는데 있어 아쉬운 점들도 많다.

“영화 공정이 워낙 길고 많은 사람들이 가족처럼 만들어 가는 것이라 무조건 제 욕심만 부릴 수는 없었죠. 한번 더 촬영을 하고 싶은데 그게 제 욕심만으로 되나요? 이젠 한번만 찍어도 90점 이상의 연기를 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죠.”

그는 꾸밈없이 순수한 모습에 스스럼없는 밝은 미소를 가졌다.
그에게 가장 힘이 되는 건 뭐니뭐니해도 가족이다. 한때 클래식 음악을 공부하다가 대중음악을 선택했을 때도, 또다시 연기자의 길로 돌아섰을 때도 가족들은 그를 적극적으로 후원해 줬다.
물론 사귄 지 5년이 된 여자친구도 이동훈의 든든한 후원자. 수원대 연영과 CC로 만난 여자친구 역시 전공을 살려 연기자가 되는 게 꿈이다.

“지금처럼 꾸준하게 연기생활을 하고 싶지만 주연에 대한 욕심을 그다지 없어요. 아직까지 연기경력이 많지 않아 경험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됩니다. 오랜 연기경험으로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 가는 연기자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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