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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학창시절 '왕따', 연기로 '한풀이'

  • 김수연
  • 입력 2002.06.10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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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관에 걸려 있는 사진을 보고 매니저먼트 관계자로부터 연락이 왔다. 연기를 해보지 않겠냐는 것이다. 평소 생각해 보지도 못한 일이라 주변에 얘기하는 것조차 창피했다는 그녀. 용기를 내어 매니저먼트로 찾아갔고 고등학생 때 KBS <신세대보고 >100회 특집 ‘수학여행’ 에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동하다 얼굴 없는 가수 ‘왁스’의 ‘오빠’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현란한 춤 솜씨를 선보여 선풍적인 인기몰이를 시작했다.
“엄마께서 대뜸 ‘너 언제 앨범 준비까지 했냐?’며 물으시더라구요. 주위 분들에게 ‘왁스’가 아니라고 얘기해도 믿지 않았어요”
평소 자신이 ‘몸치’라고 생각했던 그녀는 ‘오빠’ 뮤직비디오 속 자신의 모습을 보며 ‘나에게도 저런 ‘끼’가 있었구나’하며 스스로 놀랄 정도였다고. ‘오빠’ 뮤직비디오 이후에는 만나는 팬들마다 그녀에게 ‘언니!’가 아닌 ‘오빠!’로 불렀다고 한다.||드라마 ‘햇빛사냥’과 영화 ‘폰’(안병기 감독·토일렛픽쳐스 제작)을 촬영하느라 경기도 양평, 충북 충주를 오가며 동분서주했다. 일주일 내내 밤을 새다시피 하고 승용차 안에서 새우잠을 청하기도 수 차례. 햇빛사냥이 종영되고 이제 ‘폰’ 촬영도 막바지에 다 달았다.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려워요!” 그녀는 다른 연기자들보다 극중 캐릭터를 몸에 익히는 속도가 더디다고 말한다. 대신 한 번 몸에 익힌 캐릭터의 여운은 오래간다고. 그녀의 연기연습은 선배 연기자들의 대본을 구해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안성기 선배님을 가장 존경해요. 선배님 상대역을 하면서 연기를 제대로 배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학교2’에서 반항아역을 맡았는데 제게는 의미 있는 경험이었어요”
불량학생이 되어 친구들을 괴롭히는 역할을 연기해내면서 늘 마음 한구석에 아프게 자리한 과거의 기억들을 떠올렸다는 그녀는 고1때 수원으로 전학가면서 극중 연기와는 반대 입장에 처했던 가슴아픈 과거를 털어놓았다.
전학간 학교에서 가장 인기 있던 총각 선생님 반에 배정 받던 날부터 그녀의 수난시대는 계속됐다. 등교하는 버스에 오르면 팔꿈치로 그녀를 가격하는 일은 다반사, 억지 소문을 만들어 난처하게 하고, 그녀의 전화번호를 질이 나쁜 다른 학교 남학생에게 노출하기까지 했다. 어머니는 타 학교로 전학 갈 것을 권했지만 왠지 도망가는 느낌이 들어 거절했다. “어머니께서 친구들에게 맛있는 거 사 주라며 항상 지갑에 용돈을 두둑하게 챙겨 주셨어요.”
왜곡된 소문들과 집단 따돌림을 겪으면서도 그녀는 그들에게 맞서지 않았고 변명을 늘어놓지도 않았다. 혼자서 가슴앓이하며 다 감수해 냈다. 그리고 꼭 저 친구들 보란듯이 성공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녀는 답답한 심정으로 자신을 괴롭히는 친구들에게 “내가 뭘 잘못했는지 가르쳐주면 고치겠다”고도 말해봤지만 그들의 괴롭힘은 졸업 직전까지 계속됐다.
“졸업하는 날 그 친구들에게 한 장의 편지를 받았는데 절 좋아한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녀는 고등학교 시절로 되돌아가 ‘짱’이 되는 꿈을 자주 꾼다. 수업 마치면 오토바이 탄 킹카가 데리러 오고 교내에서는 아무도 당할 자가 없는 ‘짱’이 되는 꿈이다.
“고등학교 시절이 가장 아쉬워요. 가능하다면 그 시절로 꼭 되돌아가 아름답고 즐거운 추억들만 만들어 보고 싶어요”
||유난히 스캔들이 많았던 그녀.
하지만 인위적이거나 미리 계획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제대로 스캔들 나보는 게 소원이에요”
외로움을 많이 타는 성격인 그녀는 따뜻한 남자가 좋다. “안성기 선배님 같은 스타일이면 딱 좋겠는데…” 포근하게 감싸안아 줄 수 있는 넉넉한 가슴을 가진 남자가 하루빨리 그녀 앞에 나타나 주길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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