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혜] 봉숭아 학당의 '민족소녀'
[김지혜] 봉숭아 학당의 '민족소녀'
  • 김수연
  • 승인 2002.08.26 15: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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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전 시각디자인과 재학시절 내로라하는 개그맨들을 배출한 교내 개그동아리 활동을 시작으로 ‘개그’의 참 맛을 알게 됐다. 학고의 시련을 겪어가며 애정을 쏟았던 동아리 활동은 그녀의 ‘끼’를 발산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처음엔 잠깐 저러다 말겠지…생각하시다가 학업성적이 곤두박질치자 부모님 반대 또한 만만치 않았죠. 개그맨 공채에 합격한 후에야 안심하시더라구요” ||그녀의 이상형은 일하는 모습이 아름다운 남자다. 게다가 노래까지 잘하면 금상첨화.
“23살의 2001년을 잊지 못해요. 정말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2번의 ‘ㅅㄹ’과 2번의 ‘ㅇㅂ’과…”
작년 한 해를 마감하는 그녀의 고백이다. 그녀는 누가 봐도 단번에 그 의미를 알아볼 수 있는 이 글을 자신의 다음(daum) ‘김지혜 최초카페’에 올렸다.
그녀가 요즘 인기드라마 ‘겨울연가’의 부드러운 남자 배용준에게 푹 빠져있다.
“정말 좋아하면 이유를 댈 수 없는 거예요”라는 극중 민형(배용준)의 대사가 인상적이란다. 그 이유가 요즘 그녀에게도 이유를 댈 수 없는 사랑이 있기 때문이라는데…
오늘도 그녀는 드라마 주인공 배용준을 꿈속에서라도 만났으면 하는 바램으로 잠을 청한다.||그녀 인생의 최대의 전환기는 언제였을까? 하고 싶던 미술공부를 시작했을 때? 개그맨 시험에 합격하고 나서? NO! 바로 ‘독립’이다.
막내로 가족들의 끔찍한(?) 사랑을 받고 자란 그녀가 새로운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건 바로 홍대 근처에서의 화려한 독립이다. 방송 일을 시작하면서 방송국과 집을 오고가는 일이 힘겨워졌기 때문.
“외롭지 않냐구요? 전혀요. 얼마나 신나는데요! 나름대로 혼자만의 생활을 즐기는 거겠죠?”
집을 알려달라는 극성팬들 앞에서는 난감하다. 어떻게 알았는지 문 앞에 선물을 걸어놓는 팬까지 있다고.
그녀는 최근 큰마음 먹고 피아노를 장만했다. 독학으로 맹연습 중인데 폼 나게 피아노 연주를 해보는 게 소망이다. ||나름대로 게임 매니아임를 자청하는 그녀는 개그콘서트 연습이 끝나기가 무섭게 김준호, 김영철 선배와 어울려 여의도 부근 PC방으로 향한다.
“얼마 전 선배들한테 배운 카운트스트라이크에 푹 빠졌어요. 게임을 시작한지 얼마 안돼서 스타는 주로 테란으로 플레이하는데 ‘허접’이구요, 3달 전 시작한 포트리스도 이제 겨우 동별이랍니다.”
프로게이머는 동명이인인 김지혜와 이현주를 좋아한다. 그녀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게임에 관심이 있었던 건 아니다. 굳이 게임과 인연을 만들자면 오빠를 찾으러 오락실을 드나들던 기억이 전부다. 그런 그녀가 게임을 좋아하는 오빠와 동업으로 PC방을 차리고 싶단다.
“우리나라가 인터넷 보급률 세계 1위 라죠? 좋은 현상이죠. 게임산업 발전과 맞물린 결과라고 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스타크래프트’ 같은 인기게임이 국내에서도 나왔으면 좋겠어요.”
개그콘서트 캐릭터와 게임의 조화도 멋질 거라는 게 그녀의 생각이다.||개그맨 심현섭이 붙여준 애칭 ‘쥐콩’. 선,후배 뿐만 아니라 팬들조차 그녀를 ‘쥐콩’이라 부른다. 168cm 큰 키에도 불구하고 앙증맞고 귀여운 그녀와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애칭이다.
김지혜는 99년 KBS 14기 개그맨 공채로 데뷔한지 3년이 지났지만 지금까지 단 한번도 힘들다 느껴본 적이 없다. 개그는 그녀의 일이 아니라 그녀가 즐기는 생활이며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 지금이 가장 보람되고 행복하기 때문이다.
“개그맨을 단순히 ‘웃기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돼요. 1시간짜리의 생방송 준비를 위해 거의 일주일동안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거든요. 머리회전도 빨라야하고 현장반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죠.”
개그콘서트 현장에서 터져 나오는 관객들웃음소리에 힘이 불끈불끈 솟는다고 말한다.
“올해엔 시트콤 연기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소극장 정극도 계획 중인데…어쨌든 대박 나는 2002년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꼭 지켜봐 주세요!”
김지혜는 KBS ‘개그콘서트’에서 대충상 시상식, 연인들, 수다맨, 봉숭아학당에서 열연하고 있으며, MBC ‘맛있는 TV’와 KBS ‘7인의 공주’에도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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