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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 "나만의 색깔 개발해 음악의 질(質)로 승부하겠다"

  • 김수연
  • 입력 2002.09.03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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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발매 전부터 여기 저기서 ‘러브콜’이 쏟아졌다. CF 속 길거리 로커로 이미 가창력을 인정받은 지니는 록그룹 얼터에서 객원 보컬로 활동해 오다 우연한 기회로 맥도널드 CF에 출연하게 됐다. CF가 방송에 나간 후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쟁탈전이 벌어져 한 동안 곤혹을 치르기도 했다. 지니는 찰랑찰랑한 긴 머리에 흠잡을 데 없는 8등신 몸매, 시원스런 이목구비는 가수가 아니라 탤런트가 더 어울린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 예술대학 연극과를 졸업한 지니는 동랑 연극 앙상블에 입단해 연극 <심청전>, <트로이아 여인들>, 김자경 오페라 <춘향전> 등에 출연한 연극배우 출신이다. ||털털하고 소탈한 성격의 지니는 불의를 보면 절대 못 참는다. 어려서부터 운동이라면 고무줄에서 구기 종목까지 뭐든 자신 있었다. 욕심도 많고 꿈도 많은 그녀가 한 때 미스코리아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크면 미스코리아가 되라고 말씀하셨고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변호사나 운동선수까지 지니의 욕심은 끝이 없었다. 지니는 남달리 글재주도 뛰어났다. 담임선생님은 국문학과 입학을 권유하셨고 입시 날짜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 돌연 연극과를 생각해 냈다. 그리고 서울예술대학 연극과에 입학했다.
연예인이 되겠다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단지 연극이 좋아 연극과를 택했다. 같은 과 선배들은 대학로 소극장에서 연극공연을 했다. 바로 옆 공연장에서는 유명 개그맨 선배들이 참여하는 코미디극이 무대에 올랐다. 코미디 극장에는 연일 관객들이 넘쳐나는데 작품성을 인정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선배들의 연극은 아예 무대에 올리지 못하는 날이 허다했다. 이름 있는 배우가 없는 것이 그 이유. 그때부터 지니는 유명해져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무명이기에 서러움 받는 선배들의 전처를 밟지 않기 위한 최후의 발악쯤으로 생각해도 좋을 것이다. 우선 얼굴을 먼저 알리고 연극무대에 서야겠다고 결심했고 그때부터 연예인을 꿈꾸게 됐다.
지니는 연극을 하면서 건강상태가 나빠졌다. 잠시 쉴 겸 교회 찬양팀원으로 활동하던 중 CCM 언더밴드에서 오디션 제안을 받았다. 연극을 전공하면서 뮤지컬에도 관심이 많았기에 흔쾌히 오디션에 응했고 가수로의 인생이 시작됐다. “하나님이 제게 기회를 주셨다고 생각하고요. 제 노래로 이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후에 록그룹 얼터에서 여성라커로 활동하며 락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된 것이다. 언더밴드로 활동하면서 CCM 대학축제나 CBS 공개방송에 출연하고 교회를 순회하며 사역비를 받아 생활했다. 독실한 크리스찬인 지니는 바쁜 스케쥴에도 전도사인 매니저와 동행해 새벽기도에 참석하는 등 신앙생활에도 소홀함이 없다.
||지니는 “맥도널드 광고로 좋은 이미지를 끌어 낸 덕분에 시작부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데뷔앨범 타이틀곡은 CF에 삽입됐던 ‘자유로와’. 원곡에 댄스 리듬을 넣어 흥겨움을 가미시킨 이 곡은 지니의 파워 풀한 가창력과 화려한 댄스가 더해 보는 이로 하여금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지니 데뷔 앨범에는 ‘자유로와’이외에 편안한 모던록스타일의 노래 <바보야> <Mr.cool> <잘가> <사랑해>등 총 5곡이 전부다. 곡 수가 적은 대신 완성도를 높이고 가격을 낮추는 색다른 전략을 시도를 한 것이다. 신인으로서는 획기적인 시도가 아닐 수 없다. 앨범에 수록된 곡들은 저마다 높은 완성도를 보이고 있어 ‘자유로와’ 후속곡을 선정하는 일도 고심거리다. 지니는 데뷔앨범에 실리지 못한 3곡이 더 있어 구색을 맞춰 곡 수를 채울 수도 있었지만 컴플레이션 앨범이 판을 치고 있는 이때에 양이 아닌 질적인 부분에서 승부수를 던진 것.
“나만의 음악적인 색깔을 개발하고 있는 중이에요. 2, 3집 거듭할수록 팬들의 기대치에 어긋나지 않는 가수 지니가 되고 싶습니다!”

사진 = 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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