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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경]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가 게임에 빠졌다!

  • 김수연
  • 입력 2002.06.03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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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이기찬 ‘또 하나의 사랑은 가고’ 뮤직비디오 속 ‘반달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는 벙어리 난장이다. 뮤직비디오 속 반달이 이야기는 코끝이 시릴 정도의 찡한 감동을 전해준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서 막내 난장이 ‘반달이’가 바로 ‘최인경(25)’ 그녀이다.
화가를 꿈꾸던 그녀가 한 편의 뮤지컬로 인해 인생의 목표를 바꿔버렸다.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안고 성악을 공부했다. 뿐만 아니라 재즈댄스, 탭댄스, 한국무용 등의 춤을 배우며 뮤지컬 배우가 되기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고3이 되어서는 연기학원을 다니며 본격적으로 연기공부를 했다. 어려서부터 예체능 방면으로 유달리 재능을 보인 그녀였기에 별다른 어려움 없이 원하던 중앙대 연영과에 입학, 천군만마를 얻은 듯 뛸 듯이 기뻤다.
대학생활…춤과 노래에 자신 있던 그녀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동경해 온 지난 추억들을 떠올리며 뮤지컬의 화려함에 매료됐다. 하지만 정통연극을 하면서 인간적이면서도 가슴깊이 깨달음을 주는 연극의 매력도 무시할 수 없었다. 욕심 많은 그녀는 연극, 뮤지컬 가리지 않고 왕성한 활동을 했다. 작년 대학을 졸업하고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연극을 시작했다.
표정연기가 뛰어난데다 아담한 체구와 동안인 얼굴에 중성적인 매력. 그녀가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에서 주인공 ‘반달이’역을 맡게 된 이유다. 극 중 벙어리인 ‘반달이’를 연기하기 위해서는 표정과 몸짓 연기가 관건이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뮤직비디오로 촬영할 때는 어려움도 많았다. 평상 시 연극 무대에 서면 한번 감정에 몰두해 연극이 끝날 때까지 그 느낌을 살릴 수 있지만 뮤직비디오 촬영 때에는 기껏 감정을 다잡고 있으면 ‘컷’을 외쳐대는 바람에 많이 힘들었다. 뮤직비디오가 공개되고 처음 자신이 연기하는 모습을 봤을때 묘한 기분이 들었다. 연극배우라는 게 좀처럼 자신의 연기를 보기가 쉽지 않은데 TV속에서 클로즈업 되어, 울고 있는 자신을 보고 있으려니 여간 쑥스러운 게 아니었다. ||153cm의 작은 체구에서 솟구치는 열정은 실로 대단한 것이어서 그의 연기만 보고 있어도 눈물이 날 지경이다.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 공연이 끝나고 관객들이 퇴실할 때 출연 배우들은 관객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다. 관객 반응을 즉각 즉각 체크하기 위해서다. 한 관객은 그녀의 손을 꼭 부여잡고 눈물을 글썽이기 시작했다. “순수한 마음을 갖게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얼굴만 봐도 눈물이 난다는 것이다. 매번 공연마다 찬사를 보내주는 관객을 마주 할 때면 민망할 정도라고.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를 10번 넘게 본 관객도 있다. “우울할 때마다 이 연극을 보면 기분이 맑아지고 마음이 따뜻해진다”는 그 말에 오히려 그녀가 감동을 받았다.
“앞으로 이만한 역을 다시 맡을 수 있을지 걱정돼요” ‘백설공주를 사랑한 난장이’는 그녀를 스타덤에 올려놓았고 극 중 ‘반달이’는 연극배우 최인경의 든든한 후원자이기도 하다.
귀엽고 앙증맞은 캐릭터가 사랑스럽다는 그녀는 ‘포트리스’와 ‘스노우맨’ 게임을 좋아한다. 요즘 유행하는 게임들을 배워보고 싶은데 막상 시작하려니 어렵기만 하다. 하지만 얼마 전 ‘룸즈 온라인’ 게임의 모델로 계약을 맺은 후로는 ‘룸즈’ 게임을 시작했다. 연기이외의 것에 몰두하는 자신의 모습에 새삼 놀랐다는 그녀는 앞으로 1년 간 룸즈 온라인 게임 전속 모델로 활동하게 된다. 그 동안 간간이 CF에도 출연했었지만 전속모델 계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일본에서만 유행하는 줄로만 알았던 ‘코스튬플레이’도 경험해보고 핑계삼아 게임도 마음놓고 할 수 있어 1석 2조라고.

사진=홍상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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