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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종철] "게임 하느라 잠 설치기 일쑤이다"

  • 김수연
  • 입력 2002.09.10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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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오종철은 96년 〈SBS〉 개그맨 공채 5기 출신이다. 하지만 그가 개그맨 출신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도 많다. 심현섭, 강성범, 김준호, 지상렬이 공채 5기 동기들이며 현재는 타 방송사 코미디 프로에서 맹활약 중이다. 그도 개그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가 입사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SBS〉에서는 코미디프로그램들이 그다지 활성화되어 있지 않았다. 때문에 개그를 하고자하는 동기들은 거의 타 방송국으로 옮겨간 상태다.
당시 그는 드라마나 정보프로그램 등 꾸준히 방송활동을 하고 있었고 동기들을 따라 타방송사로 옮겨가는 일에 대한 고민도 했지만 결국 그는 개그를 포기한 셈이 됐다.

어려서부터 방송인이 되고 싶었다. 교내 행사 때면 항상 사회를 도맡아 봤고 남들 앞에 나서는 일이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자 집안인데다 보수적이기까지 한 아버지의 반대로 제 꿈을 제대로 펼쳐보지 못했다.
그런 그가 군 제대 후, 본격적으로 방송 데뷔를 꿈꾸게 됐다. 개그맨 공채시험에 응시하기로 한 것이다. 아버지 앞에 무릎을 꿇고 시험만 한번 보게 해달라고 빌었고 겨우 승낙을 받아냈다. 설마 붙겠느냐고 생각하셨던 것. ||개그맨 공채 시험장에서 그는 김정일을 주제로 한 시사개그를 선보였다. 그다지 개그스럽지 않은 개그였지만 당시 사회적 분위기를 담아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뒤늦게 알게 된 사실이지만 심사위원들은 개그맨이 아닌 MC로서의 가능성을 보고 오종철 씨를 선발했다.

연예인 게임단 창단이후, 왕성한 활동을 했으나 단장인 박수홍이 바빠지면서 요즘은 활동이 뜸해졌다. ‘스타크래프트’ 실력에 있어서는 나이를 거꾸로 먹는 김용만을 포함해 박수홍, 지석진, 배기성과 함께 PC방에서 살다시피 하기도 했다.
한게임에서는 모든 종목에서 ‘고수’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을 정도다. iTV 게임스페셜과 ‘철권3’ 해설 경력이 있는 그는 ‘팔콘4.0’, ‘맥스페인’, ‘코만도스’ 게임을 좋아한다.

한때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대한항공 입사시험을 치르기도 했지만 낙방, 이젠 비행시뮬레이션 ‘팔콘4.0’으로 한풀이에 나선 그는 조이스틱을 구비해 맹연습 중이다. “‘팔콘’은 게임이 아니라 실제 조종훈련생이 된 느낌이 들 정도로 훌륭한 게임이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는다.
〈MBC〉 줌인 게임천국을 진행하면서 팔콘 유저들을 취재했던 그는 일반 게임길드가 아니라 ‘가상전투비행대대’로서 대대별로 편대장까지 두고 사이버 비행대로 활동하고 있는 팔콘 매니아들에게 깊은 인상을 받아 팔콘을 시작했다. F16 조종사였던 현역 소령과 인연이 닿아 직접 F16에 탑승시켜주겠다는 약속까지 받아 비행조종사의 꿈이 반쯤의 성공은 거둔 셈이다.

‘줌인게임천국’ MC로 활동하다보니 게임고수들과 자주 만나게 된다. 게임을 좋아하는 그로서는 만족스러운 일이다. 워낙 게임을 좋아하다 보니 일단 집에 도착하면 습관적으로 컴퓨터 전원을 켜 놓고 새벽 2시까지는 게임을 한다. 하루 6시간, 적게는 2~3시간 밖에 못 자는 이유가 다 게임 때문이라고.||“게임산업은 만화산업과 상당부분 닮아 있는 것 같아요. 요즘 국내 게임시장이 침체되어가고 있는데 혁신적인 개혁, 새로운 바람이 한번쯤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아무리 게임이 대중화되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일부 매니아층들 사이에서만 맴돌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는 ‘스타크래프트’ 게임 안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해본다. “한동안 스타에 심취했었는데 식상해지더군요. 한참을 다른 게임만 했습니다. 그러다가 다시 스타를 하면 또다시 즐거워지고 다시 빠져들게 되는데 이게 바로 스타가 오랫동안 사랑 받고 있는 비결이 아닐까요?” 스타가 갖고 있는 숨은 매력이 무엇인지 찾아낸다면 게임산업의 방향도 제대로 잡아나갈 수 있을 거라고 말한다.

앞으로 비디오게임, 그 중 ‘철권’ 같은 1:1 격투게임의 전망이 밝다고 말하는 그는 방송에서 말 한마디 실수하면 게시판이 도배되는 등 광적인 매니아 층도 두텁게 형성되어 있어 방송때마다 조심스럽다. 아직 그는 플레이스테이션1(PS1)으로 게임을 즐기고 있지만 조만간 PS2를 구입할 예정이다.

사진=유영민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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