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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선] 슈퍼모델 "모델·연기자에 이어 '게임쟈키'에 도전장"

  • 김수연
  • 입력 2002.10.2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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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계에도 미인바람이 불고있다. 슈퍼모델 마케팅으로 그 성공적인 행보를 걷고있는 ‘워크래프트3’는 ‘슈퍼모델 길들이기’라는 타이틀로 뭇 남성들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슈퍼모델 이화선(22)은 단지 8등신 몸매와 빼어난 미모를 지닌 모델로서 뿐 아니라 게임에 관한 해박한 지식과 감각 또한 남다르다.

‘울티마 온라인’, ‘세피로스’, ‘포트리스’, ‘한게임’ 등 틈틈이 게임과의 인연을 이어오던 그녀는 2000년 슈퍼엘리트모델로 선발, 모델활동과 방송을 해오면서 우연찮게 게임방송 제의를 받았고 이에 흔쾌히 응했다.

그녀는 ‘워크3’ 슈퍼모델 길들이기를 통해 프로게이머 김대호에게 ‘워3’를 사사 받았다. 워낙 게임을 좋아해서인지 요즘은 ‘일’이 아닌 ‘놀이’로 ‘워크3’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이밖에 프로게이머 강도경, 김동수, 김정민 선수와도 ‘CU@배틀넷’이라는 색다른 형식의 스타크래프트 방송을 하면서 특별한 친분을 쌓아가고 있다.||이화선은 여중-여고-여대 출신으로 ‘남자완 말도 하면 안 된다’는 고지식한 발상을 갖고 있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친구들에게 ‘촌스럽다’는 소릴 들을 정도로 꾸미고 멋 내는 일에는 관심조차 없었고 부모님과 같이 본 ‘쥬라기공원’ 이후론 영화를 보거나 노래방을 가본적도 없다.
2녀중 장녀인 그녀에게 거는 부모님의 기대와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어머니는 ‘공부만 열심히 해라’ ‘대학에 가면 네가 원하는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항상 말씀하셨고 그런 부모님의 기대에 한번도 어긋난 적 없는 착한 맏딸이었다.

드디어 대학에 입학한 그녀는 세상이 달라 보였고 옷 입는 스타일이며 멋 내는 센스까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 변신을 거듭했다. 그 동안 하고 싶어도 꾹 참아온 꿈만 같던 대학생의 특권을 누리고 싶어서였다. 그녀의 어머니는 첫딸의 대학생활에 관심이 많았다. 하루 일과를 꼬치꼬치 캐묻고 소소한 일들까지 다 알고 싶으셨던 모양이다.

순간, 성인이 된 딸에게 갖는 어머니의 지나친 관심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다. 때문에 어머니와 마찰을 겪기도 했다. “내가 널 어떻게 키웠는데 네가 이럴 수 있냐”시며 눈물을 보이시던 어머니의 모습을 본 이후론 또다시 착한(?) 딸로 되돌아갔다.||이화선은 숙명여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재원. 그 전까지는 공부, 학교, 집 밖에 모르던 ‘범생이’로 그녀의 꿈은 ‘의사’가 되는 것이었다. 언젠가 끔찍하고 처참한 교통사고 현장을 가까이서 목격하고 의사의 꿈을 접었지만 이후, 고급공무원이 되기로 결심하고 대학에 진학하면서부터 행정고시를 준비했다. 그러던 중 ‘모델’이라는 전혀 엉뚱한 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평소 내성적이고 공부밖에 몰랐던 딸이 걱정되신 어머니는 연극서클 활동을 권유하셨고 2학년이 되어서야 연극부를 찾아갔지만 신입생들의 가입만 가능했다. 그러던 중 강남에 있는 연기 아카데미에서 무료교육을 받을 수 있는 장학생 모집 공고를 접했다. 오디션에 통과해 연기공부를 시작했고 기초적인 발성법, 감정 조절 등 연기수업을 받게됐다.

그 해 아카데미 친구의 권유로 슈퍼모델 선발대회에 응시했고 2000년 슈퍼엘리트모델선발대회 ‘프리지아상(의상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학업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방송활동을 자제해오다 올해 졸업을 하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모델이라고 하면 타고난 ‘끼’가 바탕이 되어야 하지만 그녀의 경우는 뒤늦게 재능을 발견한 케이스로, 그녀에게 있어 ‘슈퍼모델’은 인생 최대의 전환점이 되었다. ||‘아줌마 공주’는 학창시절부터 그녀를 따라 다녔다. 예쁘장하게 생긴 외모는 영락없는 ‘공주’지만 알고 보면 ‘아줌마’ 같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 덜렁대고 소탈한 성격인 그녀는 둔해 친구들이 재미있는 얘기를 해도 언제나 혼자만 반응이 느리다. 농담과 진담도 제대로 구분 못할 정도로 순진한 구석도 있으며 ‘엉뚱한 상상’도 곧 잘한다. 주변 사물과 사람을 관찰하고 추측하기가 좋아하며 관심을 갖는 한가지 외의 일들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이다.

덜렁대는 성격을 차분하게 가라앉히기 위해 대학 때부터 시작한 ‘서예’ 실력은 수준급으로 머리가 복잡할 땐 먹을 갈면서 정신수양을 한다. 11월에는 모교 서예전시회에 참가할 예정이라 벌써부터 분주하다.

뭐니뭐니해도 슈퍼모델 이화선의 매력은 솔직 담백한 성격이다. 게다가 빼어난 미모에 지성까지 삼박자를 고루 갖추고있어, 그녀야말로 ‘신은 공평하다’는 논리를 거스르는 대표적 표본이다. ||게임방송 일을 시작하면서 게임 유저들의 뜨거운 반응에 사뭇 놀랐다. 주변 사람들과의 친목도모를 위해 직접 만든 다음카페 ‘쟈스민 향이 그윽한 방(cafe.daum.net /actorsun)’이 알려져 이젠 팬클럽 사이트가 됐다.
처음엔 '무슨 팬클럽을 자기가 직접 운영하느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지금은 운영자를 자처하고 나선 두 명의 팬이 '쟈스민 향이 그윽한 방'을 꾸려나간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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