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배우 최광남] SBS드라마 <연개소문>으로 첫 신고식!

  • 윤아름 기자 imora@kyunghyang.com·
  • 입력 2006.05.08 09:25
  • 글씨크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조의선인 최광남, 문안드리오~”

바야흐로 봄이다. 황사가 한바탕 온 세상을 뒤엎고 갔지만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하늘과 잎사귀들은 새로운 출발을 암시하듯 싱그럽기만 하다. 청춘(靑春). 만물이 푸른 봄, 스무살의 원대한 꿈을 가지고 연기를 시작한 한 청년이 있었다. 이제 이십대의 후반, 그 끝에 서서 청춘의 마지막을 폼 나게 장식하고자 하는 그가 작품 하나를 손에 들고 우리 곁에 찾아왔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늘 찾아오는 봄도 신선하게 다가오지 않던가. 5월부터 방송될 SBS 대하사극 <연개소문>의 배우 최광남(28). 이름은 생소하지만 그의 연기가 우리들 곁에 신선하게 다가올 수 있을 지 사뭇 기대된다.

늦깎이 연기자의 다짐, ‘대중과 혼연일체가 되자’
77년생 늦깎이 연기자다. 고작 출연한 작품이라고 해봐야 두서너 편? <파리의 연인>, <반전드라마> 등 내로라하는 작품에도 출연했지만 또 ‘고작’ 단역일 뿐이다. 곧 방송을 타게 될 <연개소문>에서 맡은 역할 역시 비중 있는 배역은 아니다. 최광남이 맡은 역할은 조의선인. 검은 옷을 입은 선비들이라는 뜻의 조의선인은 화랑의 모태가 된 집단으로서 훗날 연개소문이 그 집단의 수장이 되어 이들을 이끈다. 대부분의 촬영들이 전국방방곡곡 오지에서 진행되므로 비록 단역이지만 몇 날 며칠 한 신을 찍기 위해 꼴딱 밤을 새는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래도 최 씨는 싱글벙글이다. 연기 말고는 할 게 없다는 게 그의 신조다.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기보다 방송 쪽에 일을 하셨던 아버지 덕에 어렸을 때부터 엑스트라로 몇 번 출연하게 됐죠. 그게 어느새 제 삶의 일부가 돼 버렸던 것 같아요. 영화, 드라마, 연극, 뮤지컬 가리지 않고 배역이 주어지면 연기에 몰입하는 게 버릇처럼 되버렸죠. 그게 벌써 10년이네요.”

그의 첫 데뷔작은 연극에서 치러냈다. 실수도 많고 환경도 열악했지만 이름 없는 배우일지라도 예술가의 혼은 가슴 속에서 우러나오는 것. 그의 가슴 역시 뜨거웠다.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예술가가 되자’ 초짜 신인이었지만 아직도 잊지 않고 있는 제 꿈이자 목표입니다.”

소박하게 키워온 꿈, ‘새 장르 개척하고파~’
“아직 신인이라는 소리를 들을 만큼 걸출한 작품은 없지만 가르쳤던 제자들이 있어요. 작년에 한 6개월 정도 중학교에서 연기 강사를 했었거든요. 아이들을 가르치고 보니 연기에 대한 공부가 저절로 되더라구요.” 연극만 횟수로 6년째에 접어들었으니 보고 듣고 배운 것만으로도 아이들에게 풍성한 교과서가 되었을 터. 일부러 교재를 따로 준비하지 않고 아이들과 실전에서 대면했다.

그의 지론은 실생활에서 연기의 해법이 숨어있다는 것. 사극 출연이 확정됐을 때는 틈만 나면 FPS게임과 역사책을 훑어봤다. 주어진 역할에 대해 최선을 다하다보면 그 역할에 대해서 최고가 되는 것도 연기자의 의무라고 최 씨는 생각하는 것. 지금까지 연기를 하면서 최 씨가 가장 많이 맡은 배역은 형사다. 영화로 예정되어 있는 차기작에서도 맡은 배역은 군대 조교 역할. <연개소문>에서도 시대만 옛날이지 조의선인의 역할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뚜렷한 연기 철학이 있기에 다른 배역에 대한 욕심은 없다.

“나중에 제 이름이 조금이라도 대중 앞에 알려지면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보고 싶어요. 그 땐 배역에 대한 욕심을 내도 괜찮겠죠?” 배우 최광남. 그에게서 봄 기운을 흠뻑 받은 연기자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사진=김은진 기자 ejui77@kyunghyang.com

저작권자 © 경향게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