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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배우 : 류현민] “‘내 명함’은 영화배우, 선 굵은 연기 보여주겠다”

  • 유양희 기자 y9921@kyunghyang.com
  • 입력 2005.03.21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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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면서도 튀지 않는’ 신인 영화배우 류현민. 어디서 본 듯 한 인상이다. 분명 어디서 본 듯 친숙하긴 하지만, 분명 신인임에는 틀림없다. 혹시 누구를 닮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냐고 묻자, 대뜸 머쓱한 미소로 답을 대신한다. 정우성과 조인성이라는 최고 주가를 달리고 있는 ‘짱짱한’ 인기스타들을 절묘하게 조합해 놓은 얼굴 탓에, ‘제2의 정우성 혹은 조인성’이라는 평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 ‘그놈은 멋있었다’에서 한성의 친구 역으로 스크린을 살짝 노크한 류 씨. 짤막한 데뷔였지만, 올 3월부터 영화 ‘삼청교육대’를 시작으로 ‘가발(가제)’등의 촬영 일정이 딴딴히 잡혀있는 상태다. “빨리 촬영에 들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그의 눈에는 욕심 이상의 열정이 배어있다.

▶▷‘연기하고 싶어 죽겠다’
수많은 영화배우 지망생들이 떴다 사라지는 충무로. 훤칠한 키·깔끔한 마스크가 아무리 기본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잘생긴 얼굴도 정이 떨어지는 법이다. 뭔가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 듯한 눈이나 조용히 앉아있으면서도 ‘연기가 하고 싶어 죽겠다’고 온몸으로 소리치는 류현민의 분위기는 그 중에서도 단연 튄다. ‘제2의 정우성 혹은 조인성’이라는 평이 신인인 그에게는 가장 큰 장점임과 동시에 그가 넘어야 될 벽이다.

“정말 너무 멋있고 많은 걸 배우고 싶은 선배님들이지만, 저만의 특이한 카리스마 없이 ‘단순히 얼굴이 닮았다’는 건 현재로서는 오히려 독이 되는 부분입니다.” 그렇다면 류현민이 말하는 자신만의 카리스마란 무엇일까. 그가 말하는 자신만의 카리스마는 ‘연기에 대한 욕심과 자신감’이다. “TV에 나오는 많은 연기자들을 보면, 정말 저도 연기가 하고 싶어 죽겠다”고 말하는 그.

류 씨는 “내가 하면 저 사람보다는 정말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당장이라도 달려가고 싶다”고 수줍은 듯한 웃음을 짓는다. 겸손함이 몸에 밴 그지만, 영화를 볼 때만은 누구보다도 욕심이 앞선다. 중학교 시절부터 연극과 영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류 씨. 고등학교 재학시절에는 서울예전 주최의 ‘동랑예술제’에서 우수연기상과 장려상을 수상했을 만큼 어렸을 때부터의 열정은 남달랐다.

이후에도 몇편의 연극과 오페라 라보엠, 잡지모델 활동 등을 혼자 꾸준히 진행해 왔다. “저는 제가 생각해도 뚜렷한 욕심이 없는 스타일인데, 이상하게도 연기만큼은 누구보다 잘하고싶다는 욕심이 있다”고 류 씨는 말한다. 그저 연기자란 직업은 선택 대신 주어진 인생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왔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화려한 영화판에서 느끼는 ‘소외감’
‘그놈은 멋있었다’의 오디션 장을 직접 두드리며 영화계에 입문한 류 씨. 하지만 현실은 생각과 너무나도 달랐고, 스스로를 다시 보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현장에 가니 정말 배테랑 같은 영화관계자분들을 뵙고 느끼는 게 많았어요. 솔직히 기가 팍팍 죽더라고요(웃음).” 함께 ‘그놈은 멋있었다’로 데뷔했던 현빈과 이기우가 신예스타로 떠오르면서 느끼는 자괴감은 더 커지기 마련이었다.

“연극판에 있으면서 늘 ‘작은 배역은 있어도 작은 배우는 없다’는 말을 가슴에 품고 있었는데, 슬슬 큰 배역과 스포트라이트에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웃음)….” 신중함이 무기인 류씨. 그는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 몰려드는 조바심은 솔직히 참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제 2의 류현민’이라는 소리 만들겠다!
TV나 방송을 통해 먼저 대중에게 얼굴을 알리는 편이 좀 더 쉽지 않았을까. 하지만 류 씨의 선택은 단호하다. “연기로 끝을 보겠다고 결정한 만큼, 영화 속 연기자로 이미지를 굳혀 나가야죠. 일단 작은 배역도 큰 배우가 소화하면 뭔가 다르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순수하게 연기력으로 승부수를 띄워보겠다는 말이다.

매 순간 카메라가 돌아가는 기분으로 모든 사람들의 표정과 움직임을 관찰하는 것이 취미라고 말하는 그. 영락없이 연기만이 그에겐 전부다. 초기 들었던 조바심이나 다급함은, 현재 연기연습과 체력만들기를 통해 다잡고 있다. 그는 “조바심 대신 연기력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것”이라며 “‘제 2의 류현민’을 닮은 스타라는 소리가 들릴 때까지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표정이 다부지다.

사진=유영민 기자|youmin20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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