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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 개그우먼 : "게임과 막춤실력으로 개그계 평정할 터"

  • 김수연
  • 입력 2002.10.0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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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희의 특기는 게임과 막춤이다. 전라도 광주가 고향인 그녀는 광주대학교 신문방송학과 3학년 휴학 중이다. 대학 때부터 게임방을 전전하며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한 그녀는 스타를 꾸준히 했더라면 아마 지금쯤 여성프로게이머가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너스레를 떤다.

요즘은 여러 게임들을 다양하게 접하다보니 스타 단축키를 다루는 손놀림이 예전 같지 않다고 말한다. 유닛들의 움직임이 귀엽고 사랑스러워 주 종족은 저그를 사용한다.
“히드라들이 떼를 지어 다니며 침을 뱉는 모습이 꼭 불량 청소년 같지 않나요?”

못 말리는 게임광인 그녀는 틈만 나면 게임을 즐긴다.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라그나로크’, ‘리니지’, ‘포트리스’ 등 장르별로 못하는 게임이 없을 정도다. 덕분에 게임전문케이블방송 〈겜TV〉에서 게임쟈키로도 그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일상 생활에서 게임 용어를 주로 사용하게 되어 때때로 주변 사람들이 당혹스러워하기도 한다고.

김성희는 연기자가 꿈이었다. 고등학교 때까지 꾸준히 연극부에서 활동하며 수상경력도 있다. 물론 대학에서도 서클활동을 했다. 하지만 지방에 살다보니 서울에서 오디션에 참가하는 일이 쉽진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개그맨 시험을 응시하게됐고 무난히 4차까지 통과했다.

이후, 서울로 올라와 아는 언니네 집에 얹혀 살며 낯선 서울 생활을 시작했다. 지금은 사랑스런 요크셔테리어 ‘사쿠라’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몸이 약해 3번씩이나 유산 경험이 있는 ‘사쿠라’를 보살피는 일은 객지에서의 외로움을 달래는 유일한 낙이다.||“고2 때, 친구를 따라 남학교 연극제에 구경갔다가 한 눈에 뿅~ 간 남자가 있었어요.”

한 살 위였던 그 오빠는 연극제 도중 하이라이트로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있었다. 춤을 추는 모습이 너무나 멋져 부랴부랴 꽃다발을 사서 들고 용기 있게 그에게 다가가 말을 건넸다.

“오빠 제가 누구인줄 아세요? 전 ‘성희’에요.”

그리고 얼마 후 그 멋진 오빠가 같은 동네, 그것도 걸어서 5분도 채 안 되는 거리에 산다는 걸 알게됐다. 고3 입시생인 오빠를 배려해 동네에서 잠깐씩 얼굴을 보고 주로 편지를 주고받았다.

그러다 오빠를 잊게 된 결정적인 사건이 벌어진 건…여느 때와 다름없이 집 앞 버스정류장에 오빠를 마중 나갔을 때였다. 버스에서 내리는 그를 향해 손을 흔들며 뛰어 갔더니 당혹스런 표정으로 뭔가 얘기하고는 다시 재빠르게 버스에 올라타고 어디론가 가버리는 게 아닌가.

예감이 좋지 않아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낯선 남녀가 앞을 가로막고 섰다. “네가 성희니?”라며 위협을 가하는 그들은 그 오빠의 누나와 남동생이었다. 깡패 조직에 있다며 한껏 협박을 하던 그의 누나는 심지어 손찌검까지 했다. 입시생인 동생을 꼬신다는 이유로…

그렇게 한 달간의 첫사랑의 기억은 암울한 엔딩을 맞았다. “날 때린 오빠의 누나는 지금쯤 뭐하며 사는지 궁금해요. ‘TV는 사랑을 싣고’에 나가면 꼭 찾아보고 싶어요.”||“제겐 언제나 힘이 되어주는 소중한 사람들이 참 많아요.”

그녀는 주위에서 항상 자신을 지켜봐 주고 챙겨주는 고마운 사람들이 있어 늘 힘이 난다. 고등학교 때부터 짝꿍이었던 친구 배혜연. 바로 그녀가 가장 사랑하는 친구다. 찰떡같이 붙어 다니던 단짝이었는데 고3때 서울로 전학을 가면서 안타깝게 연락이 끊어졌었다.

개그우먼이 되어 서울로 올라온 그녀는 제일 먼저 혜연이를 찾기 시작했고 인터넷 동창 사이트에서 혜연이도 자신을 애타게 찾고 있다는 걸 알았다. 그렇게 만난 친구 혜연이와는 헤어져 있으며 못 다한 우정까지 한껏 나누고 있다.

“혜연이를 만나고 나니까 ‘남자 친구도 필요 없고 혜연이만 있으면 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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