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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YTN 앵커 '스타' 매니아의 공개 도전장

  • 이복현
  • 입력 2002.09.23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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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게임 하는 또래 아이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는 그녀가 게임 매니아가 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었을까. 대학교 2학년때였다. 학교 선후배들과 어울려 PC방에 간 것이 화근이었다.
지금도 ‘스타’의 인기는 계속 되고 있지만 당시 PC방에서 ‘스타’의 열풍은 대단했었다.
“처음엔 남자 선배들이 ‘스타’하는걸 보고 무엇이 재밌어 저렇게 난리들일까 생각했었어요. 그때 옆에 있던 선배가 따분해 하는 저 보고 가르쳐 줄 테니까 한번 해볼래? 하더라구요. 그래서 배우기 시작했어요.” ||처음 접하는 게임인데 너무 재미있었다. 그때까지 그녀가 알고 있던 게임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게임장에서 하는 ‘보글보글’, ‘갤러그’ 등의 게임이 컴퓨터와 하는 게임이었다면 ‘스타’는 패키지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배틀넷 서버를 통해 사람과 직접 대결한다는 것이 마냥 신기하기만 했다.
워낙 지기 싫어하는 그녀의 승부욕을 자극했다. “배운지 3일만에 모든 걸 다 터득했어요. 남들이 들으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이에요. 그렇게 단 시간 내에 ‘스타’를 알고 난 뒤부터는 앉으나 서나 ‘스타’ 생각뿐이었어요. 오죽하면 꿈에서까지 ‘스타’를 하곤 했으니까요.”
그녀가 ‘스타’에 빠져들었던 또 다른 이유는 게임을 하다보면 비록 온라인상이긴 하지만 상대편 유저의 성격을 알 수 있다는 점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장차 결혼할 상대가 누가 될지 모르지만 ‘스타’를 해 본 뒤 결정할 생각이다.
‘스타’를 알고 난 뒤 그녀의 성격은 급해졌다. 빠른 시간 내에 승부를 봐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다. PC방에도 무지 많이 다녔다고 했다. “상도동에 있는 ‘신의 손’이라는 PC방인데 〈YTN〉에 입사하고 나서는 그동안 찾지 못했어요. 아저씨가 정말 친절하세요.
저〈YTN〉에 입사한 것 알고는 늘〈YTN〉에 채널을 고정하신대요. 시간 나면 한번 들러야 되는데.” ||입사해서 지금까지 어떻게 왔는지 모를 정도로 시간이 없었다는 그녀가 최근엔 틈을 내 ‘스타’를 시작했다. 다시 시작한 ‘스타’의 전적은 내세울만 하지 못하지만 한때 그녀의 배틀넷 전적은 1천1백32승을 기록하는 등 프로선수게이머의 실력 못지 않다.
“언제 기회가 되면 김인경 선수와 게임을 해보고 싶어요. 최근 한 일간지와 인터뷰가 나간 다음부터 ‘스타’한번 하자고 제의가 들어오는데 동안 연습을 못해 자신이 없어요. 그래서 대학 다닐 때 함께 어울려 ‘스타’를 했던 선후배들에게 게임을 하자고 조르고 있어요. 연습을 해야지 제 실력을 발휘할 수 있으니까요.” 그녀의 지금 소망은 이전처럼 기량을 회복해 유한 맵에서 테란을 사용하는 강자가 되는 것이다.
아마 앵커의 길을 선택하지 않았다면 의상디자이너나 프로게이머가 됐을지 모른다는 그녀. 의상디자이너는 전공이 신문방송학과와 의상학과(복수전공)였기 때문이고 프로게이머는 ‘스타’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그녀가 진행해보고 싶은 프로는 게임관련 프로그램보다는 패션 관련 프로그램을 맡아보는 것이다. “사실 둘 다 욕심은 있죠. 그러나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패션 관련 프로그램이에요.”
이앵커는 현재〈YTN〉에서 북한 관련 프로그램 ‘북한리포트’를 하루 세 번, 저녁 6시 30분, 8시, 9시에 담당하고 있다. 좋아하는 방송인으로 주저 없이 손석희 아나운서와 김주하 앵커를 꼽은 그녀의 꿈은 제대로 된 실력을 겸비한 앵커가 되는 것이다.

사진=홍상표기자|photo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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