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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소림] '세계1호' 아줌마 게임전문 캐스터

  • 이복현
  • 입력 2002.09.2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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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으로 유명한 ‘프로게이머’를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지만 게임전문캐스터는 아직도 미개척분야다. 이제 기껏해야 3년 정도 됐을 뿐이다. 그런 곳에 여성이 게임전문캐스터를 한다는 것은 모험이라 할 수 있다. 여기에 ‘아줌마’로 당차게 이 길을 걷고 있는 캐스터가 있다. 바로 게임방송계의 큰누나 정소림(29)씨가 그 주인공. ||그녀가 게임방송계로 첫발을 디뎠던 99년 7월경부터다. ‘iTV게임스페셜’로 그녀는 게이머들에게 ‘게임을 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인기를 얻었다. 당시만 해도 ‘게임캐스터’라는 말조차 다소 생소했던 때다. 그러니 오죽 힘들었을 것인가! 게임공부, 방송수업, 게임실습, 아내 역할까지. 하지만 이런 어려움도 노력하는 자를 따라올 수 없듯이 최선을 다하는 그녀 앞에서는 무릎을 꿇을 수밖에. 자신의 게임분석 및 모니터링 등을 꼼꼼히 하는 노력파가 그녀다.||그녀의 큰 강점은 풍부한 경험에서 나온 관록이다. ‘스타크래프트’ ‘레드얼럿2’, ‘임팩트오브파워’, ‘임진록2’ 등 다양한 게임방송을 통해 쌓여진 노하우는 그녀만의 강점. 그 외에도 월드사이버게임즈 등 MC로 활동, 큰 규모의 대회에 강하다는 것. 차분하고 편안한 방송진행은 시청자로 하여금 자연스럽게 게임자체에 빠지도록 한다. 하지만 그녀의 진짜 매력은 결승전이나 박빙의 승부인 경우에도 거부감이 없다는 점이다. 그녀만의 색깔인 셈.||그녀가 요즘 한창 재미를 붙이고 있는 게임은 바로 ‘디아블로2’다. 현재 마법이 화려한 ‘소서리스’를 키우고 있는데 레벨은 어느덧 43. 틈틈이 한다고 했지만 한번 하면 자신도 모르게 몇 시간은 ‘뚝~ 딱!’이라고 한다. 주로 활동지역은 ‘아시아3서버’. 아이디는 ‘solimya’.
“요즘 디아블로2가 재미있더라구요. 제가 방송을 진행하지 않아서일까요? 아마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하니까 그런가 봐요.”||‘차분하고 정확한 방송’, ‘이웃집 누나 같은 편안한 진행’ 게임전문캐스터 ‘정소림’을 두고 하는 말임엔 틀림없다. 그렇다보니 ‘개성이 없다’ ‘너무 무난하다’는 말을 자주 듣기도 한다.
처음에는 나름대로 바꾸려고도 했지만 이젠 자신의 스타일을 굳이 바꾸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자신과 다른 사람들은 엄연히 다른 특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요즘은 안 되는 걸 억지로 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내 개성을 오히려 살려나갈 거예요.” 요즘 그녀는 너무 남들을 쫓아가기보다는 내 안의 개성을 살리려고 하는 노력 중이다. ||“저 아줌마예요? 그게 어때서요? 세계 유일한 여성게임캐스터 아닌가요?”
그녀는 당당하게 말한다. 한때 홈페이지를 통해 자신이 마치 거짓말을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그 때에도 사실 숨기려했던 것은 아니다. 단지 언론에서 이를 굳이 말하지 않았을 뿐. 하지만 여전히 ‘아줌마’라는 타이틀은 사회생활에는 마이너스로 작용한다. 많은 경우 손해를 보기 때문. 능력보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을 때 그녀로서는 섭섭하다는 눈치다.(--;;)||국내 미녀 여성 게임MC로 활동 중인 그녀의 게임캐스터 경력은 벌써 3년째 접어들었다. 짧으면 짧고 길면 긴 시간이었다. 특히 작년 그녀에겐 ‘좌절과 재기’, ‘실패와 도전’이라는 말을 떠오르게 했다. “작년 한해요? 저에겐 아픔도 많았고… 그만큼 오기도 많이 생긴 한 해였어요”라며 지난 한 해를 회고하듯 말을 이었다. “하지만 새해에는 좋은 프로그램을 맡고 싶어요. 제 이름을 걸고 하는 토크쇼 같은 거요.(^^;;) 제가 일 욕심이 많거든요. (*^^*)”

사진=홍상표기자|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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