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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들어도 귀에 꽂히는 멜로디를 노렸습니다”

  • 황지영 기자 hjy@khplus.kr
  • 입력 2011.06.29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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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 신해철이 ‘게임음악’에 관한 자신의 지론을 펼쳤다. 알트원의 신작 MMORPG ‘워렌전기’의 음악을 담당한 신해철은 국내 뮤지션 가운데서는 손에 꼽힐 만큼 게임음악에 관한 노하우를 가진 인물이다.


10여년 전부터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는 벤처 청년들에게 게임음악에 대한 의뢰를 받았었다는 신해철은 최근 ‘워렌전기’, ‘피코온라인’, ‘아키에이지’ 등 다수 온라인게임 사운드를 제작하며 화제가 됐다. 이제는 게임회사가 프로야구단을 인수할 만큼 게임산업이 성장했다고 평가한 신해철은 한편으로는 ‘온라인게임’의 장르 획일화 현상에 대해서도 우려할만큼 관련 산업의 구조를 수준 높게 비평했다.



“한번만 들어도 귀에 꽂히는 멜로디, 이것이 워렌전기 음악작업에서 가장 신경 썼던 부분입니다. 스스로의 음악에서는 사용하지 않았던 방법임에 불구하고, 이번 작업에서는 침을 튀기며 강조 했었죠”


신해철은 한 때 게임에 빠져 앨범발매가 늦어졌었다는 일화가 세간에 알려질 만큼 게임을 즐겼던 유저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그도 게임음악에 있어서는 아직까지 계속 경험하고 공부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특히 신해철은 이번 ‘워렌전기’에서는 최초로 미디어 오케스트라로 작업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재는 1차 파일 작업이 끝난 상태이며, 클라이언트인 알트원의 피드백을 기다리는 중이다.



▲‘워렌전기’ 음악담당 신해철


음악을 의뢰한 알트원과의 비즈니스에 대해 신해철은 음악에 대한 부분은 자신에게 믿고 맡기는 진행하는 스타일이라고 밝혔다.


“사실 클라이언트의 요구가 많으면 프로젝트가 산으로 가는 경우가 있지만 알트원의 경우는 전형적인 게임음악을 요구한 편이었죠.”


사실 신해철이 게임음악에 관심 갖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PC통신 시대였던 당시, 게임을 만들어보겠다는 열혈 청년벤처가들이 찾아오거나, 편지를 보내면서 시나리오에 대해 같이 의논한 일이 많았다는 것이다.



“사실 당시에 들어왔던 의뢰들은 게임회사가 망하거나, 프로젝트가 캔슬되면서 대부분 진행이 중단됐었습니다. 본격적으로 게임음악에 손을 대기 시작했던 것은 다음 세대들이 게임 시장에 진입했을 때부터입니다.”


사실 신해철은 ‘워렌전기’ 뿐만 아니라 최근 ‘피코온라인’, ‘아키에이지’ 등 다수의 MMORPG 음악작업을 맡고 있다. 이러한 과정에 있었던 그는 이전부터 게임산업의 변화에 대해서도 체감하고 있었다.


“요즘 국내 게임산업은 우리나라 영화사가 제공하지 못하는 판타지를 만들 수 있을 정도입니다. 게임회사가 프로야구단을 만드는 시대, 정말로 천지개벽 같은 시대로 발전했습니다.”



그는, 타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게임산업에 대해 운운한다는 것은 조심스럽다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평소 생각해온 우려의 목소리도 나타냈다.


“국내 온라인게임이 한국인에게 프라이드를 높여줄만큼 성장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부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과의 일부에는 우리가 ‘리니지’ 이후 나온 것들에 대해서는 얼마나 새로운 것을 만들었느냐 라는 의문이 생깁니다. 향후 온라인에서 MMORPG의 장르가 뒤쳐지게 된다면 무슨 수로 해당 시장을 헤쳐나갈 것인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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